헤어질 결심, 2021

과 다른 의미에서 어려운 영화인데 인물의 특성, 그런 인물간의 관계, 사건의 흐름 등을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장면이나 사물의 배치, 행동 등을 통해 마치 상징처럼 모호하고 아주 빠르게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마치 파도처럼 모호함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물론 매력적이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이런 작품이 탄생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 같은 보통 닌겐의 머가리로는 그런 순간의 연속을 단번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없음이 아쉬웠다. 물론 이건 영화가 아니라 내 탓이고 때문에 재관람은 필수옵션 정도고 그게 싫으면 식견을 갖춘 사람의 리뷰를 통해 재감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봤을 땐 미친 싸이코패스 여자와 좀 웃기면서 불쌍한 경찰의 웃픈 불륜 영화 정도로 보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지독히도 이상적인 ..

두번째 기계식 시계 구매

Escapement Time의 Flieger B 타잎. 이 제품은 스틸다이브의 같은 플리거 B타잎인 SD1940 모델과 경쟁했는데 SD1940이 이스켚탐보다 나은 점은 크기(SD1940 39mm, 이스켚탐 42mm), 파란색 다이얼, 우수한 야광 성능 정도이고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핸즈와 인덱스의 연두색이 굉장히 구리며 데이트창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핸즈들의 길이가 이스켚탐에 비해 좀 두서없어 보인다는 점이었음. 그냥 SD1940 살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정작 이거 샀으면 또 이스켚탐 안 산 걸 후회했을 것 같으니 패스하도록 하자 정갈하고 깔끔한 디자인. 실용적인데다 심미성도 우수하기까지 함…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의 영역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기에 나치 공군 시계 디자인에서 유래된 시..

첫 기계식 시계 구매

잘 쓰던 돌핀시계가 고장나서 앞으로 국산 시계는 절대 안 사겠다고 다짐하며 찾아봤음. 예전에 시계 고르면서 여러가지 후보군들 골라뒀던 게 있어서 찾아봤는데 취향이 좀 달라져서 그런가 별로였고… 이왕 사는 거 좀 비싼 거 사고 싶어서 쥐샥에서 골라보기로 함 각 GW-B5600BC-1B, GW-M5610BC-1 기준은 전파수신으로 정확한 시간 측정, 터프솔라로 긴 수명 추구, 반전액정일 것 등이었고 최종적으론 왼쪽 모델을 사려고 했다 크기는 조금 더 커도 기능이 우월해서…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겨울에 단정하게 코웉트 등 입었는데 손목에 삐죽 나온 게 디지털시계면 좀 팍식을 것 같아서 같은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는 아나로그 시계를 찾아보기로 함 추천도 받고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소위 마이크로브랜드 시계들이 적..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양연화

이름만 십몇년 이상 듣다가 드디어 관람했다. 중겸삼림과 타락천사는 에무시네마에서, 화양연화는 집에서 관람. 서술한 순으로 각 94, 95, 00년 개봉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특유의 왕가위식 연출이 다듬어지는 걸 느끼는 게 재미있는 관람포인트였읍니다. 중경삼림 상영 당시 에무시네마에서 판매하던 홍콩 레몬 콜라. 맛은 그냥 콜라에 레몬+레몬시럽 넣은 맛인데 등장인물들이 콜라 마시는 장면에서 같이 마시니 혼자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는 있었다. 중경삼림, 타락천사의 경우 큰 주제는 같다. 이별로 인한 상실-극복의 과정과 기억에 대한 내용을 그리는 건 같으나 타락천사에서는 그게 다양하게 변주되고 그래서 좀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중년살림이 연인과의 이별과 그에 대한 극복만을 다루지만 타락죽..

i choose me!

1. 어릴 때는 내가 옳거나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고 타인과 생각이 다를 때 다퉈서 의견 관철시키는 걸로 감정같은 걸 해소하고 내가 틀렸더라도 비꼬면서 결국 받아들이는 식이었는데 이젠 다르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걍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됨... 그래서 원래 말 없는 성격인데 더 말이 없는 사람이 됨 여기서 이해라는 말은 선해, 곡해, 오해 같은 이해의 여러가지 방식을 전부 포괄한 읨미인데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항상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분서갛고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하니까, 원래의 모습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다는 말임(나도 사람이야 사람!) 물론 최대한 선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항상 이번에 데이비드가 사실 게이였습니다 짜잔 사..

관심있는 옷 브랜드들

nanushka 입을 수 있는 보헤미안 감성으로 옷들이 나오는 느낌이라 좋음 이런 맛으로 입고 싶으면 문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neu_in plug PLUG WEB SITE こちらのサイトはトップス、カットソー、アウター、パンツといったリアルクローズを提案するデザイナー、KARASUがてがけるブランド、新潟から発信するPLUGのweb siteです。 www.plug1982.com 웨스턴 유행인 와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라 더 둘러봤는데 느낌들 다 좋다 stu typing mistake yiyae urago 단정단정 another office 옷이 뭔가… 야하게 정갈함 *다음부턴 시즌까지 적어두기로

평생소원이 누룽지

0. '평생소원이 누룽지'라는 말을 트위타에서 봤고 꼮 써먹고 싶었는데 글제목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이런 걸로라도 씀 1. 쫌쫌따리로 늘어나는 팔로워수... 올해 초 즈음해서 갑자기 아주 조금 늘었는데 이런 귀한 곳을 구독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 갑자기 방문수 확 늘어나서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놀랐는데 유입경로 보니 mbti 관련으로 뭐 누가 어디 카페에 링크 걸었나봄 예전에 엉뚱한 글에 댓글 수백개 달리면서 시비 걸렸던 적 있어서 이런 것만 보면 가슴부터 두근거린답니다 3. 요즘 살이 좀 많이 빠졌는데 건강한 방법으로 빠진 게 아니라 신체컨디션은 살짝 난조인데 심리적 컨디션은 아주 좋음. 그동안은 옷 입을 때 괜히 주눅들고 신경쓰이는 게 있었는데 일단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은 체중관리 해야지..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 영화를 10년 전 쯤에 봤다면 정말 촌스럽다고만 생각했겠지만 지금 봐서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복식이나 헤어스타일같은 게 매력적이었고 그 외의 부분에선 아련하고 따뜻하면서도 눅진한 느낌들을 받을 수 있었다. 붉은 벽돌집, 목재 인테리어, 해진 천막, 공중전화, 각진 자동차, 구권 지폐, 이젠 패션 브랜드로 더 익숙할 코닥까지… 물론 앞으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낭만적인 감상만을 느낀 거겠지만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더라도 예전의 것들을 보면 떠오르는 이런 감정들은 충분히 생길 수 있..

잡소리들

1. 성인애착유형 테스트 (링크) 애착 이론과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은 여기 또는 그냥 왭 검색으로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회피점수가 상당희 높은 게 인상적이네… 와! 상위 0.3%! 아마 인팁들 거의 다 거부회피형 아닐까 싶은데 무튼 오랜만에 좀 뼈 맞은 너낌 위의 간략 설명이나 위 스샷 설명도 거의 다 공감함. '타인이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서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거 빼고… 사람은 다 나약하고 사회적 동물이라 어딘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음 나도 정서적으로 지지(?)할 때가 없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2. 가장 친했었고, 나를 가장 잘 알던 사람이 미국에 갔다. 최소 3개월 후에 돌아온다고 한다. 몇 년 동안이나 간절히 바라고 노력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