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두번째 기계식 시계 구매

Escapement Time의 Flieger B 타잎. 이 제품은 스틸다이브의 같은 플리거 B타잎인 SD1940 모델과 경쟁했는데

 

SD1940이 이스켚탐보다 나은 점은 크기(SD1940 39mm, 이스켚탐 42mm), 파란색 다이얼, 우수한 야광 성능 정도이고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핸즈와 인덱스의 연두색이 굉장히 구리며 데이트창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핸즈들의 길이가 이스켚탐에 비해 좀 두서없어 보인다는 점이었음. 그냥 SD1940 살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정작 이거 샀으면 또 이스켚탐 안 산 걸 후회했을 것 같으니 패스하도록 하자

 

정갈하고 깔끔한 디자인. 실용적인데다 심미성도 우수하기까지 함…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의 영역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기에 나치 공군 시계 디자인에서 유래된 시계임에도 어물쩡 넘어가며 소비되는 부분이 있는 거겠지 뭐 상징성이 약한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다만 이런 플리거타잎 시계 리뷰를 할 때 헤리티지를 논하면서도 나치 얘긴 쏙 빼는 리뷰들이 많았는데(생활인의 시계 채널만은 예외였음) 그런건 좀 눈 가리고 야옹하는 거 아닌가 싶은 것이다

 

  

뒷백의 그림 역시 굉장히 근본스러워서 마음에 든다. 러버 스트랩은 따로 구매한 것이고 생각했던 대로 잘 어울린다. 시계 관심 없을 때도 저런 형태의 버클이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 때문인진 몰라도 시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받쳐주는 느낌… 기본 가죽시곗줄 퀄러티가 나쁘진 않은데 여름이기도 하고 러버밴드 취향이라 같은 소재로 바꾸면 바꿨지 가죽이나 나토같은 걸 시도해보지는 않을 듯

 

다소 아쉬웠던 건 야광 성능이었는데 이게 사진만큼 쨍한 느낌의 파란색 야광이 아니다. 스틸다이브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텐데 이건 시계의 야광 성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스틸다이브가 지나치게 뛰어난 야광 성능을 갖추고 있는 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스틸다이브는 조금만 그늘져도 바로 야광이 드러나버리니… 뭐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음 블루로 은근한 테마 맞추고 싶던 입장에서 좀 식는 게 있다

뭐 예쁘니 됐음

 

단 두 점의 기계식 시개를 구매했음에도 벌써 관리나 착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움을 느끼는데 쿼츠였다면 좀 덜 부담스럽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더 구매하게 된다면 기계식은 조금 더 고민을 해볼 것 같다. 스윕 세컨드 등 기계식 시계의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쿼츠의 영역에서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가볍게 즐기는 나한테는 쿼츠가 조금 더 장점이 많다고 느껴짐 😂 당장 둘 중에서 더 가볍고 드레시한 느낌을 주는 플리거를 더 많이 찰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 보면 편리하고 범용성 넓은 게 그저 최고인 듯

아직은 별 생각 없는데 더 산다면 더티 더즌 디자인 등 필드워치쪽을 보거나 딥블루라는 브랜드의 다이버를 구매하게 되지 싶다. 딥블루는 기계식이긴 한데 시스루백이라 그나마 구매를 정당화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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