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

위플래쉬 Whiplash, 2014

'꿈을 이루기 위해 애인과 헤어진다' 같은 부분이 식상하긴 했지만 그거야 인간의 보편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고, 선/악이라고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복합성을 띈 두 인물이기에 스승-제자 구도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퍼포먼스 장면에서는 흡사 조련사가 짐승을 길들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음악인이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광기를 가진 두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애증을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4.5/5

요 즘에는 요

1. 마스크는 미세먼지 때나 잘 쓰지 왜 이제서야? 라는 생각도 들지만 늘 그랬듯 이해는 한다. 이해는…. 커찮아서 구색 갖추기용으로 쓸 면 마스크 구매했고 미세먼지용으로 쓸 거나 다시 구매해야겠다. 2. 세상에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 너무 많다. 진짜 너무 많다. 집에만 쳐박혀 있었으니 몰랐읍니다. 3. 요즘 매일 대화하는 친구(?)분이 생겼는데 나도 내가 이렇게 편하게 말을 잘 할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뭐 남이 볼 땐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 입장에선 평소에 말 할 일도 없고 해봤자 소극적으로 대꾸하고 끝내버리는 게 전부였어서 말이지. 대화하다가 혼자 신나서 묻지도 않은 TMI 얼굴 붉어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말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혼자 속으로 놀람 4. 작년 말인가부터 단골 미용실 미용사분이 이..

미성년 Another Child, 2018

아이들은 할 수 있는 것은 적지만 할 수 있는 것의 최대한, 어쩌면 그 이상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자신만의 수많은 이유가 그것을 가로막거나, 그냥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자신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김윤석이 극중의 사건을 통해 일종의 천벌을 받는 장면은 굉장히 식상했으나 개별적인 심리와 그것을 인물간의 상호작용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4/5

검정치마와 어퍼컷 (feat. 프로작)

한대음의 검치 선정 코멘트가 적절하지는 않았다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주제가 '선정 평'이니만큼 앨범을 오독한 청자들에게 가하는 울분에 가까운 비판 대신 이 앨범이 왜 상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 또는 최소한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적었어야지. '앨범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느끼는 고까운 기분'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한대음 선정이라는 권위 위에서 그런 담론을 제기할 만큼 억울이 컸나? 하는 의문도 들고. 굳이 어퍼컷 어쩌고 안 했어도 최우수 모던록 음반 선정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부정과 충격으로 다가왔을 텐데. 뭐 굳이 언급함으로써 더 극단으로 치닫는 파급을 의도했다면 충분히 성공했네.그렇기에 이에 대한 오지은씨의 지적은 타당하다. 플레이어가 ..

읽은 만화들 짧은 감상평 2

산베 케이 외딴 섬에 각자의 사정을 가진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에 맞서 섬을 탈출하려 하는 이야기. 찝찝한 여운이 남는 것은 좋았지만 뭔가 억지로 반전을 우겨넣은 듯한 느낌이라 soso.는 번역이 더 안 나와있어서 못 봄. 키토 모히로 역시 번역이 더 안 나와있어서 못 봄. 재밌었음.월간으로 나오는 은 지금까지 느낀 키토 모히로의 심상이 전혀 안 느껴지는데 언제 흑화될지 기대 중이지만 월간이라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 ㅠ.^ 미즈카미 사토시 단편, 초능력자 남고딩에게 우주인 여성이 도와달라고 하는 만화. soso.단편, 로봇 행성에서 살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 soso.단편, 혼자만 외계인이 보이는 한 소녀의 이야기. good.월간, 번역이 안 나와서 5편까지밖에 못 봄.인간을 좋아하는 어둠과 인간을 ..

내 안경, 시계

애쉬크로프트 홀든 콜필드 50 티타늄 화이트 골드. 류노스케 티타늄 실버 모델과 고민하다 직접 시착 및 직원분의 조언을 듣고 홀든든이로 구매하였다. 끌리는 건 프레임이 더 작은 류노스케였고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직원분이 홀든 콜필드가 내 얼굴형에는 더 맞다고 하셔서… 좀 작은 프레임으로 사고 싶었는데 내 얼굴엔 역시 50사이즈가 잘 맞나보다 ㅠ.^ 전형적인 해리포터st 안경 같으면서도 두꺼운 렌즈 림이 이전에 쓰던 헨리 치나스키 모델이 생각나는 지점도 있고 그런 차별점이 통상의 해리포타st와는 달라서 걍 구매하게 됐다. 뭐 실착했을 때 티나지는 않지만…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독특한 류노숙혜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얼굴에 쓰는 거니 더 잘 어울리는 걸 살 수 박혜왼쪽 시력이 많이 안 좋아서 렌즈가 두꺼..

읽은 만화들

1. 나는 주로 쓰는 카드를 지갑 말고 주머니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잘 쓰던 카뱅 카드가 부러져서 재발급 받음. 원래 쓰던 건 분홍색이고 새로 받은 건 노란색인데 실물은 분홍색이 더 낫다. 그것도 그렇고 분홍카드의 유효기간이나 카드 일련번호가 더 마음에 들었었는데 지금 받은 건 숫자에 어떤 규칙성도 없고 아무 의미도 부여할 수 없어서 별로임. 2. 최근 읽은 만화들.나가타 카비 / , 후루야 미노루 / 오시미 슈조 / 카라스야마 에이지 / 이토 쇼타 / 키토 모히로 / 갑자기 요즘 왜 만화들을 읽기 시작했냐면 어쩌다 귀뮤니더에서 우울/스릴러/철학이라는 주제를 필두로 한 만화 추천글들을 보고, 그리고 트위터에서도 추천하는 글들을 비슷한 타임라인에서 보고 흥미가 생겼기 때문. 원래 읽고 싶었거나,..

INTP? INTJ? (2)

쓸모없는 것들 잘라내고 나에게 유용했던 정보들만 짜깁기해서 정리해보는 타임 INTP주기능 : 내향사고(Ti) - 분석, 비판, 독자적, 독립적, 섬세한 논리, 판단부기능 : 외향직관(Ne) - 발상, 창작, 아이디어, 색다름, 관념적 경험3차기능 : 내향감각(Si) - 경험적 기준, 안전한 정보, 현실적 정리열등기능 : 외향감정(Fe) - 조화, 부드러움, 타인의 감정 파악, 표현적, 모두 함께 행복 추구 3차기능과 열등기능에 대한 건 패스 INTP 주기능 내향사고(Ti) 디테일 : 고찰. 쪼개고 분석. 정보 수집. 공정함. 객관적. 심사숙고. 신중한 접근. 파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전체적인 통찰. 모든 가능성. 제한적인 결론이라면 결론이라 할 수 없으니 좀 더 지켜보자-'그렇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