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본의 디스곡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보컬이 가지는 음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도 낮습니다. 오케이본뿐 아니라 다른 MC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악기 사운드와의 화음을 통해서 깊이있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내는것이 보컬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결국 단순한 텍스트적인 구조분석이 아닌 청각적 측면에서 좀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했을때 라임의 정의는.. "비트의 음색을 제대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랩선율을 뽑아내기위한 핵심적인 변주기술"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즉 사운드 측면에서 비트와 보컬의 '화음'이 아주 극적으로 표현됐다면 그 랩메이킹을 곧 '최고의 라임'이라고 말해야 하는겁니다. 그리고 뛰어난 라임운율에 진정성이 내포된 메세지까지 표출한다면 그사람은 '최고의 리릭시스트'..
한국에서 힙합은 '음악'이지 절대 '문화'가 아닙니다. 지금 말하는 문화라는 개념을 크게 둘로 나누면 정신적. 지적인 양식과, '문명'이라는 물질적·기술적인 양식으로 나눌수있습니다. 문화에서 삶에 질을 높힐수있는 문명. 즉 "지식"과 "교양"은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반면.. 민족성이라 불리는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비롯한 문화적 행동양식은 상.하를 나눌수없는 그 민족만의 특유한 성질일뿐인겁니다. 지금 힙합에서 말하는 섹스,갱스터,총,마약,여성비하 등의 문화는 후자에 해당하는 민족적 특성이라 보면 됩니다. 음악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그들의 민족성까지 받아들어야할 의무가 생기는건 이해할수없는 부분입니다. 인간의 공동사회가 이룩하여 그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가치있는 삶의 양식을 문화라고 하는데..
저번에 4/4박자라고 글남겼는데 4/4박자 절대 아니라는 분들이 대부분이네요. 바로 리플로 남겼어야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 짬내서 겨우 글남기네요. 많은분들이 3연음이라는걸 많이 착각을 하시는건지 잘 인지하지 못하더군요. ┌3 ┓ ┌3 ┓ ┌3 ┓ ┌3 ┓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하이헷 ○ ○ ←스네어○ ○ ←킥 요렇게 12/8박이라고도하고 4/4라고도 하고 교제엔 슬로우락리듬이라고도 나와있습니다. 슬로우락의 기본은 당연히 셋잇단음표 하나가 1박으로 간다는겁니다. 하이햇 비트 3개를 셋잇단음표 1박으로 묶으면 4/4박이 탄생되는겁니다. 그리고 3연음은 이등분되야할 음표를 셋으로 등분했다는건데 기본적으로 짠~짠~짠이지만 거기서 다시 음표를 쪼개고 쉼표를 넣으면서 무수히 많은 리듬을 만들어 낼수도 있는거..
그루브란 무엇인가.(글쓴이는 재즈 드러머이지만, 이 글은 힙플에서의 논란에 의해 쓰여진 글이므로, 힙합 리스너가 듣기에 최적화 된 글임을 밝힙니다) 그루브라는 단어는 한 문장, 혹은 단 하나의 예시, 한 맥락의 논의로는 설명되기 힘든 어려운 단어입니다. 그루브라는 단어가 어렵고 늘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순이 그루브에 대해 생각하는 여러 사람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기보다도, 그루브라는 의미 자체가 음악에 따라, 장르에 따라 애매한 경계에 놓여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누구도 “이것이 그루브의 시작이고 끝이요 절대고 전부다.” 라고 얘기할 수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애매한 것을 구분하고 분명히 하는 방법으로, 지금부터 그루브의 의미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루브..
▒리듬은 모든 움직임의 질서이다▒ 일련의 소리가 리듬이 되기 위해서는 음들에 어떤 정규적인 패턴이 있어야 한다. 미터는 바로 이 정규적인 리듬의 패턴에서 출발한다고 할수있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악센트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펄스의 개수, 혹은 강함과 약함의 주기적인 비트의 변화 또는 교대가 미터를 형성한다. 일정한 범위안에서 정규적인 아티큘레이션을 들을때만 펄스에 대한 감각을 느낄수 있으며 다양한속도에서 펄스의 위계적인 구조, 악센트가 붙는 펄스와 그렇지 않은 펄스의 패턴으로 미터를 설명할수있는것이다. 펄스는 심장박동과 비슷한 동일한 간격을 가진 반복으로 지각되는 연속이라 보면 되고 악센트는 음악적 흐름에서 어떤순간 오는 강조라고 보면 된다. 스포르찬도나 다이내믹, 혹은 음색의 급격한 변화, 긴음표, 도약..
그루브라는 것은 말로 참 설명하기 힘든 현상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오해와 논쟁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루브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긴글을 써봅니다. 글은 "리듬악기의 작용"과 "악기간의 상호작용"(리듬,선율,보컬), "연주자와 청자 사이의 교감"등 단계별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리듬악기의 작용 리듬은 모든 움직임의 질서이다. 일련의 소리가 리듬이 되기 위해서는 음들에 어떤 정규적인 패턴이 있어야 한다. 음의 정규적 패턴이나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악센트는 리듬을 형성하게 되지만 그 일정한 리듬은 곧 심리적인 안정(적응)과 함께 긴장을 완하시키는 동조화 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그루브라는 것은 단면적으로 봤을때 마디안에서 아슬하게 줄을 타듯 떨..
revolution9과 유엠씨의 음악을 비교한것 부터가 엄청난 오류입니다. revolution9은 전통과 인습에서 벗어나 혁신성을 과감하게 시도한 우연성음악입니다. 이곡의 초점은 감상이 아니라 기존의 음악개념의 확장에 있고요. 20세기 전반기에 작곡가들이 조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평균율로 조율된 12음을 벗어나 그 이상의 음악적 재료를 기법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죠. 소음 뿐만 아니라 존케이지가 개척한 침묵이라는 개념. 그리고 일상의 소리, 전자매체에서 창출되는 소리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아방가르드 소리예술이라는겁니다. 전통에 대한 과감한 비판을 통해 전통에서 도외시되었던 여러 재료와의 관계를 부각시킴으로서 더욱 다양한 패턴의 음악. 더욱 다양한 소리의 확장을 ..
우선 글쓴이 말에 틀린게 있다면..피카소는 다다이즘 이전 화가가 아닌가요? 그리고 피카소를 인상파라고 부르기엔..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조는 입체파지요. 뒤샹(대표적으로 다다이즘 이지만 거의 요즈음의 미술사조는 뒤샹으로부터 시작되었죠)의 그림은 그림이 아닙니까? 다다이즘이나 초 현실주의의 그림은 그림이 아닙니까? 리히텐슈타인(팝아트)이나 베이컨(추상표현주의)의 그림은 그림이 아닙니까? 님의 의도를 음악으로 가져와보자면. 존케이지의 4분 33초는 음악이 아닙니까? 전위음악은 음악이 아닙니까? 미니멀뮤직은 음악이 아닙니까?데이빗 보위의 음악은 음악이 아닙니까? 이정도가 되겠네요. 다만 잘못된 것은오버클래스의 음악은 음악이 아닙니까? UMC의 음악은 음악이 아닙니까? 이 관점으로 주장..
UMC랩을 아카펠라로 틀어놓고 리듬을 탈 수 있으신 분? 진짜 간단하게, UMC 랩이 왜 랩의 본질을 잊은 변종인지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 됩니다. (UMC 본인이 자기가 라임 안쓴다고 했는데도) 자꾸 UMC 라임 없다는데, umc에게도 라임이 있다며 단지 방식이 다르다느니... 토론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요, 라임, 즉 운율이 있다면 유엠씨 랩을 아카펠라로 듣고 우리는 마치 drum 연주를 들을 때처럼 박자감을 느낄 수 있어야 됩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UMC 가 뭐 각운을 맞췄든 내재율을 맞췄든 UMC는 운율있는 랩을 한 거구요..(그리고 그 때서야 유엠씨는 자기 '방법'에 대한 존중과 동의를 구할 자격이 되는 거구요..) 그렇지 못하다면 UMC는 랩이라 하기 뭣한 그 무언가를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