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는 원래 폐를 끼치는 거라 생각해요. 물론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고 걱정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멋지고. 그런 따뜻한 사람들을 좋아하지요. 하지만 선생이던 친구던 사랑하는 사람이던 자식이던 동료 시민이던. 서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황폐해져요. 그 세계는 장애인이 지하철에 탈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세상이고. 공공장소에서 빽빽 울고 억지를 부리는 아이를 달래라고 엄마에게 강요하는 세상이고. 내 힘든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입힐까 꽁꽁 숨기고 괜찮은 척 하다가 멀어지고 미워하게 되는 세상이고. 저는 그게 싫거든요. 사람은 손익계산서로 살아가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 나에게 폐를 끼치는 걸 기뻐하고 좋아할 수 있어요. 그게 싫으면 싫다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거절을 ..

장례

최근 아버지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동안 떠올렸던 몇 가지 소회를 정리해 봅니다. 1) 일정 이상 나이가 들면 사후 상속 등과 관련된 유언장을 미리 공증할 것 + 사후 장례 방식과 장지, 연명의료서, 영정으로 쓸 사진 등을 미리 준비해 가족 전원에게 공유할 것 -> 고인의 가족이 장례를 전후해 진행해야 할 사안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 일정 부분 미리 준비해 두면 가족의 짐을 덜어두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대형 상조사는 일정 이상의 질을 보장하지만 비싼 편입니다. 후불제 상조사(대체로 개인사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는 싸지만 복불복입니다. -> 상조사에 미리 가입한 게 아니라면 일정 이상 나이가 들었을 때는 주변의 어르신들께 질문드려 괜찮은 후불제 상조사를 미리 알아두는 쪽을 추천합니다. 가능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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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동물권이나 다양한 계층의 인권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걸 자유롭게 이야기할수있는 커뮤니티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도 개 잡아먹고 자랑하는 인간 무척 혐오하고 단순히 개를 먹는다는 사실보다 ‘나 이것도 먹을 수 있다’는 야만적인 으스댐이 정말 싫은데 명절이 다가오면 시골잡종강아지 귀엽다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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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밥굶는 사람 있냐고 말하는거 진짜 웃김. 사람들은 왜 끝없는 부는 상상하면서 끝없는 가난은 외면하고 무시하는거지 - 기억에 남는 칭찬.. 나 어학원 다닐 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음 하지만 그땐 아직 안친했음 근데 어느날 할매같은 빈티지 어글리스웨터 입고 갔는데 그분이 뒤에서 어깨를 톡톡 치더니 "저기요... 그 옷을 입기 위해 태어나신 거 같아요.." 라고 하셨심 안사겼구요 친해져서 친구됐어요 - 오. 인간 뇌 대단해. 인간의 눈은 작은 부분만 선명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거의 흐리게 보여서 뇌가 다른 부분을 보충한단 건 많이들 알고 있을텐데. 그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만 색을 인지하고 다른 부분은 흑백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보이는 곳 전체를 뇌가 채운 정보로 인해 컬러로 인식함. 인간의 눈이 실..

단골식당가서 욕먹은 썰

아니 지금은 단골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원래는 이 동네의 몇 안되는 24시간 식당이라 새벽에 산책할 때 자주 들렀는데 코로나 때문에 야간 제한된 이후로는 못 가다가 이번에 다시 24시간 영업 재개했길래 거의 반년만에 가 봤었음. 근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종업원 여자애가 날 보고 무슨 귀신이라도 마주친 것 마냥 눈을 휘둥그래 뜨고 딱 굳길래 그냥 전처럼 "저기... 카레 오므라이스랑 웰치스 하나요..." 하고 주문했더니,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갑자기 내 코앞까지 타박타박 다가와서는 "다, 다다다당신! 이, 이게 대체 몇 달만인 줄 알아!? 한 주에 두세번씩 오던 인간이 아무 말도 없이 발길을 뚝 끊으니까 완전 걱... 아니, 당황했잖아! 혹시 내가 미움받을 짓을 했나,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 연락처..

나태주 - 172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출처

내성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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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쓰면 시원한게 아니라 양산쓰다가 잠깐 내려보면 '아 이게 없었으면 이미 나는...' 같은 느낌임 - 그거 있잖아. 나한테 지금 필요한 것이 그거였어. '지속가능한, 예측가능한 관계.' ,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사라지지 않는 관계. 갑자기 어느 날, 때려붓듯이 쏟아지지 않는 이별. 내 어딘가에서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게 그거였던 것 같다.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줘. 다음이 있다고 이야기해줘. 언제든 거기에, 여기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줘. 여전히 하루 틈 사이로 무서움과 그리움들이 울컥 울컥. 내 마음 가장 바닥에 깔려있는 파트들. - 사람 사이에 갈등이 없다는 건 누군가 한명이 문제를 봉합하고 있다는 것 - 미국 산지 20년 넘어서야 McDonald를 맥이 아니라 믹으로 발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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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가 fp한테 상처 받는 경우 애매한 거절 이후 점점 사그라드는 과정을 떠올리지만 의외로 패턴이 다양해서, 이상할 정도로 무반응인 경우, 한참이 지나서야 슬픔이 시작되는 경우, 사그라들지 않고 만성적인 슬픔으로 발전하는 경우 등 사람마다 다르다고 Bonanno et al., 2002, JPSP If you don’t look back on your past self and cringe, then you didn’t grow as a person. 눈가 뒷쪽 주름을 까마귀발 주름(crow feet wrinkle)라고 부르는거 너무 귀엽다 까마귀 발자국이래 Con una sonrisa inmensa dices que ha llegado la primavera. Para mí ya lo era desde 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