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인들은 기분을 윤리라고 착각하는 듯하다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내 심기를 거슬렀는가"를 리트머스 시험지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미친자는 자연 재해이고 일단 발생한 이상 누구도 다치지 않고 해결할 방법은 없음. 이걸 "이렇게 이렇게 하면 -> 이렇게 이렇게 해결된다"고 알려주는 상담자는 사기꾼임. 인생은 부조리한 것이고, 어떤 불행한 사건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음. 그걸 "내가/니가 이렇게 했었야지!"라고 설명해주는 건 그냥 우울증을 부르는 길일 뿐임. 어떻게든 가을 새옷을 입고 싶었던 사람들의 후회스런 얼굴을 보는 것이.. 묘하게 재미있다 더우시죠 부잣집에서 딸들 왜 예술시키는지 이제는 좀 알겠음... 그 쌓여진 서구근대 문화자본에센스를 머리안좋은 평범한 개인이 다운로드하는 가장 ..
수컷끼리의 경쟁은 진화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재생산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유한한 암컷은 고르고 골라서 최적합한 짝을 찾게 됨. 양보다 질을 따짐. 재생산 가능성이 무한한 수컷은 가능한 많은 짝을 찾기 때문에 질보다 양에 승부. 한정적인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경쟁하는 프레임은 수컷에게 경쟁심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하고 인간 남자에게도 적용되어 "남자: 경쟁적, 승부욕"으로 연결됨. 그래서 이번에 나온 논문이 흥미롭다. "과연 남자는 경쟁적으로 타고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여자로 태어나 사회적 "남편"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경쟁적인지 조사함. 조사 대상은 케냐의 난디 집단의 "여성 남편".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며 남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유산 상속을 위해서 "남편"이..
"농담한건데 왜 그렇게 진심으로 화내?" 가 아니라, "진심으로 화내는데 왜 농담한걸로 그냥 넘어가려고 해?" 가 맞다. mfs get a macbook and all of a sudden they got work to do in public places 한국은 "(성)범죄 피해자의 이름을 노출 시키지 마라! 사건을 범죄자의 이름으로 불러라!"라고 하지만 미국은 정반대임. 오히려 피해자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 가해자를 지우는 편이 낫다고 보는 쪽. 이게 어느 쪽도 논리는 있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들죠. 미국의 경우는 "피해자를 지우지마라"와 "범죄자에게 서사를 주지 마라"가 결합된 형태임.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면 그 피해자의 이름을 반복시켜서 사람들에게 기리게 만드는 게 옳다고..
우리 학교 출신이고, 교직이수하고 우리학교 선생님이 된거다. “난, 반짝이던 전교 1등이었는데, 지금 여기서 멍청한 너희들이나 가르치면서 학교에 처박혀 있는 게 우울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어는 우울해했다. 그러던 어느날, 섭씨와 화씨가 나왔다. 영어가 갑자기 자기 전교 1등이었다며 섭씨를 화씨로 바꾸는 공식을 적기 시작했다. 영어가 틀리게 적길래 우리반 애들이 잘못 외워서 성적 떨어질까 걱정이 된 나는, 손을 들고 정말이지 친절하게 알려드렸다. 하지만 영어는 떨면서 자기가 맞다고 우겼고 결국 교실을 나갔다. 영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반장이 우리 시험범위 진도 나가야하지 않겠냐며, 자기가 영어를 데려올테니 모두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 꿇고 있자고 했다. 반장이 영어를 데려오고, 자진해서 벌받는 애들..
#면접 초반 질문 패키지_지원동기, 이직사유, 공백기간 솔직해야 하는 이유 1. 면접관들도 바로 납득 2. 뒤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지 않은 솔직한 지원자라는 느낌을 받아 신뢰감 갖게 됨 3. 그렇게 되면 ‘지원동기 이직사유 공백기간 패키지’는 면접 초반에 나오는 질문이므로 보통 이후 질답이 수월하게 진행 됨(이미 신뢰감 형성) 4. ‘같은 대답’이라도 위의 패키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클리어하다고 판단한 지원자와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 지원자에 대한 점수는 알게 모르게 달라짐 5.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가 질문도 덜 받게 됨 #면접 - 본인은 적극적인 편인가요? - 꼼꼼함에 대해 본인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들은 꽤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이때 많은..
#면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시겠어요? 라는 질문 대응 이때, 감사합니다/없습니다/이렇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합격하게 된다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지원자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을물어보는 건, 면접관들이 전부 돌아가며 질문을 다 했는데, 시간이 1-2분 남았을 때 할 말 없어서 그냥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원자 입장에서는 사실 ‘찬스’죠. 여기에서 잘 이야기하면 앞선 질문들을 통해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걸 만회할 수도 있고, 그 반대라면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위의 대답들은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지만 플러스도 아닙니다. 그 좋은 찬스를 그냥 ‘1-2분 때우는 말’ 하고 흘려보내는 거에요...
우울증이나 다른 문제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못 하게 된 사람이 청소업체를 부르려고 하면 "너 스스로 치워야 의미가 있고 개선되는 거지!"라고 다그치는 사람들(주로 부모)이 있는데, 생각보다 자의냐 타의냐는 크게 상관이 없다. 일단 "환경을 리셋"하면 전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자체로 자력갱생의 원동력이 되는 사례가 왕왕 있으니까. 나부터도 이사를 하면서 (얼떨결에) 쓸모없는 것을 싹 버리고 제로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평생 갖고 싶었던 "깨끗한 방"을 갖게 되자 그것을 지키고 싶어 필사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비록 처음은 내 힘 들이지 않고 리셋 했지만, 일정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다는 데서 얻는 성취감의 힘은 생각보다 더 대단했고, 전처럼 '다 놓아버리는' 극단의 상황..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생산성 제로, 동기 제로, 쉽게 피곤해짐. 내가 이런 것들을 겪었다. 난 오직 침대에 누워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가 게으르다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지쳐있는 것(번아웃)이란 걸 알아챘다. 번아웃은 스트레스와 그것에 대처할 수 없는 당신의 무력감으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육체, 감정, 또는 정신적 피로감이다. 이것은 흔한 일이므로, 징후와 대처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당신이 지친 것이고 게으른 것이 아니라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다. -모든 것과 단절된 느낌을 받음 스스로가 오토파일럿처럼 느껴지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진다면 그것은 공허함과 제3자의 삶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지만, 해결할 도리가 없다. 당신은 아마 지쳐있는 것이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