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단골식당가서 욕먹은 썰

아니 지금은 단골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원래는 이 동네의 몇 안되는 24시간 식당이라 새벽에 산책할 때 자주 들렀는데




코로나 때문에 야간 제한된 이후로는 못 가다가 이번에 다시 24시간 영업 재개했길래 거의 반년만에 가 봤었음.




근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종업원 여자애가 날 보고 무슨 귀신이라도 마주친 것 마냥 눈을 휘둥그래 뜨고 딱 굳길래






그냥 전처럼 "저기... 카레 오므라이스랑 웰치스 하나요..." 하고 주문했더니,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갑자기 내 코앞까지 타박타박 다가와서는









"다, 다다다당신! 이, 이게 대체 몇 달만인 줄 알아!? 한 주에 두세번씩 오던 인간이 아무 말도 없이 발길을 뚝 끊으니까 완전 걱... 아니, 당황했잖아! 혹시 내가 미움받을 짓을 했나,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 연락처라도 물어둘 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면서 거의 일주일은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생일에 주려고 했던 편지랑 무료 식사권도 아직 서랍에 그대로... 앗... ...아, 아니 뭐, 사실 나는 당신따위 오던 말던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당신같은 단골이 갑자기 없어지면 가게 매출에 악영향이 가니까, 어디까지나 종업원의 입장에서 곤란하다고나 할까! 비즈니스적인 문제라고나 할까! 아, 아무튼 민폐! 대민폐란 말야! 바보! 오므라이스 빌런! 카레 중독자! 죽어!"


하고 막말을 퍼붓더라구요;




뭐 자기도 뒤늦게 좀 미안해졌는지(아니면 부끄러워졌는지) 오므라이스에 시키지도 않은 돈까스가 딸려오긴 했는데...




계산할 때 한동안 못 와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또 고개를 푹 숙이면서 "...바보, 죽어" 하고 눈도 안 마주쳐 주는 거 보면, 여자애 마음은 ㄹㅇ 알다가도 모르겠달까요.



너무 무시무시한 경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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