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장례

최근 아버지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동안 떠올렸던 몇 가지 소회를 정리해 봅니다. 

1) 일정 이상 나이가 들면 사후 상속 등과 관련된 유언장을 미리 공증할 것 + 사후 장례 방식과 장지, 연명의료서, 영정으로 쓸 사진 등을 미리 준비해 가족 전원에게 공유할 것
-> 고인의 가족이 장례를 전후해 진행해야 할 사안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 일정 부분 미리 준비해 두면 가족의 짐을 덜어두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대형 상조사는 일정 이상의 질을 보장하지만 비싼 편입니다. 후불제 상조사(대체로 개인사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는 싸지만 복불복입니다.
-> 상조사에 미리 가입한 게 아니라면 일정 이상 나이가 들었을 때는 주변의 어르신들께 질문드려 괜찮은 후불제 상조사를 미리 알아두는 쪽을 추천합니다. 가능하면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미리 연락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3) 고인이 병원에서 돌아가셨을 때는 가족이 추후 진행해야 할 서류 절차가 많은 편입니다. 병원에서 잘 알려주는 편이지만 사망진단서는 10장 이상 받아두는 쪽을 추천합니다.
-> 고인이 입원 상태였을 경우 영안실로 운구하기 전에 병실의 짐을 모두 빼야 합니다. 빠른 청소가 필요합니다.

4) 고인이 영안실로 운구되기 전에도 병원 장례식장 혹은 다른 장소의 빈소를 미리 잡아놓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화장을 선택했을 경우 화장장 예약은 빈소 측과 상의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쪽이 좋습니다. 예약이 밀리는 바람에 다른 지역의 화장장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5) 상조사를 쓴다면 장례지도사가 빈소를 차리는 것부터 매장을 마치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합니다. 지도사가 시키는 대로 진행하면 대체로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 고인의 수의나 묘소 석물, 유골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라 결정됩니다.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미리 결정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6) 상조사에서 도우미 분들을 지원해 주지만 방명록 작성+부의금 받기+주차 필요한 차량 번호 입력+조문객 신발 정리 등의 잡일까지 도와주진 않습니다.
-> 상주는 조문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에 잡일을 맡을 시간이 없습니다. 친척이 많다면 상부상조합시다. 적거나 없다면 다른 대책이 필요합니다.

7) 장례 동안 빈소에 향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보통 고인의 자식이 그 역할을 맡습니다. 밤샘은 매우 힘드니 번갈아서 하는 편이 좋습니다.
-> 빈소에 방이 딸려있지만 거기서 자는 게 쉽진 않습니다. 특히 나이든 유족이 있다면 추가 숙소를 잡는 쪽을 추천합니다.

8) 유족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문객은 가능하면 오전 10시~오후 10시 사이에 빈소를 찾는 쪽이 좋습니다.
-> 다만 그보다 이르거나 늦은 시각에 방문할 수밖에 없다면 '에이 가지 말자'보다는 방문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유족은 조문객을 잊지 않습니다.

9) 3일장 기준으로 빈소를 차린 당일 점심이나 저녁+다음날 오전과 저녁+발인 당일 오전에 제사를 지내고 보통 이틀째 되는 날 낮에 염을 합니다. 이때 빈소를 찾는 조문객은 제사 또는 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유족에게 스케줄을 미리 확인하고 오세요.
-> 염 직후의 유족은 대체로 매우 감정적인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불편한 분들은 이틀째 되는 날 낮보다는 다른 때에 오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10) 고인과 가까운 사이였고 나이가 있는 유족(보통 배우자인 경우가 많습니다)은 장례 기간은 물론 그 뒤에도 한동안 건강상태를 각별하게 주의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11) 장례식장에 샤워장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세면도구나 드라이기 등은 유족이 준비해야 합니다. 미리 챙기세요.

12) 화환이나 꽃바구니는 장례가 끝난 뒤 장례식장 측에서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다만 답례를 위해 어디서 무엇이 들어왔는지는 모두 기록으로 남겨놓는 쪽을 추천합니다.

13) 현장에서 들어온 부의금은 이틀째 되는 날 밤 한꺼번에 정리한 뒤 발인 당일 유족이 직접 챙겨서 들고 다니게 됩니다.
-> 가능하면 부의금을 정리하는 밤에 유족별로 부의금을 준 사람과 금액을 엑셀 파일로 만들어 두세요. 그래야 나중에 편합니다. 더불어 발인 당일 현금을 써야 하는 경우도 많고 부의금을 도둑맞는 경우도 있으니 부의금을 챙긴 유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14) 화장을 선택했을 경우 화장장까지 고인의 관을 운구하는 사람 6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대체로 젊은 유족 혹은 유족의 매우 친한 친구가 맡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 유족의 매우 친한 친구들이 운구를 맡는다면 이분들에게 줄 사례금은 미리 마련해 놓으세요.

15) 역시 화장을 선택했다면 고인의 유골 외에 보철 등의 타지 않는 부분이 남습니다. 영정사진을 태울 것인지 보관할 것인지 등 유족이 선택해야 할 사안들도 추가로 생깁니다.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생각해 두면 좋긴 합니다.

16) 고인의 매장은 대체로 야외에서 진행되는 데다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되도록이면 날씨 사항을 잘 파악하세요. 특히 늦가을~겨울~초봄 사이라면 무조건 따뜻하게 입으세요.

그밖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니 유족도 건강을 잘 챙기고 가능하면 눈을 많이 붙여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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