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의 이야기다아버지는 여느때랑 같이 술을 먹었고 갓 열네살의 나에게 어머니가 입학식에 참석하시면 몽둥이로 때려죽인다고 얘기했고 난 그걸 옆에서 협박받아서 직접 음성사서함에 녹음해서 전달해야했다아버지는 14살 아들의 머리통을 밥솥으로 수차례 때려서 기여코 입학식을 불참시켰다 고등학교때 이야기다아비지는 본인의 경험을 비추어 대학간놈들의 미래가 하찮음을 근거삼아 기어코 담임선생과 통화하여 날 대학을보내면 담임의 자녀를 도륙낼거라고 협박을 하고 난 구치소에 간 아버지를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입바른 소리를 했어야했다 군대를 갔을때 우리 분대장은 전입 첫날에 아버지가 나랑 성이 다른걸 1시간동안 듣고도 행정적 처분에 대해 이해를 못했고 차량정비관은 21개월동안 그래도 낳은정은 무시못한다고 휴가때마다 나를 10..
훈련소 때 옆자리 동기가 약간 맹한 면이 있는 놈이었는데 그 동기한테 들었던 이야기임 훈련소에서는 생활관 앞에서 서는 불침번 말고도 화장실 앞에서 서는 화장실 불침번이 있음 화장실 불침번이 하는 일은 야간에 화장실 출입하는 훈련병들 관등성명이랑 출입시간 기록하는 건데 그 외에도 똥 싸러 온 훈련병들이 안에 들어가서 5분 이상 지나면 노크해서 확인을 해야함 왜냐면 안에 들어가서 자살할 수도 있어서 방지하려고 그리고 어느날 그 동기가 자기 화장실 불침번 서다가 귀신을 봤다는 거임 뭔 이야긴지 들어보니까 불침번 서는데 훈련병 한 명이 와서 자기 똥 좀 싸겠다고 그랬대 그래서 관등성명이랑 입장시간 기록하고 기다리는데 5분이 지나서 규칙대로 확인을 하러 갔다고 함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여러번 재차 확인을 했..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서 말로써 오늘 제가 먼저 가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만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 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바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자신이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다 놓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서울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소식 드리면 당신은 무진을 떠나서 제게 와 주십시오. 우리는 아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반 년째의 추운 아침, 출근하려고 했는데 집 복도에 털썩 앉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타인에게서 노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실제로 아무리 힘내더라도, 힘낸 것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부정당하면 모든 것을 부정당한 걸로 받아들인다'란 소릴 듣는 사람은 이미 95% 부정 당한 상태에서 5% 더 부정당하는 거지만 애초에 100%가 작거나 특정한 누군가에게서 부정당하면 완전 부정당한 것이 되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둘 다. 매일매일 24시간 1초의 휴식도 없이 괴로웠으므로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죽는 게 나았다. 하지만 사는 것보다 죽는 메리트쪽이 분명히 많아진거구나 하고 생각하니 의외로 분했다. 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니까, 무슨 생각을 해도..
프로그래머로서 내 꿈은, 지금까지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스포어를 접하고 난 뒤, 나는 흥미를 감추지 못했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온 우주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였다. 나는 비디오 게임을 인기 있게 만드는 비결이 통제권임을 눈치챘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나갈지에 관해 계속해서 참견 당한다. 그들에게 직업이란, 오후 6시가 될 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혹은 앉아서 버티다가 집으로 향하는 일이다. 불행함에 틀림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세계, 또는 환상적인 모험으로 가득한 가짜 삶으로의 탈출구로 삼는다. 전자는 전략 장르에서, 후자..
미지근한 커피에서 눈을 떼고 휴게실 텔레비전으로 눈을 돌리자 익숙한 빌딩이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화면 아래편에선 뉴스 배너가 비상상황임을 알리며 굵은 글씨들을 토해냈다. 고작 이 초 만에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심장은 가슴팍을 뻑뻑 두드려댔고 머릿속은 멍한 부정과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을 오가는 어지러움에 사로잡혔다. 총기 난사. “이봐.” 백만 마일은 더 떨어진 듯한 목소리와 함께 내 어깨에 손이 얹혔다. “저기 자네 아내 일하는 곳 아냐?” 나머지는 기억이 흐릿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고통스러우리만치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바닥에 부딪혀 깨지는 머그잔, 차 키를 부여잡고 주차장까지 달려가던 동안 어찌나 주먹을 꽉 쥐었는지 꼭 금속 치아가 내 손바닥을 물어뜯는 것 같다고 느낀 것, 앞뒤 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당신에게 허락된 공간은 오로지 화장실 딸린 당신의 방 안.어디로도 갈 수 없이, 출근과 퇴근의 구분 없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없이,인터넷은 커녕 전화나 문자조차도 할 수 없는 채로, 당신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습니까? " 인터넷에서는 이와 비슷한 주제가 꽤 오래된 이야깃거리입니다.보통은 인터넷은 된다는 전제 하에, 성공 시 상당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는 조건으로,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독방생활을 할 수 있냐는 식의 토론인데요. 인터넷만 된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고,자신은 바깥에 못 나가면 답답해서 미쳐버릴텐데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못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한술 더 떠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도 컴퓨터에 게임과 영화, 예능 같은 오락거리만 ..
1. 학창시절 주소가 무슨빌라 지층 혹은 B땡 호로 되있으면 학기초에 선생들이 지하에 사는 애들 불러서 급식지원시켜줌 차례차례 선생한테 이름불리때마다 이름 불린 애들끼리는 아 재도 우리집 처럼 못사는구나 알게됨 2. 어린시절에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을 집에 데려왓는데 다음날 학교가니우리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지들끼리 비웃음 그후 절대로 집에 아무도 들이지 않음 3.여태 사귄 여자친구들 모두 내 몸이나 옷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함 아무래도 반지하 곰팡이 냄새난다는 걸 돌려 말하거나 곰팡이 냄새를 아예 몰라서 그런같음 그 냄새가 좋다는 애도 잇엇음 ㅋㅋ 4.친구들이랑 통화할때 집에서 받으면 지하라 잘안터지는데 매번 전화가 끊겨서 친구들이 무전기쓰냐고 함 5. 성인이 되고나서도 지하방은 낙인처럼 따라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