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하는 그림들 구경하는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 잃어버렸다. 괜히 요즘 쓰는 비번으로 바꾼다고 깝쳤다가… 거의 15년 전 쯤 쓰던 비번까지 입력해봤는데도 안 돼서 아이디 찾기 했고 한 7년 전 쯤 쓰던 쥐메일 계정으로 가입했던데 계정 이름이 정확히 기억 안 나서 결국 영원히 못 찾게 됐음. 뭐 이게 큰 사건은 아닌데 그냥 체인소맨 좋아하고 어떤 그림들에 좋아요 누르던 '2020년 11월 5일의 나'가 그 시간에 멈춘 채로 영원히 박제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좀 소름끼치기도 하고 어쩌다가 그 계정을 보게 된 사람이 '이 사람은 왜 이 이후로 아무 행적이 없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상상을 하니까 기분도 좀 묘했음. 어쩌면 이 사람은 죽었겠구나 하고 생각할수도 있을건데 알고보니 내가 정말 죽었을 수도 있는거임… 아무튼 그림계정 한 700개 정도 팔로우해놨는데 트위터 다시 만들고 팔로우 다시 할 생각 하니까 너무 귀찮다.
그리고 죽는 얘기 하니까 문득 생각난 게 또 있는데, 제가 3개월 이상 아무 포스팅도 안 하면 불의의 사고로 원하지 않는 때에 원하지 않는 형태로 죽은 거니까 그렇게들 알아두십시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니까 그냥 생각났을 때 미리 적어둠.
자살할거면 트위터고 블로그고 내 이너넷의 흔적들 다 폭파시키고 갈 거니까 블로그가 남아있다면 자살은 아닌 죽음일 겁니다
2. 요즘 들었던 것 중에 가장 웃긴 말 두 개 : 선지씨는 되게 긍정적이네요~ / 선지씨는 항상 즐거워 보이네?
뭐 내가 그렇게 연기하니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긴 한데 솔직히 항상 병적으로 불안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최악을 생각하고 체념하는 게 더 편하고 애정결핍에 삐뚤어진 정신병신인 본인 입장에서 그런 말 들으면 좀 웃길 수 밖에 없지…. '오 내가 페르소나를 정말 잘 쓰는구나!'하는 기쁨과 '이 사람들은 정말 타인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내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아니 뭐 당연히 나나 다른 사람을 어떤 사람이다 하고 생각할 수는 있지, 그건 그 사람들 자유니까. 근데 그걸 그렇게 말로 내뱉을 만큼 확신이 있는 거야? 정말로? 그리고 나한테 남 뒷담 열심히 했다가 들통났을 때 감당할 자신이 있는 건가????
나름 머리 좀 좋고 똑똑해 보이는 사람도 남 함부로 단정짓고 앞에선 못할 말 뒤에선 신나게 하더라 그래서 좀 실망…-그니까 이게 단순히 '뒷담화는 비겁해!' 식의 접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일종의 책임감을 말해주는 거잖음. 딱 봐도 그런 얘기 한 거 당사자한테 들켰을 때 벙벙거릴 거 견적 나오는데 도대체 뭘 믿고? 무슨 자신으로? 말이 가진 힘을 뭘로 보고 이렇게 행동하는 건가 싶고 그래서 실망하는 거
2-2. 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그런 '좋은 사람' 연기하고 싶진 않은데 역시 어렵겠지 어쟀든 관계라는 건 쌍방적인 거고 어느 정도 각자의 희생을 필요로 하므로 나한테 필요한 건 좋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건데… 계속 연기하다가 혼자 지쳐서 인성 파탄날 거 뻔한데! 자꾸 같은 실수 반복하려고 하는 중!
3. 요즘 플렉스 좀 했읍니다
향수 : 블랙 오키드 - 중성적이고 시크하고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가 나는 향이라고 해서 샀음. 나한텐 달달하면서 시원한 느낌인데 생각보다 여름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음. 원래 쓰던 향수(애쉬크로프트 헨리 치나스키 사면서 받았던 찰스 부코스키 향수)랑도 크게 다른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이게 확산력이랑 잔향이 세다는데 향수가 향 자랑하려고 쓰는거지 나 혼자 은은하게 즐기자고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뭐 그렇게 쓸 수도 있겠지만 난 아님)… 향이 강하긴 한데 정말 남들도 잘 느끼나 실험해봐야겠음
원랜 상탈33 사보려고 했는데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향이라길래 모험하고 싶지는 않았읍니다… 본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리뷰가 '걸레 빤 냄새가 난다'는 글이었음
다이어트 : 일주일 정도 관리했더니 1kg 빠져서 기분이가 좋네요. 전 글에 살이 찐 건지 근육이 붙은 건지 헷갈린다고 쓴 것 같은데 둘 다였음 돼지됨
옷 :
코트-맥시멈 30만원 견적 잡고 찾아봤는데 진짜 예쁜 코트 없더라… 싱글/ 기장 115 이상/ 주머니에 뚜껑 없으면 좋음/ 뒤에 벤트 있어야 함/ 블랙/ 라펠 좁고 각 날카롭고 섹시해야 함/ 드랍숄더ㄴ 정도로만 기준 잡고 나름 비싼 가격대로 알아본건데도 진짜 진짜 예쁜 거 없어서 너무 실망함. 딱 하나 예쁜 코트 있었는데 기장이 살짝 아쉽고 사이즈도 좀 애매해서 포기했음. 어깨가 맞으면 가슴이 작고 가슴이 맞으면 또 어깨가 너무 크게 돼서 코트의 섹시한 맛을 제대로 못 낼 것 같았음… 내 몸이 잘못했네
근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10만원 중반대에서 더 예쁜 거 있어서 그거 하나 샇다. 썩 맘에 들진 않는데 그나마 괜찮은 코트여서
괜찮은 블랙 싱글이 하나 있긴 한데 내 돈 주고 산 건 아닌데다 그냥 몬가 그냥 새 코트를 하나 사고 싶었음. 그리고 지금까진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예쁜 거 샀었는데 다시 보니 죄다 더블인 것을 깨달았고 더블 입긴 이제 좀 부담스러워져서 싱글로 샀음. 그리고 작년까지 진짜 예쁘게 입었던 더블 로브코트가 올해 다시 보니 정말 쓰레기처럼 보이기도 하였음 무슨 보풀 막 있고 막… 말로 못함 이건 다른 아우터들이랑 같이 버릴 예정
-주머니 뚜껑 X는…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그럼 뚜껑을 주머니 속에 넣어야 해서 귀찮고 쓸모 없기도 하고 뭔가 올드해보여서 싫어함
-드랎숄더는 그냥 이제 오버핏 좀 지겨워짐 그리고 너무 애같음
그리고 모크넥이랑 그냥 니트 몇개랑 크롭슬랙스도 좀 삼. 상하의도 괜히 어설프게 톤온톤이나 색깔놀이하는 것보다 블랙/ 그레이에서 노는 게 좋은 것 같음. 내가 입을 땐 잘 모르겠는데 남이 올블랙/ 모노톤룩 입은 거 보면 몹시 섹시하고 진짜 멋있음…
무튼 특히 키 작은 여성분이 올블랙룩 입으면 진짜 너무 멋있고 그게 블레이져나 코트면? 환장해벌입니다 외모랑 상관 없이 차갑고 지적이고 시크해보이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나도 그렇게 보이면 좋겠다
아 부츠도 샀다! 리얼 레더라 좀 부담되긴 하는데, 페이크 레더에 지퍼 달린 부츠중에 내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리얼레더로 샀다. 어설픈 스퀘어토로 샀는데 찐스퀘어토로 샀으면 부담돼서 못 신을 뻔 했음… 부츠를 처음 사서 그런지 부츠의 쉐잎 자체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둥그스름해도 스퀘어토가 확 튀는 느낌이 있어서 흠
하루 신어봤는데 특히 계단 내려갈 때 발목쪽이 쭉 눌리는 게 느껴져서 지퍼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음… 밴딩 샀으면 발목 다 늘어났을 듯. 지퍼 때문에 신고 벗기도 엄청 편하고, 끈 없는 것도 좋다.
여름에도 부츠 신고 싶은데 어렵겠지…
아이허브에서 테라브레스랑 당근오일이랑 립밤이랑 아무튼 기타등등 플렉스도 오랜만에 하였음
아무튼 올해 옷 쇼핑은 이걸로 끝인 것 같고 만약 더 산다면 독일군 올검 하나 살까 싶음. 더비는 끈 자꾸 묶게 되는 것도 커찮고 보기엔 예쁜데 신고 있으면 불편함. 안 풀리게 끈 묶는 법이 있긴 하나 그거 배울만큼 더비를 신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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