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reView

대부 The Godfather, 1972


사전 정보 없이 영화 보는 걸 선호하다보니 알 파치노가 나오는줄도 몰랐고, 말론 브란도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대부 어쩌고 하면서 도는 짤 보면 거진 말론 브란도만 나오기도 하고 해서… 근데 아니였고 그게 좋았다


마이클이 변모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것, 알 파치노의 연기, 상황과 인물 등의 비교를 통해 마이클의 비정함을 부각시키는 것들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솔로초와 맥클러스키를 죽이기 전의 장면이 가장 좋았다. 총을 찾아 헤메이는 장면, 화장실에서 나가기 전에 망설이다가 이내 머리를 정돈하며 결심하는 장면, 상대방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은 채 계속 눈을 굴리는 장면… 마이클의 얼굴로 점점 클로즈업되며 그가 눈을 굴리는 모습이나 미묘하게 입꼬리를 비트는 모습들이 부각되는데 진자 연기 잘 한다고 생각했읍…


마이클의 '비정함'을 가장 극명히 부각시킨 컷은 물론 많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세 개인데

1. 케이를 두고 아폴로니아와 아무렇지 않게 결혼하고, 그녀가 죽은 뒤 케이에게 청혼하는 장면

2. 소니는 카를로를 줘패는 데에 그쳤음에도 마이클은 같은 말로 카를로를 회유하고 죽여버리는 장면 - 물론 갈등을 일으킨 사건이 달랐지만 '가족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의 선을 넘었고, 더욱이 그게 대부가 되고 난 바로 다음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3. 케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장면 -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어쨌든간에


뭐 결말도 완벽했고 전체적으로 너무나 좋고 완벽한 영화였다.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