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서 어느 한 곡에 꽂히기도, 앨범 전체가 사랑스러워지는 경우도 있다. 곡의 스쳐지나가는 한 순간이 가슴에 박히고 전율하게 만들 때도 있는데, 남이 듣기에는 별 거 아닐수도 있지만 내겐 여전히 그 부분을 들을 때마다 헉 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찰나의 부분을 듣기 위해 곡을 틀 때도 종종 있다.
Brown Eyed Soul - 해주길
T.O - 헤어지러 가는 길
이 두 곡은 그런 전율을 노리고 일부러 넣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인위적 연출이란 것을 의식함에도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찰나의 아름다움을 알고, 활용할 줄 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여튼 두 곡의 마지막에 짧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숨 들이쉬는 소리가 이전의 멜로디나 보컬들을 이끌어올려 완성시키는 극한점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숨소리가 없었다면 곡의 완성도나 아름다움은 상당부분 깎여 나갔을 거다.T.O - 헤어지러 가는 길
2:58 부분에서 "어" 하고 추임새를 작게 넣은 부분을 들을 수 있다. 보컬이 끝나고 길게 나오는 멜로디에 지루해져 갈 때 즈음해서 그 지루함을 환기시키며 지루함을 극적인 고조감으로 순식간에 바꾸어버리는 멋진 활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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