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내 커밍아웃 관련한 트윗(http://twitter.com/MAHKAYOR/status/330763779459649539, http://twitter.com/MAHKAYOR/status/330764039351312385, http://twitter.com/MAHKAYOR/status/330764173090881536) 을 리트윗한 걸 보고 들어갔다가 거기에 반박한 글을 보게 됐는데, 충분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 트윗에서도 언급했듯 '그것(커밍아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라곤 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쓸데없는 오지랖, 혹은 그 사람 트윗을 빌리면 노예적 사고라고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나 역시도 글을 쓸 당시 지나친 배려(?)가 아닌가 생각은 했지만, 여튼 그 트윝들은 어떤 커뮤니티에서 커밍아웃 후 가족들이 너무 자신을 냉대하는 것 같단 글을 보고 쓴 건데, 내가 그 글을 보았을 땐 그 사람이 자신이 무조건적인 피해자이고, 커밍아웃을 당장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무차별적인 가해자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 역시 누구에게나 적응의 기간이 필요하단 걸 모르고 무조건적으로 가족들을 나쁜사람 취급하는 것처럼 보였고.('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라는 수용의 5단계도 있지 않은가. 각자의 단계와 그 기간이 같진 않겠지만 대부분이 어떤 새로운 것에 대해 바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체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존중과 이해가 중시되는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는 건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어떤 측면에선 그런 존중과 이해를 강제적으로 종용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편협하다며 몰아가는 것이 그동안 행해졌던 수 많은 소수에 대한 핍박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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