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이상 어떤 사람의 보여지는 취향만 보고 그 사람을 동경하거나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어떤 멋진 영화를 좋아하고 힙한 음악을 듣는다고해서 그 사람이 그 정도의 깊이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소비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전시는 더욱이 아무나 할 수 있다.
'어떻게' 그 영화/책/음악/아티스트/회화를 접하게 되었는지,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봤다.
아무리 누벨바그 프랑스 영화를 보고, 뉴에이지 음악을 듣고, 마르지엘라를 입고, 비싼 전시를 다 보고 다닌다고 해도 그 사람 자체가 그런 취향을 누릴 정도의 깊이가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외국엔 Artsy fartsy, culture vulture란 말이 있어서 저렇게 사람 자체는 깊이가 없는데 자기가 소비하는 창작물(high brow art) 전시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람들을 따로 콕 짚어 표현 할 수가 있는데...음 한국에서 많이쓰는 힙스터나 예술충이랑은 좀 다른 의미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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