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월간 오선지 2019.9

monthly o 2019.9 <9.9> track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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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재생목록


1. 나미 - 빗길

2. James Vincent McMorrow - Glad It's Raining

3. Joji – ​rain on me

4. Travis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5. Passion Pit - Looks Like Rain

6. Daedelus - Raindrops

7. Chet Baker - Come Rain Or Come Shine

8. Prince - Purple Rain

9. Verbal Jint - 레인드랍스 (on Delroy Wilson 'Raindrops Keep Falling')



원래 한국노래는 무적권 제외, 한번 수록한 뮤지션은 재수록 금지가 원칙이었는데 깨벌였다. 제목에 비가 들어가는 노래들로 채워봤는데 자세한 내용은 달라도 비슷한 정서를 담고 있는 게 좋았다 ~.~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때 생각난 키워드랑 곡들로 짜깁기해 만든 믹테라 들으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 위안이나 위로를 사람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삶이 고됐을까 음음



1. 나미 - 빗길

"내리네 그 때 그 마음이"


<유혹하지 말아요(1985)> 수록. 조용필과 비슷하게 2013년에 되게 트렌디한 곡을 발매하고 M/V도 연출했었는데… 이런 제작에 가수 개인만 관여한 게 아니겠지만서도 어쨌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파격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나이를 감안하면 되게 멋진 행보라고 생각한다. 그냥 멋있음. 음 아무튼 마츠바라 미키 같은 사람들만 듣다가 한국형 시티팝 들으니까 더 와닿고 좋았다.



2. James Vincent McMorrow - Glad It's Raining

"Desire is like a flood that drowns you every day"


<True Care(2017)> 수록. 전집을 다 듣긴 했는데 관심 있게 들어본 편은 아니라 그냥 본 이베어나 제임스 블레이크 비스무리한 음악 하는 사람 정도의 포지션으로 각인되어 있어서 딱히 쓸 말이… 하하…. 트루 케어 앨범 들을 때 이 곡이 딱히 좋다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다시 들으니까 귀에 너무 박혀서 다시 전집 들어 볼 예정.



3. Joji – ​rain on me

"Why you gotta act so nice? This ain't televised"


조지 이전에 핑크 가이로 이 친구의 음악을 먼저 접했었다. 이전의 필티 프랭크 유튜브 활동같은 걸 보면 그냥 철구나 최홍철같은 사람인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좀 결이 다르긴 하다. 일단 음악을 잘 하고… 과거의 행동 때문에 스스로 고통과 반성을 거쳤다는 걸 생각해보면 ㅇ.ㅇ 일반적인 관종이라고만 생각하고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갈수록 음악이 너무 뻔해지는 감은 있긴 한데 그래도 뮤비 보는 재미는 항상 있다.



4. Travis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The Man Who(1999)> 수록. 트래비스도 이 곡 말고는 아예 모른다. 예전부터 쭉 들었고 좋아하던 노래였다.



5. Passion Pit - Looks Like Rain

"And the rain washed all our cries and pleas away"


<Kindred(2015)> 수록. 패션 핏은 버벌진트가 과잉진화 믹스테잎에서 샘플로 사용한 [Swimming in the Flood] 때문에 알게 됐었다. 당시 격렬한 버벌빠였던 나는 버벌진트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하고 샘플곡들 전부 다 들어봤었는데… 그 중에 건진 정말 멋진 뮤지션이 패션 핏. 보컬 톤이나 음악 스타일 전부 다 내 취향이며… 최신 앨범들은 별로지만 <Gossamer>는 정말 버릴 곡이 하나 없다.



6. Daedelus - Raindrops


<Taut(2018)> 수록. 다이달로스 커리어중에 가장 좋았던 앨범.



7. Chet Baker - Come Rain Or Come Shine

"I'm with you rain or shine"


<Embraceable You(1957)> 수록. 컴레인올컴샤인 중에 가장 유명한 게 쳇 베이커 버전 아닐까 싶다. 뭐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쳇 베이커 정도는 '아! 쳇 베이커 아시는구나!' 할 수 있을거니까… 나도 본 투 비 블루는 봤다…

음 아무튼 이런 달달한 노래를 이렇게 음울하고, 씁쓸하고, 건조하게, 체념하듯이, 속삭이듯이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넘나 좋은 것



8. Prince - Purple Rain

"Honey I know, I know, I know times are changing"


<Purple Rain(1984)> 수록. 공연 실황을 다듬어서 수록한 것이라는데 그래서 환호나 박수소리 같은 게 들린다. 이걸 몰랐을 때는 그냥 자뻑에 취해서 넣었겠거니 했는데 알고 나니까 그저 머단하다는 생각만…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굉장히 긴 플레잉타임인데도 듣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곡. 오늘 산책하면서 미리 만들어 둔 플레이리스트 듣는데 이 곡 전주 듣고 갑자기 울컥해서 혼났따



9. Verbal Jint - 레인드랍스 (on Delroy Wilson 'Raindrops Keep Falling')

"그저 멍하게 서있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걱정 안 돼"


<사수자리 Vol.3 둔갑술(2011)> 수록. 그냥 원곡 넣으면 재미없기도 하고 마무리용 곡으로 좋은 것 같아서… 이 곡은 나중에 싸이코반이 참여한 곡으로 정식(?) 발매되는데 여러 의미에서 그냥 이 곡이 좋더라. 무미건조한 보컬로 비가 뚝 뚝 떨어지는 것처럼 랩을 연출한 것도 좋고 그냥 가사 한 줄 한 줄 다 백미임… 술 마시고 싶어지는 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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