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midnight moon music 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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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여간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쉽게 잠들기 힘들어하는 편이라 깨나 고생했는데, 어느 날 음악 들으면서 눈 감고 있으니까 잠이 너무 잘 와서 그 때부터 종종 음악 틀어놓고 잔다. 그래서 10월의 음악은 내 수면믹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조용한 곡들로 골라봤다. 완성한 건 9월 19일쯤인데 그 전부터 계속 고심해서 고르면서 거의 매일 들었다.


1. Manatee Commune - I Can Dream (feat. Effee)

"Ever since the day we met, Oh, you’ve been in my head"

<PDA(2019)> 수록. 매너티 공동체라니 이름이 되게 귀엽다. 노래가 되게 활기차고 통통 튀는 느낌인데 막 잠들기 전의 초롱초롱한 기분으로 듣기 좋은 노래라 1번으로 실었다. 중간에 'Friends with benefits'이라는 가사가 도덕책 무슨 맥락으로 쓰인 건지 모르겠는데… 음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썸 타는 사이 그런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가사도 되게 귀엽고… 별로 와닿진 앟지만 좋음


2. Sun Rai - San Francisco Street

"We tune out all the nasty weather, And it's all in front of you and me"

<Pocket Music(2013)> 수록. 팝/ 락/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뮤지션이라고 하고 어떤 밴드에도 소속되어 있는 것 같은데 앨범을 꾸준히 내는 뮤지션은 아닌 것 같다. Sun Rai로서의 활동도 2015년 이후로는 없어서 아쉽고…. 이 곡은 뮤비도 되게 좋은데 그냥 밤에 고속도로 달리는 거 찍어서 음악이랑 합친 영상이지만 멍하니 보면서 듣기 참 좋다.


3. Bill Evans - Soiree

<From Left to Right(1971)> 수록. 비밀인데 원래 이 앨범 통째로 들으면서 자다가 한 곡 몰래 빼왔다. [Soiree]는 격식을 갖춘 파티라는 뜻이라는데 되게 아늑하면서도 뭔가 슬픈 이상한 느낌이라 더 좋아한다.


4. Bibio - Curls

"To see within is to feel without a light"

<Ribbons(2019)> 수록. 포크 베이스로 내가 좋아하는 일렉트로니카 느낌이 섞여서 되게 인상적으로 들은 앨범이었다. 포크 자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좋게 들었다. 원래는 [Before]을 넣을까 했는데 가사 보니까 뭔가 내용이 되게 시궁창이라 안 넣음… 아무튼 이 곡은 가사도 되게 시적이고 빙빙 돌려 말하는 게 너무 로맨틱해서(???) 더 좋아하게 됐다.


5. Tobias Jesso Jr. -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Tell me every little thing that you're going through"
<Goon(2015)> 수록.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How Could You Babe] 뮤비를 보며 느낀 찐따스러움이랑 귀에 확 들어오는 멜로디+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반해서 되게 많이 돌렸던 앨범인 건 기억난다. 좋은 보컬은 아니고 톤도 개성 있는 건 아닌데 그걸 장점으로 잘 살리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 이 곡 자세히 듣다 보면 메트로놈인지 뭔지 시계 초침 같은 소리가 나는데 뭔가 되게 거슬림…


6. Ryo Fukui - I Want To Talk About You

<Scenery(1976)> 수록. 아마 이 뮤지션과 앨범을 아는 사람들의 90%는 그 출처가 유튜브 추천음악이 아닐까 싶으며… 원곡은 존 콜트레인의 것인데 나나 내 동년배들 다 이 버전 더 좋아한다.


7. Shura - princess leia

"I'm gone and I won't ever see you again"

<Forevher(2010> 수록. Arthur Moon과 더불어 올해 가장 좋게 들었던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 되게 조용하고 우울한 느낌의 곡인데 아련하게 '코카-콜라'라고 하는 게 도대체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 가사 찾아보고 반하게 된 곡이다. '죽음은 딱히 원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에서 비행기에서 무상 제공되는 음료와 같다.'는 발상과 그걸 가사로 엮은 게 되게 엉뚱하면서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Bibio보다 한층 더 꼬아놓은 시적인 노래라 더 좋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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