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혼자듣고말려다 5

몇년만이야 이게




Lapalux / Lustmore (2015)


본명 Stuart Howard, 스테이지 네임으로 사용하는 Lapalux라는 이름은 'Lap of Luxury'라는 숙어의 조어라고 한다. 언더어치버스 같은 그룹을 제외하고, 집단 자체를 오래 전부터 편애하고 있는 Brainfeeder 소속이기도 하다.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Lustmore>는 적당한 로파이 질감, 리버브와 딜레이같은 걸 흠뻑 끼얹은 보컬 같은 소스를 첨가한 곡들이 제 위치에서 김대기처럼 적절한 완급을 조율하고 있는 전형적인 IDM 앨범으로써 사실 특별한 것도, 특별할 것도 없으나 예전부터 주목하고 좋와해왔던, 그의 이름처럼 고급진 사운드를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했다.



음악 얘기할 때 영상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었는데 두 개만 소개해야겠다. 본인이 말하기도 했던 것처럼(음악은 시각적 경험이다, 라고 했다는군) Lapalux는 시각예술에도 아주 관심이 많고 본인의 의도를 음악과 영상 각각으로, 그리고 그것을 합쳐 표현해내는 것도 아주 능숙하다. 영상이 은근한 음악과 결합하여 감각적인 것 이상으로 노골적으로 원초적이게 되며, 끊임없이 현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느낌도 준다.









Run The Jewels / RTJ3 (2016)


처음 외힙으로 넘어갈 때 추천받은 레이블이 Definitive Jux였었는데 Cannibal Ox, Mr. Lif, Murs, RJD2 등 취향인 사람들도 많았으나 너무 빡세고 갸우뚱한 느낌도 적잖이 있었다. 여하튼 이 빡센 레이블 소속의 빡센 랩퍼 El-P와 데프적스는 아니지만 빡센 Killer Mike가 만든 듀오인 Run The Jewels. 원래는 올해 1월 13일에 발표 예정이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에 성탄절 선물이라며 앨범을 무료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빡세지만, 전혀 갸우뚱하지는 않다.


여담으로 앨범 아트워크는 원래 80년대 액션 영화 <더블 드래곤>의 포스터를 모티브로 삼은 두 사람의 파이팅 스탠스로 작업될 예정이었으나 El-P의 극렬한 반대로 현재의 핸드 제스쳐로 완성되었다.


3집 아트웤은 좀 모던하게 개선된거고 초기 1,2집에선 이런 이미지로 선보여졌는데, El-P는 robbing the chain, 그리고 snatching the chain이라는 의미를 담은 두 제스쳐를 원했고, 아트웤을 담당한 아티스트 Nick Gazin에게 "누군가에게서 강탈해 온 목걸이를 쥔 손을, 총을 쥔 다른 손이 겨누고 다시 훔치려는 장면"을 생각하며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름









Tokimonsta / Fovere (2016)



언뜻 보면 Forever의 오타인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라틴어로 '소중히'라는 뜻이란다. 좋고 나쁜 것, 밝고 어두운 면 모두를 소중히 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의미라고 직접 말했다. 브레인피더 소속,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속성(Kia~~~ 아 그러고보니 플라이로도 한국인 혼혈이다) 때문에 브레인피더에서 좀 더 귀가 향하는 뮤지션이었고(일단 이름부터가 한국새럼이면 관심갈 수 밖에 없도록 네이밍됨) View 게시판을 보면 알겠지만 한 때 토몬 한국 서열1위 얼빠로도 활동한 적 있었는데 아무튼 괜히 브레인피더가 아니어서, 비트는 물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정말 잘 가지고 노는 뮤지션이다.

다 좋은데 역시 요새 아주 핫한 앤더슨.팩이 참여한 곡이 가장 핫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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