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 / Finder (2018) Review

음악을 감상하며 형식과 구성의 혁신을 많이 봐 왔다. 카세트 테잎, CD를 지나 음악은 구체물의 형태를 벗어난 지 오래이며 지드래곤의 USB 앨범 발매는 사실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었다. 앨범이라는 구성에서조차 그것이 가지는 유기성이라는 프레임의 탈피를 시도하는 음악은 트렌드를 넘어 아예 주류인 상황이다. '앨범을 내야 뮤지션으로서의 가치판단이 가능하다'라는 명제는 이미 그것을 비웃는 사운드 클라우드 아티스트들이 차고 넘친다. 이런 음악사(史)를 함께 하며 느낀 리스너로서 명심해야 할 태도 하나는, 더 이상 음악의 형식적 구별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뮤지션의 음악 장르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앨범 평가의 기준에서 빠지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한 뮤지션을 '아티스트'로 바라보게 되었다. ..

그리고 병원 방문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병원을 찾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라는 곳이고 카페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고 직접 묻기도 하면서 알게 된 곳이다. 검사 및 진단, 판정(?)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믿고 갔는데 과정을 쓰긴 귀찮고 결과적으로는 크게 실망했다. 불안'감', 강박'감' 등이라는 말을 듣고, 졸로푸트 100mg를 처방받았는데 불안감을 없애주고 잠이 잘 오게 해 준다길래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먹어봤는데 이건 그냥 잠을 쏟아지게 해서 밤에 잡생각을 못 하게 하는 구조의 약이더라. 부작용 중 식욕 감소, 설사, 졸림 등을 경험했고… 그냥 안 먹기로. 그래서 그냥 상담이나 받기로 했다. 어디가 가장 좋을지 찾아보는 중이다. 처음에 상담은 어떤 사람들을 위한 곳일까, 그냥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스니커즈의 기본은 검정색이다

스니커즈를 신을 때 이상하게 흰색만 고집했더랬다. 어릴 때 큰 맘 먹고 샀던 아식스부터, 포스미드 그리고 아이스크림 기타등등 지금 신고 있는 독일군까지 흰색이 가장 기본이고 어느 차림에도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8년 즈음 신발과 상의 색을 매치하는 이상한 깔맞춤이 유행했을 때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신발도 전체 패션 컬러의 일부라는 것을… 요즘 단색 위주로 옷을 입고 있는데 1. 다양한 색으로 옷을 맞춰 입는 것은 깔끔함이 부재한다는 것을 느꼈꼬 2. 예전만큼 신경 써서 옷을 입기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여름 티만 대충 색 있는 것 몇 개 입고 나머지는 흰, 검, 네이비 위주로 통일하고 있다. 그렇게 모노톤으로 입다 보니까 생각보다 흰 신발이 너무 부각되어 보이면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봄맞이 옷, 시계 구매.

1. 검정 필드백, 검정 블루종, 회색 턴업 와이드 슬랙스, 챔피온 후디(S700) 검정, 챔피온 스윁셔츠(S600) 실버 그레이(오트밀), 파자마 셔츠 회색, 곤색 이렇게 샀다. 여름에야 챔피온이나 AAA 티셔츠 몇장 사면 끝이고 끽해야 반바지 정도일테니 여름 자금 걱정은 안 하고 그냥 샀다. 옷을 다 사니까 시계도 사고 싶은데, 가격대 낮은 것 찾으면서도 찾는 디자인이나 용도 등에서 계속 생각이 바뀌어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었다. 일주일 이상 고민한 것 같다. 근데 이제 그 고민을 끝낼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다. 2. 처음에는 디지털 시계를 사고 싶었다. 기능은 많으면 좋다고 생각했고 그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방수 기능이었다. 손에 차는 시계인데, 손 씻을 때에도 물 튀..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2016

이 영화를 단순한 치유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양가감정과 자기인정이라는 비교적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등장인물과 주어진 상황 또한 모두가 모호하며, 처음의 해석이 나중에는 완전히 달라져버리기도 한다. 이 리뷰는 개념의 정리와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명확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괴물이 처음 등장한 묘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다. 묘지는 코너의 악몽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한데, 다름아니라 이 꿈은 코너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의 현현이자 이야기가 도달하는 마지막 종착지이다. 괴물은 코너가 현실이 아닌 모든 것이 예정된 세계에서 불러 낸(Call) 해결법이다. 모든 것이 끝나는 장소, 모든 것이 끝나는 시간(12시 7분)에서 괴물은 나타난다. 괴물이..

그래비티 Gravity, 2013

8 / 10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9 / 10

Rhye / Blood (2018) Review

2013년 첫 정규 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후 라이(Rhye)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본작 에 영향을 미쳤거나, 미쳤으리라 짐작되는 부분 두 가지만 서술해본다. 우선 전작에서 함께 했던 프로듀서 로빈 한니발(Robin Hannibal)이 이번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불화 같은 이유는 아니며, 로빈 한니발이 보컬 코코 오(Coco O)와의 프로젝트 그룹 쿼드론(Quadron)을 진행할 때 맺었던 계약상의 문제로 인해 듀오로서의 라이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라이라는 이름과 컨셉, 비주얼, 데뷔 앨범을 함께 계획하고 만들었던 라이의 반쪽이 없다는 것은 보컬 밀로쉬(Michael Milosh)에게 치명적이었을 것이다.음악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적 관계로서의 반쪽이 사라졌다..

택기시사

1. 살면서 택시기사한테 처음으로 화를 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한 일이다. 화난 것을 제대로, 구체적으로, 침착하게, 명확히 이야기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2. 곧 라이 신보에 대한 리뷰를 쓸 것이다. 3. 당연한 말이나 행동이라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