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INTP를 사람답게 만들려면 ㄹㅇ 이렇게 하는게 필수다

살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경험임



1. 더 똑똑한 누군가가 철저하게 밟아줘야 한다


INTP 이 새끼들은 취미 면에서도 탐구적인거 좋아하는데다 실제로 지능도 높은 경우가 많아서 어렸을 때 천재니 영재니 똑똑하니 굉장히 좋은 말을 듣고 자라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존나 높은 편임


그래서 사회성 없고 눈치 없는 탓에 학교나 가정에서 고통받아도 자기한테서 원인을 찾기 보다는


'그런 불합리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가 문제다'


'타인을 그런 이유로 괴롭히는건 논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사람들이 내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 못하고 멍청하니까 그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거다'


이런 사고를 통해서 오히려 견고하게 방어기제를 쌓고 행동에 더욱 당위성을 부여함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는데 그게 폭력이나 강압같은 '비논리적인' 수단이라면 INTP 사고방식 특성상 그런 행동을 당하는 이유를 수정하려고 하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증오심만 품음



그럼 해답은 하나인데 그 INTP보다 더 똑똑한 놈들이 득실거리는 환경에다 집어던지거나 더 똑똑하면서 논리적인 누군가(선생님, 교수, 아니면 인터넷에서 키배 뜨다가 우연히 만난 전문가)가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짓밟아서 지적 우월감을 무너뜨리는 수밖에 없음


물론 거기에 큰 충격을 받겠지만 상대가 인격적으로 모독을 하거나 때리지 않는 이상 '논리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부정하다가도 수용하고 나중엔 지적으로 우월한 사람이라고 동경할 수도 있을 거임


즉 자기가 사실 자존심만 높고 어디 꺼라위키같은데서 주워듣고 아는 척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병신이라는 것을 더 지적으로 잘난 누군가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2. 사회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납득시키기


INTP는 아는 척하고 특이한걸 하기 좋아해서 어렸을 때 기이한 행동을 주로 일삼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나대면 남이 꼽주고 쳐맞는다는걸 학습하기 때문에 결국은 감정을 극도로 억제하면서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인싸들의 '자연스러운' 사회적 행동을 흉내내려고 시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정이 결여되어있고 평생 해본 적도 없어서 존나 어설프기 때문에 (즉 찐따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친한 척하면서 나대는 것) 결국은 아무것도 안하는게 가장 이득이라는걸 깨닫게 되는데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위의 과정을 통해 눈에 띄는 좆같은 행동이나 인싸 흉내는 안하려고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기가 싫어하는 것도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어느 조직을 가든 있을 수밖에 없는 집단 내의 사회적 관습이나 불문율,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같은게 있는데 INTP는 그게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안하려고 한다. 적극적 행동으로 반항하지는 않지만 부작위(해야 할 걸 일부러 안 함)로 반항을 한다.


물론 이런 것도 존나 패거나 안 할 때 불이익을 주면 고칠 수 있겠지만, 그러면 폭력이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일 뿐 증오심만 품고 '왜' 안 하면 안 되는지 모르니 단지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지극히 수동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이런 처벌로 통제받는 환경이 아니라면 당연히 원래 하던 대로 할텐데 전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 사실을 이해시키는게 가장 효과적이다.


1. 비합리적이거나 하기 귀찮은 사회적 관습이나 불문율을 안 지키려고 하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니가 그걸 하지 않으려고 하면 조직 내에서의 사회적 평판이 떨어지고 결국 폐급으로 찍혀 조직 내에 있는 한 불이익과 따돌림에 시달려 계속해서 고통받게 될 것이다.


2. 그렇다면 사회적 관습이나 불문율을 따르는게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을 따르는게 훨씬 이득이 된다. 물론 실제로 이득인지 아닌지는 니가 직접 계산해보고 판단해라.


3. 그럼 사회적 관습을 얼마만큼 성실하게 따라야 네게 이득이 될지 스스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까지 성공한다면 여전히 좋은 평가는 못 받을지언정 아마도 혐오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3. 정교하게 사회적 가면을 만들기


어설프게 인싸를 따라하다가 혐오감을 사는건 인싸의 행동이 어떻게 호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행동의 본질과 맥락,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않고, 인싸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듯이 자기도 대충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맨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건 INTP의 자만심이랑 인싸를 멍청하다고 보는 지적 우월감과 큰 관계가 있다. 내가 더 똑똑하니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싸는 사회성이 본능적으로 탑재되어있고 사회적 교류 경험도 풍부한 반면 INTP는 본능적으로 사회성도 가지지 못했고, 감정적 능력조차도 부족하며, 사회적 교류 경험조차도 거의 없다.


ABC도 겨우 아는 평생 한국에서만 산 사람이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 관광객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걸 보고 자기도 지켜보면서 흉내내면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꼴이다.


그렇다면 단순 욕을 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성을 가진 인간으로 도약하려면, 괜히 맞지도 않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방법을 주로 접근하다가 그르치지 말고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듯이 철저하게 '사회적 언어'를 분석하고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뭐 분석하는건 INTP 주특기니까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아니면 회화로 언어를 배우면서 원어민에게 즉석에서 발음이랑 문장 교정을 받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을 가르쳐줄 인싸와 붙어다녀야 한다.


알바를 하거나 군대에 던져져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사회성을 파악해야 한다면 사회의 규칙을 더 빨리 학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읽어내고 적응하지 못하면 짤리거나 관심병사가 될 것이다.


INTP의 주특기로 사회성을 정교하게 분석해서 가면을 만든다면, 잘 먹힐지도 모른다. 사회성도 일종의 메커니즘에 따라 작동하는거고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갑질, 폭력, 비상식적인 상황 등)도 가짓수나 패턴이 대부분 정해져 있으니 미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놓으면 대처하기 편할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렇게 만든 가면이 잘 작동한다고 해도 가면을 유지시키기 위해 자기 본성과 정반대로 행동하면서 얻는 스트레스인데, 이건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 반드시 필요할 때를 대비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가면을 쓰되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억제하거나 해소하거나 없앨 방법은 각자가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