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상하지도 않고 2상적인 1상을 보내지도 않는 3인지라 꿈에서나 내가 원하는 비스듬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얼마 전 꾼 꿈에서는... 나는 해가 지는 하늘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설프게 칠한 것처럼 간격과 색이 명백한 주황색, 하늘색, 보라색들이 그라데이션을 이루어 하늘에 떠 있었다.
2. 요새 다시 내 상상 속의 인물들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사건을 만들기도 하는데 더 잊기 전에 빨리 글이나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 어느 매체가 좋을지 아직도 고민만 하고 있다.
3. 이영싫 재밌다
4. 캐롤 보아라
5. 1월 29일
정확히 이등분할 수 없는 어느 지점에서부터 누군가 비로 바뀌어 내리라고 말하기라도 한 듯 눈은 계속 오는데 쌓이질 않는다. 먹구름이 잔뜩 낀 비 오는 날 아침 일찍 학교를 가서 교실 불을 켜면 안은 너무 환한데 밖은 어두컴컴해서 기묘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가 생각났다.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도 생각나고, 굳이 바깥 사정이 어떻지 않더라도 교실 불을 켜기 싫어하던 그 때의 나였던 모습들 역시 생각이 났다.
당번도 아닌데 매일 학교 일찍 가는 걸 좋아했다. 새벽 5시에 간 적도 있고… 추운 겨울, 해가 채 뜨지도 못한 시간. 교실 안에 불도 켜지 않고 가만히 엎드려 있거나 차가운 라디에이터 위 난간 벽돌에 앉아 아무 것도 없는 산을 바라보고는 했다. 비슷한 시간에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외고 학생을 간혹 마주치고는 했는데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같은 시간에 지나간다는 공통점이 같은 관심사가 될 수 없음은 그 때에도 이미 알고 있었다.
조금 늦게(6:00AM) 등교하는 날이면 비슷한 시간에 오는 애와 교무실을 골 라인 삼아 아무도 없는 복도를 달리며 열쇠 달린 출석부 가져오기 경쟁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찍 와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맨날 음악만 듣고 자처해서 출석부셔틀 역할 한 것도 그렇고 잠이나 더 잘 것을 지금은 조금 후회하지만 그 때는 그저 재밌었다. 교복 쟈켙(그 때는 마이라고 불렀다) 안에 길게 이어폰 선을 넣고, 팔에 얼굴을 괴는 척 하며 관심 없는 수업 시간을 좋아하는 음악으로 채웠던 것, 공부를 하다가 결국 랩 가사를 따라 읊으며 변질되었던 시간, 활자 대신 라디오로 귀를 메웠던 때 전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익숙한 이 기질은 음악 때문에 더 내 특성으로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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