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해도 손에 잘 안 잡히고 길게 해봤자 2-30분 정도밖에 못 간다. 집중력도 타고난, 또는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재능인데 절실하게 노력해본지가 참 오래됐다보니 안 졸면서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이것도 사실 아무것도 안했다는 기분 더러움을 조금이라도 떨치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쓰는 것이고. 뭐 원래 좀 메모해두듯이 써놓으려고 계획해뒀던 건 있었지만...... 아무리 비겁하게 합리화하며 사는 인생이라도 영 아닌 건 아닌 거다.
요즘 핫초코랑 커피와 콜라가 정말 엄청 땡겨서 카페를 자주 가는데 인상 깊었던 곳 세군데가 있다.
있는데 하나는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체인점이었고 카페 OO스 였던 것 같고 매장 안에는 각종 유명인들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싸인들이 즐비해 있었다. 또 오늘의 음료라고 해서 3,000원에 팔고 있었고 차나 커피류뿐만 아니라 각종 술 또한 팔고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공차] 같은 경우는 메뉴들이 다른 카페들에 비해 참신했고 마시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종이컵 디자인도 예쁘고 맛도 괜찮았다. 대신 음료 만드는 과정이나 내온 상태가 그 웰빙스러운 매장 이미지에 비해 심플한 편이라 약간 어리둥절함(커피 말고 음료 같은 거 시키면 플라스틱 컵에 쁘띠첼 따개처럼 컵 위를 코팅해서 빨대 꽂아 마실 수 있도록 음료가 나오는데 만드는 과정이 상상되는 디자인임)
종로에 있는 [궁극의 커피]는 인터넷에 정보가 하나도 없지만 정말 꽤나 괜찮은 곳이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주위에 스타벅스 네 군데에, 커피빈, 파스쿠찌 따위의 대형 매장이 즐비해서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긴 한데 가격이나 맛, 매장 인테리어와 분위기, 고객 응대 태도 같은 게 정말 괜찮고 좋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타 대형 체인에 비해 한가로운 점 역시 내 입장에서는 좋았다.
며칠 잘 안먹어서 만족할만한 몸무게를 만들고, 그 다음에는 또 허기 때문에 많이 먹어서 불쾌한 포만감과 몸무게를 느끼고 하는 날들이 반복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실 것으로 배를 채우는 새 방안을 도입하려 한다. 그래서 핫초코 1kg 주문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