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영화 같은 곳에서 배가 침몰하는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우선적으로 아이를 구하고, 노약자와 임산부들을 구한다. 그 다음 젊은 여자들을 구조하고, 마지막으로 젊은 남성을 구한다. 거기다가 젊은 남성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 본인이 탈출이 가능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고착화 되었을까? 이유를 물어보면 보통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나온다.
'아이는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잖아.'
'여자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잖아.'
그렇다면 왜 '노인'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우선순위에 두고 있단 말인가? 이들은 살 날이 분명 더 적을텐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도 힘들것인데?
결론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가 살아남을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생명의 무게는 모두 같기에 누구 하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젊은 남성을 최후의 구조자로 본다는 것이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상황판단과 행동을 결정하는 능력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기본적 신체능력이다. 특수한 장비 등의 대처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인 체력과 힘이 따라줘야 그런 판단능력을 그나마 뒷받침 해줄 수 있다.
즉, 젊은 남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가장 높은데다 '자력구제'가 가능할 확률도 가장 높다. 그래서 앞의 생존이 어려운 사람은 구하고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젊은 남성들을 구하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오해해서는 안된다. 재난 상황에서 여성 및 어린이와 노인이 먼저 구조되는 것을 '어린 아이의 생명이 더 귀중하다' 혹은 '여성의 생명이 남성보다 더 소중하다' 라고 생각해버리면 안된다. 그리고 이러한 오해는 극단적 상황이 닥쳐왔을 때, 나이 많은 사람 혹은 젊은 남성의 희생을 당연시하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은 젊은 남자와 같은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젊은 남성을 마지막에 구하는 것은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반드시 희생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젊은 남성이 자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희생한다면 그것은 분명 숭고한 일이겠지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을 받을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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