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reView

맨 프롬 어스 Man From Earth

약간의 스포일러 주의


보기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었던 터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내가 본 평들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려져 있어서 그나마 중립에 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대강의 내용은, 어디론가 떠나려는 한 남자가 지인들을 초청해 10년, 혹은 몇 천 년 이상의 시간을 담아두었던 얘기를 쏟아낸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참 황당하다. 자신은 14,000년을 살아왔던 크로마뇽인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성서의 주인공이라는 데에까지 치닫는다.

영화의 결말은 꽤나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인 플롯도 그냥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논하는 주제 자체가 거기서 나오는 어떤 대사와 마찬가지로(이 말이 사실이고 허구인지는 결국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다. 라고 했던가?) 어떤 명쾌한 답이나 논리를 찾으려 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거기서 점수가 깎였고, 거기에 더해 결말에 가까워질때까지의 중간 플롯이 어수선하고 허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아쉬운 느낌을 지우는 게 결말 부분이었다. 난로가 있는 방에서 주고 받는 대화만으로, 터지고 부수는 범세계적인 스케일로 주는 영화의 감흥보다 더한 것을 주는, 정말 괜찮은 영화다.

'Silly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rbal Jint - 누명 Review  (3) 2011.07.06
Pento - MICROSUIT Review  (0) 2011.07.06
VEE X KILLA - IN METAL FACE Review  (6) 2011.05.25
나를 책임져, 알피  (1) 2011.02.2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0) 201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