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혼자듣고말려다 8

Jeremiah Jae / L'Orange / The Night Took Us in Like Family (2015)


재즈 힙합의 L'Orange, 갱스터 랩의 Jeremiah Jae. 비트메이킹에도 능통한 Jae가 자신의 장기를 포기하고 로랑쥬에게 그것을 온전히 일임한 앨범이기에 더 기대한 앨범이었고 역시, 꽤나 좋다. 개인 작업과는 달리 협업은 작업자 각자가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부여한 프레셔가 있기에 그 자체에 대한 부담이나 완성도를 위한 노력을 더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그것에 대한 고민 따윈 거치지 않고 그저 초월한 것 같다. 천생연분이라는 이야기다.


Top Three Tracks


2. Do My Best to Carry On

11. The Lineup

17. Death Valley

제레마이아 재는 갱스터를 확고한 컨셉으로 잡은 듯








The Gaslamp Killer / Instrumentalepathy (2016)


아 일단 앨범자켓 너무 후지다…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더 난해해진 음악 스타일 때문에 무슨 일신상의 변화라도 있었나, 하고 검색해보니 진짜로 2013년에 스쿠터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것과 스타일의 변화 간에 큰 상관관계는 없을 수도 있지만…

같은 레이블의 Lorn과 스타일이 흡사하지만 아랍풍 테이스트를 차용하며 차별화를 두고, 그것으로 만들어 낸 리드미컬한 느낌을 공간감을 메우는 데에 사용한다는 것은 전작들의 감상과 일치하지만 조금 더 난해함을 가미한 느낌? 무작정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이전의 정규 <Breakthrough>의 마지막 트랙과 맞추어 이번 정규의 마지막 트랙도 [In The Dark, Pt. 2]다. 각 시리즈는 물론 전작과의 연관성 역시 의도해 작품적 완결성을 더 증폭시키려는 것 같다. <A Sufi and a Killer> 앨범 이후 오랜만에 듣는 Gonjasufi와의 조합도 참 좋게 들었다.


Top Three Tracks


4. Residual Tingles

5. The Butcher

9. Haleva








BadBadNotGood / IV (2016)


이들을 처음 접한 건 당시 조금 빠져있었던 Doom의 비트들을 재즈로 리믹스해 메들리로 만들었던 음원을 통해서였는데, 사실 그 이후 별로 찾아서 듣진 않았다. 화려한 데뷔 당시에도 그렇고, 이번 앨범 역시 재즈 뮤지션들과의 교류도 눈에 띄지만 Kaytranada, Mick Jenkins 등의 참여 등이 더 돋보이는 힙합친화적 앨범인데 마냥 힙합스럽기만 한 건 아니고 편하게 듣기 좋은 재지한 음원도 많아서 은근히 많이 돌린 앨범.


Top Three Tracks


2. Speaking Gently 

6. Chompy's Paradise

10. In Your Eyes (Feat. Charlotte Day Wilson)








NxWorries / Yes Lawd! (2016)


앨범 타이틀이나 곡 제목의 대부분은 프로듀서를 맡은 Knxwledge가 작명한 것이 틀림 없다. 그의 커리어를 보면 대부분 곡이나 앨범 제목이 대부분 저런(…) 식이기 때문이다. 이미 만들어진 곡 위에 보컬을 얹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어서 그런 것일까? 하고 추측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널리지야 다작과 꾸준한 퀄리티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람이었지만(2010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낸 정규 앨범만 해도 무려 60개다) 그의 커리어를 한층 끌어올린 게 이번 앤더슨 팩과의 협업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이전에도 Blue, Joey Badas$$, Kendrick Lamar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는 있었으나 조금 더 대중친화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게 이 <Yes Lawd> 앨범이라고 본다. 

Anderson .Paak을 좋아하긴 하는데 팬 정도는 아닌지라 그가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란 것도 이제서야 알았다. 어쩐지 좀 이국적인 위화감 같은 게 들긴 했었는데, 음 아무튼. 앤더슨 팩의 보컬과 멜로디 라인은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뮤지션의 앨범이 아무리 ㅈ망이더라도 그가 참여한 곡 하나로 그 앨범을 사고 싶게 만드는 천재성을 가졌다. 그가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는 곡들을 들으며 '이런 멜로디는 왜 지금껏 아무도 사용하지 못했을까, 이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고 내심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가 지속하는 행보를 보면, 역시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건 남 걱정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Top Three Tracks


7. Lyk Dis

17. Link Up

19. Fkku

'Matchbox > of the Moon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Young Guv / Ripe 4 Luv (2015)  (0) 2017.04.05
9. Elzhi, Guilty Simpson, Jaakko Eino Kalevi  (0) 2017.03.28
혼자듣고말려다 7  (0) 2017.02.10
혼자듣고말려다 6  (0) 2017.02.04
혼자듣고말려다 5  (0) 20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