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Homboy Sandman, Bilal, Clap! Clap!, John Mayer

Homeboy Sandman / Veins (2017) 88-Keys, Alexander Spit, Mainframe, Audible doctor, Kev Brown 등의 프로듀서진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진 Homeboy Sandman의 신보. 스톤스로우 레이블 소속의 뮤지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상점-건조하거나 엄숙한 로-파이 비트, 현학적이고 성찰적인 가사로 일관된 앨범이긴 하지만, 안정되고 듣기 편안한 랩 스타일 안에 조금 더 관찰하고 들여다볼만한 가치를 가진 가사들을 담고 있다. 담백하고, 솔직하다. 몇 박자인지를 계산하느라 십수 번을 들었던 첫 트랙 [Between the Clouds]를 제외하고 전부 듣기 편안한 앨범이었다. Top Three Tracks 1. Between the ..

10. Young Guv / Ripe 4 Luv (2015)

Young Guv를 결코 몇 문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프로젝트의 주체가 되는 Ben Cook부터, 그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가 몸 담았던 음악 생활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하는데 그 역사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찾아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 일단 보컬인 Ben Cook은 아역 배우로 그의 연예 커리어를 시작했다. 위키피디아에 있는 Benjamin Cook과는 다른 사람이다. 벤자민이 아니라 그냥 벤 쿡. 이 곳에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보컬 Ben Cook, 기타리스트 Matt Delong 그리고 Alan 'Yeti' Riches 세 명은 98년 As We Once Were이란 밴드로 활동하다 이후 No Warning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데모 테잎으로 언제 뜰 ..

9. Elzhi, Guilty Simpson, Jaakko Eino Kalevi

Elzhi / Lead Poison (2016) 2011년 이후 5년만의 정규. 2013년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통해 37,000달러(2017년 기준 약 4,200만원) 이상을 성공적으로 모금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후 몇 년간의 작업을 통해 2016년 3월 11일 발매되었다.앨범의 커버도 그렇고, 인상적인 제목의 트랙들과 가사(Introverted, Egocentric, Hello!!!!!, Keep Dreaming 등)들이 전작과는 방향성이 크게 달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여담이지만 [Hello!!!!!]의 경우 리버브드된 보컬, 몽환적인 곡의 구성, 'Hello!'라고 외치는 단말마 등이 여러 모로 Verbal Jint의 [현자타임]을 떠올리게 했다). Karriem Riggins, Oh No..

혼자듣고말려다 8

Jeremiah Jae / L'Orange / The Night Took Us in Like Family (2015) 재즈 힙합의 L'Orange, 갱스터 랩의 Jeremiah Jae. 비트메이킹에도 능통한 Jae가 자신의 장기를 포기하고 로랑쥬에게 그것을 온전히 일임한 앨범이기에 더 기대한 앨범이었고 역시, 꽤나 좋다. 개인 작업과는 달리 협업은 작업자 각자가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부여한 프레셔가 있기에 그 자체에 대한 부담이나 완성도를 위한 노력을 더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그것에 대한 고민 따윈 거치지 않고 그저 초월한 것 같다. 천생연분이라는 이야기다. Top Three Tracks 2. Do My Best to Carry On11. The Lineup17. Death Valle..

혼자듣고말려다 7

No Wyld / Nomads (2016)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얼터너티브 힙합 밴드. 일렉트로니카, 아른비가 많이 가미됐다. 피파16, NHL15 등 게임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인 곡들이 많다. 한국에서 큰 인지도가 없는 게 아쉬움. Top Three Tracks 6. Grown Up3. Gone1. Paranoid The XX / I See You (2017) 대중성이 가미됐다, 대중성 대중성 하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달라졌기에 대중성 운운하는 건지. 더불어 지나치게 호평들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9강 성공했을 뿐이지 특별할 것 없이 평이한 앨범이었다. 3인조의 결합은 더 견고해지고, 미니멀한 사운드로 꽉 찬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특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결국 매..

혼자듣고말려다 6

Devendra Banhart / Ape in Pink Marble (2016) 패션고자의 길을 걷고자 강제 다짐한 지 몇 개월이 되었지만 이 뮤지션의 이름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디매빨 옷 브랜드 였다. 별로 좋아하는 브랜드도 아니니 헛소리는 한 문장으로 집어치우고, 이 사람이 에서 제시하고 있는 프릭 포크라는 장르는 2012년 이후로 활동이 없는 cldscp로 가볍게 접한 바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고 오히려 심심하다는 인상을 대체적으로 받았던 기존 포크 장르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물론 이를 관문 삼아 정통 포크를 들을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사람이 프릭 포크의 흐름을 이끌어 온 대표주자라고 하니 도대체 프릭 포크 장르가 어떤 규격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들어봐도 좋겠다. Top..

혼자듣고말려다 5

몇년만이야 이게 Lapalux / Lustmore (2015) 본명 Stuart Howard, 스테이지 네임으로 사용하는 Lapalux라는 이름은 'Lap of Luxury'라는 숙어의 조어라고 한다. 언더어치버스 같은 그룹을 제외하고, 집단 자체를 오래 전부터 편애하고 있는 Brainfeeder 소속이기도 하다.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는 적당한 로파이 질감, 리버브와 딜레이같은 걸 흠뻑 끼얹은 보컬 같은 소스를 첨가한 곡들이 제 위치에서 김대기처럼 적절한 완급을 조율하고 있는 전형적인 IDM 앨범으로써 사실 특별한 것도, 특별할 것도 없으나 예전부터 주목하고 좋와해왔던, 그의 이름처럼 고급진 사운드를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했다. 음악 얘기할 때 영상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었는데 두 개만..

혼자듣고말려다 4

Air / Le Voyage Dans La Lune (2012)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실험적 영화와 동명의 제목인 은 흔히 프렌치 일렉트로니카하면 떠오르는 에드 뱅어 레이블의 뮤지션들이나 다프트 펑크의 그것과는 궤를 많이 달리한다. 이 앨범은 일렉트로닉 색채가 분명 앨범 저변에 스며있지만 쓰인 악기나 곡의 구성을 들어보면 프로그레시브 락 비슷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Air란 이 듀오의 이름을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접하고 들으면서 이곳 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지만 흥미가 생긴 건 이 앨범의 표지 때문인데 근래에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겨서... 전형적이지 않은 이들의 소리가 참 마음에 든다. 추천곡은 Sonic Armada Jesse Boykins III & MeLo-X - Zulu Guru (2..

혼자듣고말려다 3

Taylor Mcferrin / Place In My Heart (2011) 디제이, 프로듀서, 키보디스트, 비트박서, 보컬리스트의 영역까지 소화해내는 브레인피더 소속의 이 뮤지션의 성이 왠지 익숙하단 느낌을 받았다면 그 느낌이 맞은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다른 나라에 안 살아봐서 다른 나라 사람들한텐 뭘로 유명한지 모름) 'Don't Worry Be Happy'로 유명한 바비 맥퍼린의 아들이다. 낸 앨범은 2006년의 EP와 11년에 낸 Place In My Heart 단 두 개, 그리고 몇 가지의 개인적 작업 뿐이지만 듣는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음악적 재량이 어느 정도인지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2011년에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앨범(아마도 또 EP가 될)을 준비중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