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에 관한 일기를 쓰는 게 제일 까다롭다
예를 들면
'나는 주변 사람들의 우울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처럼 말이야
근데 생각해보니..... 나는 나를 확실히 모른다
그냥 '일시적으로' 그랬을 뿐인데 그걸 굳이 내가 확대해석해서 나는 '원래 늘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 때 당시에는 정말 그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 행동과 생각이 바뀌다보니 결국 안 맞게 된것일수도 있고
아 이게 무슨소리야 말이 이상하네
나도 모르겠다
근데 어차피 '나'는 계속 바뀌어가는데
특히,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과연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규정지어둘 수 있는 걸까
'나는 주변 사람들의 우울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라고 쓰기보다는 차라리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우울한 이야기를 깊이 공감해준 적이 몇 번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왠지 그런 공감을 더 오래 더 잘 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2012년 8월 30일에 받았다'
라고 쓰는 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나는 매 순간순간 기분따라 계속 바뀌는데
내 일기는 어떤 한 순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아 물론 과거의 일기 내용을 지우거나 수정하면 되지만....
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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