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스무살의 사랑

닿지도 않은 네 손의 온기에 덜컥거리고 쿵쾅거리던, 살짝 스친 소매 끝자락에서도 기어코 의미를 부여해내고야 말았던 내 유치한 설레임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분명 이 나이에도 사랑은 꼬박꼬박 다시 오는데, 내 사랑은 왜 이리 무뎌진걸까. 나는 왜 밥을 먹듯 사랑하게 되어버린 걸까...
스무살의 하루와 서른살의 하루는 길이가 다르다. 농도가 다르지.
스무살의 사랑과 서른살의 사랑은 너무나도 달라.
취업, 초조해 죽고 싶을거야. 돈, 미치지. 하지만 스무살의 사랑은 스무살의 시간에만 존재한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젊었을 땐 나이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갖기 위해 발버둥치고,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을 하기 위해 초라해지는. 삶은 참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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