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box/of the Moonth

midnight moon music 2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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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ield Music - Coffee or Wine

"Can I pack up my troubles now?"

<Making a New World(2020)> 수록. 영국 락밴드 Field Music의 7번째 정규 앨범이자 첫 번째 컨셉 앨범.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달라진 사회의 모습들을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체계로 나눠 만든 곡들을 담았다고 한다. 총 19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보컬이 거의, 또는 아예 없는 곡들이 많고 총 러닝타임도 일반적인 스튜디오 앨범과 같은 40분 남짓이라 한번에 듣기 어렵지는 않을 듯. 전형적인 유기성에 집중한 컨셉 앨범인데 굉장히 미니멀하고 깔끔한 사운드가 내 취향이었다.

[Coffee or Wine]을 고른 이유는 언뜻 난해하게 들리는 인트로와 캐치한 멜로디가 내 귀에 확 들어왔고, 곡도 가사도 좋았기 때문. 가사 자체는 1차 세계 대잔치 종전 직후의 평화협정 같은 걸 다룬 내용 같은데, 읽다보니 내 정신상태에 비유를 하게 됐고ㅋㅋㅋ 그래서 첫 곡으로 하고 싶었다. [So this is the end/ Can I pack up my troubles now?/ And ship them all home?/ Shoot myself home/ For good, good, good, good?] 부분이 특히… 하하


2. Anna Burch - Not So Bad

"It plays in my head alone. Our love is a picture show"

<If You’re Dreaming(2020)> 수록. 미국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로, 본작은 두번째 정규 앨범이다. 전작의 평이 워낙 좋아 그것도 들어 볼 생각.

언뜻 들으면 일반적인 인디 락 앨범인데 보컬 톤이나 사운드가 묘하게 레트로한 느낌이 많이 나서 재밌게 들었던 앨범이었다. 이 곡도 그렇지만, 같은 앨범에 수록된 [Tell Me What's True]가 특히 좋았는데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아름다운 곡이다'라는 생각이 든 트랙이었음. 근데 늘어지는 곡은 넣고 싶지 않아서 낫소밷으로 골랗다.


3. Pure X - Fantasy

"Livin' in a fantasy, I know it's time"

<Pure X(2020)> 수록. 6년의 공백 이후 발매한 4번째 정규 앨범이다. 약 3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쳤고 '구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함. 이런 정보들을 얻기 전에 셀프 타이틀드 앨범이라는 이유만으로 들어봤는데… 역시 좋았다. Cigarettes After Sex를 좋아한다면 마찬가지 감성으로 좋아할 수 있는 밴드와 앨범. 앨범 전체적으로 다 좋게 들었고 [Angels of Love]나 [Grieving Song] 정도가 특별히 좋았다.


4. dvsn - For Us

"Sometimes, I really wish we got it together earlier"

<A Muse In Her Feelings(2020> 수록. 보컬 Daniel Daley와 프로듀서 Nineteen85로 구성된 캐나다 출신의 R&B 듀오. 현재 OVO Sound 소속이다. 레트로 R&B 너무 뇌절하는 것 같아서 안 들으려고 하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JMSN인 줄 알고 헷갈려서 듣게 된 앨범이고… dvsn은 디비전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이런 장르가 내 취향이었으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을 거고, 아니지만 그래도 좋게 들은 앨범이었다. [Dangerous City by ​dvsn & Ty Dolla $ign (Ft. Buju Banton)], 그리고 12번부터 15번 트랙까지가 특히 좋아서 마지막에 '오! 이 곡 뭐지? 오 이 곡은 또 뭐지?' 하면서 들었던 앨범


5. Rex Orange County - 10/10

"'Cause after all, I guess it all depends upon the people you choose and where you're from"

<Pony(2019)> 수록. 1998년생, 영국 출신으로 본명은 Alexander O'Connor. 렉스 어린쥐 카운티라는 이름은 그의 성씨인 O'Connor에서 착안해 선생이 붙인 "The OC"라는 별명에서 유래했다고 함. 뒤에 나올 Starchild & The New Romantic의 곡과 함께 6월에 굉장히 많이 들었던 곡이다. 두 곡에 특히 정서적인 의지를 많이 했는데 잉 무생물에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것에 대해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글로 적고 보니까 뭔가 이상하네

아무튼 곡도, 가사도 좋고 위로를 많이 받았던 노래라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다. '솔직히 난 한 5점 정도 되는 것 같다'거나 '배트맨이 된 기분이다' 식으로 말하는 게 찌질한 보컬 톤이랑 어울려서 귀엽고 재밌기도 했었고 ㅎㅎ… 아무튼 좋음


6. Starchild & The New Romantic - Hangin On

"Fell asleep last night drinking about you"

<Language(2018)> 수록. Blood Orange와 함께 프린스의 후계자라고들 많이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블러드 오렌지와 스타차일드는 이미 VeilHymn라는 그룹으로 협업도 한 바 있다.

이 노래는 가사를 찾으면서 재밌었던 게, 해외에는 지니어스 포함 알려진 가사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지니에 있었다는 점. 그래서 지니어스에는 내가 올렸다. 곡을 굉장히 섬세하게 썼다는 걸 느꼈는데 일단 노래 자체도 그러하지만 가사에서 중복된 단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기 때문. 가령 'Saw you in my sleep, chased you till the morning came/ My mama said follow your dreams' 같은 부분을 보면 뒤에 나온 'dreams' 때문에 앞에 'dream' 대신 'sleep'을 썼고, 훅의 'hangin' on'을 위해 벌스에서 'holding on'을 썼음. 뇌피셜이긴 하지만 걍 보면서 그렇게 느꼈음. 폰해석 ㅈ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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