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때 옆자리 동기가 약간 맹한 면이 있는 놈이었는데
그 동기한테 들었던 이야기임
훈련소에서는 생활관 앞에서 서는 불침번 말고도
화장실 앞에서 서는 화장실 불침번이 있음
화장실 불침번이 하는 일은 야간에 화장실 출입하는 훈련병들 관등성명이랑 출입시간 기록하는 건데
그 외에도 똥 싸러 온 훈련병들이 안에 들어가서 5분 이상 지나면 노크해서 확인을 해야함
왜냐면 안에 들어가서 자살할 수도 있어서 방지하려고
그리고 어느날 그 동기가 자기 화장실 불침번 서다가 귀신을 봤다는 거임
뭔 이야긴지 들어보니까
불침번 서는데 훈련병 한 명이 와서 자기 똥 좀 싸겠다고 그랬대
그래서 관등성명이랑 입장시간 기록하고 기다리는데 5분이 지나서 규칙대로 확인을 하러 갔다고 함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여러번 재차 확인을 했는데도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문을 세게 흔들었더니 문이 열렸고 안을 확인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도 없었다는 거임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다른 칸인가 확인을 다 했는데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음
그래서 일단 화장실 입구로 가서 다시 불침번을 서면서 이걸 당직조교한테 말할지 고민을 했다고 함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부다 하고 넘기고 불침번을 섰고
다음 근무자가 올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음
그런데 분명히 출입대장에 입장시간이랑 관등성명이 다 적혀있으니까 퇴장시간도 기록을 해야하는데
나가는 사람을 보지를 못했으니까 고민을 하다가 자기가 안에서 확인하는 동안에 그냥 몰래 나갔나부다 하고 퇴장시간은 임의로 적어버리고
근무교대하고 잠들었음
그리고 다음날에 그사람 번호가 26번이어서 26번 훈련병이 누군지 확인을 했는데
26번은 퇴소자여서 비어있는 번호라는 거임 그제서야 자기가 본게 귀신이었구나 하고 나한테 이 이야기를 심각하게 말해줬는데
내가 직접 26번 훈련병 확인했는데 존나 멀쩡하게 잘 있었음 허언증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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