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그렇게 반 년째의 추운 아침, 출근하려고 했는데 집 복도에 털썩 앉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타인에게서 노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실제로 아무리 힘내더라도, 힘낸 것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부정당하면 모든 것을 부정당한 걸로 받아들인다'란 소릴 듣는 사람은 이미 95% 부정 당한 상태에서 5% 더 부정당하는 거지만 애초에 100%가 작거나 특정한 누군가에게서 부정당하면 완전 부정당한 것이 되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둘 다.



매일매일 24시간 1초의 휴식도 없이 괴로웠으므로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죽는 게 나았다. 하지만 사는 것보다 죽는 메리트쪽이 분명히 많아진거구나 하고 생각하니 의외로 분했다. 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니까, 무슨 생각을 해도 스스로 '별 일 아니야' 취급을 한다. 그래서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겠고, 결국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 자신의 기분을 알 수 있게 되고 싶어…!!"

그것이 설령 깜짝 놀랄 만한 것이라도 부끄러운 것이라도 좋다. 자신의 본심을 알고 싶다. 그것은 분명 내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이렇게 되면 자잘한 놈이 아니고 커다란 놈이 알고 싶다. 분명 가능한 한 숨겨 두고 싶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부끄러운 것이나 떳떳하지 못한 것…



항상 조마조마하고 괴로워서 언제나 어디서나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었다. 최근에 알게 됐지만 무언가 불편한 느낌일 때는 열등감에서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할 때나 자신의 본심을 알 수 없을 때다. (…)

하지만 '불편한 느낌'이라고 해도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자신의 본심을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과 "자신은 이해했지만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불편한 기분"은 다르고, 확실히 후자가 더 낫다.



정말로 정말로 외로웠다. 뭐가 괴로운지 몰라서 갈망만이 있었다. 그것이 드디어 메워지는 거야….



마음을 연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애초에 마음 연 적이 있어?



내가 나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권리를 계속 쟁취해간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긍정할 수 없었던 것을 긍정하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곳에 가기 위해서는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게으름 피움', '열심히 할 수 없음'은 닮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해서 달콤한 꿀을 마셔도 상대나 일을 얕보고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 피움'이지만 달콤한 꿀을 마시지 못하고 공복으로 열심히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소중히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함.

지금까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사람이 다양한 것에 도움을 청함, 기댐/ 자신을 소중히/ 자기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음/ 하고 싶은 것을 함)이고 움직일 수 없을 때는 자신을 더욱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될 때였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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