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알바 끝나고 누웠는데 엄마보고싶다

원래 남양주에 거주했는데 알바 구하기 힘들어서 잠시 예전에 지방살았을때 쓰던집에서 3개월정도 사는중인 자퇴생임


어머니가 고3 수능 100일하고도 조금 더 남았을때 돌아가셨는데 이유가 고등학생때 나 기숙사 생활했는데 나 옷없을까봐 동해에서 옷사고 그 담날 주말 자습시간 쉬는시간에 건네주시러 오신다고 하셨음


그래서 쉬는시간에 전화했는데 받아놓으시고 아무말이 없으시데 그래서 바쁜가하고 쉬는시간도 끝나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동생한테 엄마 사고 났다고 응급실로 오라고 했는데 그 순간 작은 사고겠지라고 생각했음


응급실에 학교랑 가까웠는데 가는 도중에 자꾸 무서워서 가기 망설여지는거임 근데 시발 그걸 망설이는 와중에 동생이 엄마 사망선고 듣고 있더라 난 아직도 이걸 엄청 후회함 내가 좀만 더 빨리 갈걸 동생보다 빨리가서 내가 들을걸이라고 엄청 후회했음


그냥 너무 허탈해서 눈물도 그 당시 안나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전화했을때 사고 났더라 그렇게 나하고 동생한테 몇십년째 무사고라고 자랑하셨는데 멍청한 아들새끼때문에 첫사고가 나자마자 돌아가셨어 근데 뭘 그렇게 미안하신지 장례 끝나고 내꿈에 나오셔서 미안하다고 아이같이 우시는데 아직도 그 꿈은 너무 생생해 그리고 아빠도 알고 계시는거 같은데 일부러 나한테 말안하시는거 같더라...


가끔가다 아빠 술마시고 엄마 결혼식 영상보는데 그때마다 진짜 가슴 찢어지더라..


그냥 오늘 손님 너무 많아서 힘들어서 뻘글 좀 써봤어 딱 요번달까지만 알바하고 아빠 안마의자 사드리려고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엄마생각 많이나더라 살아계셨으면 장하다고 하셨을텐데 미안해 엄마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나한테 너무 화가나서 분노탭임















저도 엄마가 뇌출혈로 돌아가시기 하루 전 집에서끙끙 앓는 엄마 모습 보고 몇번 성의 없이 주무르고는... 그저 감기나 몸살이겠지 하고는 친구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왔어요.


갔다 오니 집에 아무도 없었고, 엄마는 뇌출혈 진단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더라구요.


다행히 다음 날 수술 하면 잘 될거라는 말에 또 한번 마음 놓고는 그렇게 집에 왔었죠.


새벽에 무거운 목소리로 아버지가 절 깨울 때

그 스산하고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위독한 상태이니 빨리 와보라는 병원의 연락에 자는 동생만 집에 혼자 남겨두고 아버지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데

두려움이 너무 커서인지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멍 하더라구요.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전기 충격기에 온 몸이 벗겨진 채로 요동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순간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몇 분 후 담담한 사망선고를 듣고

아침에 동생에게 사실을 말해주기 위해 집에 돌아갔을 때

아무것도 모른채 잠들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면서

그때 정말 엄마가 죽었구나 라는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음에 못이겨 눈만 부비적거리는 동생에게 차마 말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제 자신이 소름끼칠 정도로 동생에게 엄마의 죽음을 담담하게 알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고 괴로웠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솔직히 원래부터 엄마가 없었던 사람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집니다.


근데

가끔 이런 글을 볼때마다

나도 엄마가 있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곤 해요


요즘은 참 의미없는 후회만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성들을 몇 번 사귀게 되면서

자그마한 성의있는 표현 하나에 감동하고 좋아해주는 것들을 볼때


우리 엄마도 같은 여자인데

왜 아들로서 달콤한 말 한마디 안했을까

이유 없이 꽃 한번 사다주며 감동시켜주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후회만 참 진하게 남습니다.



작성자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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