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reView

BewhY / The Movie Star (2019) Review


1. 적응

2. WON

3. 아들이 (Feat. Crush)

4. 본토 (Feat. Simba Zawadi)

5. 거장 (Feat. Verbal Jint)

6. 주연

7. 장미는아름답지만가시가있다 (Feat. SUMIN)

8. 찬란

9. 초월 (Feat. C JAMM)

10. 다음것 (Feat. Khundi Panda)

11. 가라사대

12. 주인공




어떤 장르를 구성하는 기준은 다른 장르라는 체계와의 구별과, 장르 자체의 확립을 시도함과 동시에 해당 장르의 한계와 제약을 구성한다. 영화에서 그 기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스크린이다. 영화는 스크린 밖에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없다. 오직 스크린이라는 틀 안에서만 모든 내용이 상영된다. 또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의도한 것들을 효율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시간과 프레임이라는 제약 안에서 제작자들은 그것을 넘기 위한 많은 시도를 했다. 화면 밖에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미장센이 발달했고 프레임 자체를 활용해 장면마다 화면 비율을 바꿔가는 식의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성공한 시도를 담은 작품들은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초월해 칭송받는다.


<The Movie Star> 속 BewhY에게 '한국힙합'은 힙합과는 다른 범주에 있다. K-POP의 장르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트렌디한 하위 장르와 스타일을 카피해 시도하는 것이 비와이가 생각하는 한국힙합이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한국의 것이 아니었던 만큼, 힙합이 이 땅위 자리잡기(like 화나) 위해, 즉 장르로써 확립되기 위한 '흉내'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간이 오래 흘렀고 한국힙합이 그 자체로써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시도들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수순을 밟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해 보이기는 한다.

<The Movie Star>는 이런 상황에서 비와이가 씬 내 스스로의 위상을 깊게 고찰한 하나의 기록영화다. 물론 소위 카피캣에 대한 고민은 힙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겪었을 진통이고 이를 내/외부적으로 다룬 곡이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주제는 주로 다른 카피캣을 까는 식으로 외부로 표출되거나, 한국에는 원래 라임이 없었으니 라임을 안 쓰겠다며 랩이 아닌 것을 랩이라고 하거나, 한영 혼용을 거부하거나 국악이나 트로트 등을 채용하여 '한국적인' 힙합을 선보이는 등의 단편적이고 단발적인 시도에 그치고는 했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앨범 단위로 접근하는 것은 아마 비와이가 처음일 것이다. 굉장히 흥미롭다. 그것을 앨범에 구현하는 방식도 재밌는데, 사운드는 물론 가사 내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배우'나 '연기'같은 단어, 비와이 특유의 상징성과 암시성을 띈 리리시즘이 결합해 청자는 이 앨범이 하나의 서사시같은 영화와 그 OST같다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받게 된다.


앨범의 구성은 굉장히 직선적이다. 6번 트랙 [주연]을 기점으로 앨범 내 화자의 입장이나 시간대가 다르다거나 하는 식으로 파트를 나누려는 해석이 다수 보이는데 전부 틀렸다. 비와이의 비유를 비ㄹ리면 '주인공'의 위상으로 첫 트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개별 곡 내에서 잠깐 회상을 하는 식으로 과거를 돌아보기는 하지만 시점 자체가 갑자기 과거로 가지는 않는다. 그냥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앨범이다. 다시 말하지만 <The Movie Star> 속 비와이는 [적응]부터 이미 주인공으로 완성된 상황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작 <The blind star>의 1번 트랙 [Curtain call] 인트로는 그가 쇼미더머니에서 선보인 [Forever]와 [Day Day]를 백마스킹한 것으로 시작하며 이는 '쇼미를 통해 얻은 부와 명예를 당연시하게 되는 자신을 돌아보는 앨범이기에 그 시작에 넣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The blind star>는 그 부와 명예에 대한 유혹을 견뎌내고 어떤 뮤지션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선언을 하며 끝난다. <The Movier Star>의 1번 트랙 [적응]은 전작의 마지막 트랙 [Dejavu]와 같은 소스를 사용했으며 가사의 일부분도 채용하고 있다(그가 선택한 혁명가, He said you have to run this town. 똑같은 쟤네는 변명만, They will never come around. 난 기억해 이 젊은 날, 머물진 않지 영원하게. 역사들을 찬송하지, 눈을 뜰 거야 one more time). 사실 같은 소스를 사용한 건 다른 곡들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적응]에서의 그것은 전작의 [Dejavu]와의 유기성을 더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의미가 있다.

즉 <The blind star>가 이전 쇼미더머니 활동이나 곡들, 그를 둘러싼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고 이를 고려하고 들었을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듯, <The Moive Star> 역시 전작과 긴밀한 너와 나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고 이 안의 소리에서 앨범을 해석할 때 그 본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와이라는 영화가 (현재까지는) 2부작이며 1부가 <The blind star>, 2부가 <The Movier Star>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편할까? 사실 여기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가사 내용만 봐도 [적응]은 비와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소개와 속성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게 여전히 한국힙합에 천착하고 있는 '주연'으로서의 비와이의 이야기라는 것은 상당한 어폐가 있다.


어두운 시간을 지나 내린 결론과,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포부를 간결히 설명하는 [적응] 뒤에 이어지는 트랙들은 [적응]에서 예고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오케스트라가 도입된 [적응]의 사운드를 곧바로 반전시키는 [WON]은 자신의 음악을 한국힙합이라는 스테이지 위에서만 두지 않겠다는 요소가 하나 눈에 띄는데 '이겼다'라는 뜻의 won과 한국의 화폐 단위 '원'으로 언어유희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한국어권 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유치해보일 수 있겠으나 비한국어권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기본적인 언어 차이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장벽을 생각해보면 좋은 펀(Pun)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어권 청자 입장에서도 펀보다는 워드플레이에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다소 어려운 라인을 시도하거나 문화적 특성을 언급한다든지 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한데(한국에만 있는 세는나이 셈법을 활용한다든지) 이 앨범이 주인공으로서의 비와이의 첫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절한 수준의 시도였다고 보인다. 이는 물론 [가라사대]에서 시도한 '말'장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아들이]는 [WON]의 급박한 현악기 사운드를 이어받으며 비슷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나의 영화는 세계적'이라며 음악이 영화로 비유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함과 동시에 한국힙합이 아닌 '비와이의 힙합'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얘기하는 트랙이다. 뒤이은 [본토]는 비와이의 과거 회상과 당시의 사고방식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비와이가 생각했던 한국힙합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런 당위에 대한 의문과 저항의식이 꽤 또렷하게 드러나는 [본토]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본토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에 대한 고찰 부분이다. '본토란 말을 쓴 이유, 그들은 위 우린 아래. Trendy 함의 기준, 그들의 것과 비슷할 때'라는 가사는 단어 하나에 담긴 관념을 날카롭고 깊게 통찰한 비와이의 마인드셋을 강렬하게 보여준 파트이며 개인적으로 감상하며 많은 감명을 받은 부분이기도 했다.

[아들이]와 [WON]처럼 [거장(Feat. Verbal jint)]은 [본토]와 사운드는 물론 주제의식 또한 이어받고 있는데 [본토]에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면 [거장]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 건네는 식이다. 이런 식의 대응은 앞선 네 개의 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인데 필자는 크게 [아들이]-[WON] / [거장]-[본토] / [주연]-[장미는아름답지만가시가있다] / [초월]-[다음것]의 8개의 곡이 만드는 4가지의 조합이라고 보았다. 물론 개별 트랙들이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운드의 연결이나 고뇌 후의 극복, 또는 질문과 대답이라는 맥락을 특별히 갖고 있는 것은 해당 트랙들이었고 작품성을 갖기 위해 어떤 흐름을 앨범 내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치밀하게 계산한 부분이라고 본다. 아무튼 두 영웅이 등장하는 듯한 사운드 연출을 기점으로 4/4박과 3/4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비와이와, 레이백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구사하는 버벌 진트의 랩이 연달아 튀어나오는 [거장]은 2019년에 가장 귀가 즐거울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거장] 뒤에 이어지는 [주연]은, 단순히 음악적으로는 뒤이어 나오는 비교적 유한 분위기의 [장미는아름답지만가시가있다 (Feat. SUMIN)]와 [초월(Feat. C JAMM)]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며 [본토]에서 과거 회상으로 시도하고 [거장]으로 해소된 비와이의 고민과 갈등을 다른 양상으로 재전개하는 트랙이기도 하다. 개별적으로 주입된 갈등은 맥락상으로는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다른 문제를 갖고 있는데 [본토]에서 지적한 것이 한국힙합이라는 영화가 가진 문제점이라면 [주연]은 그 안에서의 비와이 개인의 위상에 대한 문제다. 그리고 이를 풀어내는 방식도 조금은 다른데, [본토]에서 지적된 문제는 완성된 현재의 모습을 먼저 보여준 뒤 과거를 회상하고 어떤 외부적인 위치에 올라왔는지의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해결했다. [주연]에서 제시된 내적인 고민은 [장미는아름답지만가시가있다]라는 답가를 통해 자신의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회상한 뒤 극복하려 하지만([찬란]) 어쩔 수 없이 남는 애착과 미련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등([초월]) 완전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결국 극복했음([다음것])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주연]의 고민이 앨범 내에서 조금 더 복잡한 구성을 갖고 있는 이유는 이 주제가 <The Movie Star>에서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고 [적응]에서부터 [거장]까지의 문제는 전작 <The blind star>에서 이미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찬란]은 [거장] 다음으로 재밌고 흥미로운 화법을 보여준 곡인데 초반 4/4의 정석적인 구성의 비트에서는 한국힙합의 틀에 갖혀 있던 상황을 읊고, 뒤이어 6/8으로 변주시키는 부분에서는 현재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사에 한정되지 않고 비트와 리듬으로 곡의 관점 변화 인식을 유도시킨다는 점은 꽤나 영리한 연출이라고 본다. 또한 비와이가 제 빛을 발휘하는 3박자 랩을 한 곡 안에서 6/8→3/4박 리듬으로 순식간에 넘어가며 보여주는 것은 이전 파트의 정박 랩과 더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기에 충분함 이상으로 멋졌다.

[초월 (Feat. C JAMM)]은 곡 자체만 놓고 보면 중의적인 노잼의 보컬과 더불어 흔한 이별노래라고 생각하고 들을 수도 있고 비와이도 그런 의미 부여를 어느 정도 의도한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너'를 한국힙합으로 놓고 보면 이별노래에 어울리지 않는 초월이란 제목의 의미가 제 자리를 찾게 된다. 어쨌든 비와이가 뿌리를 내리고 시작한 장소는 한국힙합이었고 그 장소를 떠나기 전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애착을 표현한 것이다. 어떤 맥락에서 보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게 참 재미있는 노래라 즐겁게 들었다. 뒤이은 [다음것]은 [초월]의 답가이며 [초월]의 자신을 극복했음을 증명한다. [가라사대]는 [다음것]에서 언급한 '추구하고 행동하고 있음'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한 곡인데 M/V 오프닝의 고린도서 4장 20절 'For the kingdom of god is not a matter of talk but of power(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가 그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WON]에 이어 시도하는 말장난이 재밌었던 곡이었으며 처음 들었을 때 드럼 라인이나 미니멀리즘한 구성이 Kanye West의 [BLKKK SKKKN HEAD]와 많은 점에서 닮아 있어 번갈아가며 들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주인공]은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이전 곡들에서 명확히 풀리지 않았거나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최종적으로 해소되는 공간이다. 일단 곡 자체는 이전의 다른 트랙들보다도 더 노골적으로 영화 OST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 1분 42초까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주인공 비와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잠깐의 암전 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며 비와이의 행보를 단편적인 컷들과 함께 보여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식의 구성이다.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가사의 많은 부분에서 앨범의 이전 트랙들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고('주인공은 연기하는 걸까' 부분으로 [주연]을 언급하며 동시에 핵심 주제를 재부각) 은근히 비유된 곡들의 목적을 확실히 밝히는 등('누군가가 되고 싶던 어제'는 초월의 '너'가 힙합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 있음) 개별 곡에서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부분들을 완성시킨 뒤 영화는 끝난다. [적응]에서 예언했던 대로, 기립박수와 함께 말이다.


비와이는 이미 그 자체로 내게는 완성형 래퍼였다. 재능과 그에 자만하지 않는 노력, 종교적인 컨텍스트를 담은 랩과 기술적으로는 폴리리듬까지 구사하는 등 굉장히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었고, 물론 <The blind star>를 들으며 개별 곡으론 좋아도 앨범 단위의 구축에서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생각하긴 했지만 <The Movier Star>를 통해 그것마저 보완시켰다고 평한다. 음악적인 고민을 음악이란 틀 안에서 과감하고 실험적인 시도와 콘셉트로 극복하려 시도했다는 것, 그리고 그 자체의 완성도가 꽤 높다는 것은 정말 칭찬할 일이고 본받아야 할 애티튜드라고도 생각한다. 거의 모든 곡의 작곡을 맡으며 비트메이커로서의 입지도 탄탄하게 확보하게 되었으니 본작은 청자에게뿐만 아니라 비와이 본인에게도 꽤나 의미가 있는 앨범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앨범 진행이 다소 직선적이고,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기승전결의 연출을 비유적으로라도 따르고 있다는 것, 흔히 쓰이는 펀이나 은유가 그대로 쓰였다는 것, 소위 애국마케팅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 추상적인 어휘 사용 등이 오히려 유치하게 보일 만한 소지가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몇몇은 앨범을 제대로 깊게 감상하지 않았을 때에 생기는 오해들일 뿐이고 앨범이라는 하나의 단위 안에 당위에 던지는 의문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이나 그것을 회수하고 마무리하는 구성, 랩과 비트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클리셰 타도, 앞으로의 비전까지 전부 제시하는 역량 등이 이제 갓 2집을 만든 뮤지션에게 얼마나 어려운 문제였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생산적인 방향성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가장 멋있는 점은 남의 것을 따라하지 않는 것이 곧 한국적인 것이라는 구린 귀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비와이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힙합으로 답을 내렸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그런 개인적인 시도를 한국뿐만 아니라 더 넓은 스테이지에 필터링 없이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새내기 감독의 발칙한 시도가 관객수를 얼마나 동원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그가 바라보는 화면 바깥의 것들을 함께 지켜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최소한 한국의 힙합이 아닌 비와이의 힙합이라는 미장센을 보여주는 것은 성공했으니 말이다.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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