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부터 비가 꽤 많이 와서 비가 멎은 늦은 저녁까지도 아스팔트의 물기가 채 다 마르지도 않을 정도였는데, 낮에 기묘한 풍경을 목도하였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집 앞에서 약 7명 정도의 행인을 보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우산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맨 처음 본, 분홍색의 비닐 봉지를 머리에 쓰고 급하게 뛰듯 걷는 중년의 여성 외에는 전부 우산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3명이서 무리를 지은 일행이나, 소주병 하나를 들고 골목으로 사라진 노인이나 아무튼 모두가 우산이 없었다. 마치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것처럼 일상적인 복장으로 각자의 목표로 느릿 느릿 걸어가는 게 너무도 기묘하여, 비가 내리는 걸 보고 느끼는 게 나 혼자만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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