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동물행동심리

-초면 혹은 몇 번 안 본, 여튼 친한 사이가 아닌 사람을 대할 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을 갖고 있는지, 혹은 나와의 만남이나 대화에 어느 정도의 집중력이나 관심,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개인적인 척도 중 하나가 그 사람의 행동인데 내가 너무 까탈스럽거나 민감한 건지 사람들이 그런 행동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사소한 걸로 마음을 접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던가(민망하거나 어색해서 만지는 것 말고 얼굴엔 미소를 띄운 채 계속 카카오톡으로 의심되는 짓거리를 하는 듯한 그것) 의자에 몸을 기대지 않고 가장자리에 걸쳐 앉는다거나 팔짱을 낀다던가 곧 일어서고 싶은 것처럼 다리를 바깥쪽으로 하고 앉는 것 등이 나에겐 이 사람의 머릿속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요만큼도 없군 이란 생각을 하게 되어 정말 재수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잠시 새 지폐를 만질 일이 있었는데 처음 만져봤을 때 위조지폐인가 하고 의심했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지금껏 만져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다룸에 늙어버린 지폐와는 다른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정말 촉감이 부드럽고, 지폐에 붙어있는 식별 테이프도 선명하고, 조명에 비춰봤을 때 숨어있는 시크릿 인물도 뚜렷히 보였다. 한 3분 정도 계속 만지작대다가 지폐를 구겨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물론 그렇게 구긴다고 새 지폐의 촉감이 금방 사라져 버린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내가 가졌을 당시의 부드러운 지폐는 아니었다. 어차피 나에게 오래 머물러 있지 않을 돈인데 남들에게 이 좋은 느낌을 결코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블로그나 온라인으로 사람을 대할 때 내 신상정보에 대한 것들을 비밀로 하는 편인데-혈액형이라던가 내가 신봉하는 mbti 같은 것들은 빼고... 그것들은 누구나 해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손님ㄴ이 정말 좋은 말을 했다.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을 요하지 않는 스탠스이기 때문이다' 라고...

-가가라이브가 없어지면서 생각하게 된건데 이렇게 채팅으로만 서로를 알고 지내지만 정이 깊어진 사람들을 어느 순간 연락 없이 지내는 상황이 온다면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알고 싶다
알고 싶은 사람들은... ㅇㅊ/ ㄹㅊ/ ㅈㅇㅇ/ ㅂㅎㅇ/ ㅅ/ ㅅ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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