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재밌는 트위터

트위터 계정 punctpunc님의 3,835개의 트윗을 전부 보고 재밌는 트윗을 간추려서 올린다. 직접 쓴 글도 있고 그냥 RT한 글도 있고.
처음엔 그냥 글 재밌게 잘 쓰네 싶어서 보다가 점점 흥미롭고 공감되는 것도 많아서 다 스크랩함. 아래로 갈수록 옛날 글







나는 곤란한 질문을 만나 애매하게 대답해야 할 때면 내가 눈동자를 왼쪽으로 굴리는지 오른쪽으로 굴리는지 주시하는데 가끔은 오른쪽으로 굴렸다는 걸 깨닫고 그제야 내 대답과 진실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차 사 줄 거면 운전면허 따라 말하고 아니라면 영원히 침묵해라


사탕가게 위그든씨도 요즘 관점에서 보면 SVU 같은 데 나오기 딱 좋은 설정이지. 사탕은 원하는 만큼 먹으렴. 돈은 필요없단다. 오, 버찌씨로구나. 돈은 내가 주지. 또 오렴. 꼭 혼자서 와야 한다...


전기 모기채 만든 사람 싸이코패스


나능 풀밭에 드러누워서 책 읽는 가을 남자보다 공놀이 하다가 포카리 벌컥벌컥 마시는 남자가 좋다 목젖 위를 흐르는 게 땀인지 포카리인지 궁금해하며 뚫어지게 쳐다볼 것이다


밥집에서 주는 나무 수저 찜찜해 이것은 인류애로도 극복할 수 없다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요 내 나이가 더 많지만


동지섣달에 개 딸기 찾고 있는 소리 하고 앉았네


풀무원 뽀로로 주먹밥 대장 해물맛에서 우리집 열대어밥 맛이 난다


내 전화벨은 무음으로 설정돼 있는데 전화 안 받는 건 상대의 시간을 뺏는 행동이라고 친구가 말했다 불시에 전화해서 인생사 넋두리를 한 시간 넘게 늘어놓는 님들아 거절을 모르는 내가 잘못이지


어릴 때부터 자고새 구이의 맛이 궁금했다 작고 짜고 퍽퍽할까


등산복 차림의 사내가 뽕짝이 큰 소리로 새어 나오는 스마트폰을 들고 버스에 올라 음 내 옆에 섰다 양해의 말도 없이 내 발치에 가방을 우겨넣더니 손잡이 쥔 쪽의 팔꿈치로 내 머리를 콩콩콩 찧네 하늘이 이 자에게 이어폰과 염치를 내리시면 좋겠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곧 나올 방을 탈출하고자 하루 15분씩 방을 정리하기로 계획했었었었다 나머지 23시간 45분 동안 숙련된 솜씨로 방을 어지른다는 걸 간과했던 것이다


눈 깔고 걷다가도 어떤 형누나가 글씨로 된 문신을 하고 있으면 읽을 수 밖에 없다 위험해


구름이 그 씨앗을 품고 있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비를 방출한다는 건 그렇다 치고 왜 비가 씨게 내렸다 야가게 내렸다 하는 것이지요? (내공50)


코카콜라 제로는 김 빠진 콜라 맛을 성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오늘 아침은 양떼구름 맛있어 보인다


우리는 종종 용산던전 탐험 데이트를 했다 중고 부품이 필요했던 어느 겨울날 그는 선인상가 구석까지 나를 데려가서 북간도를 보여 주었다 여기가 북간도야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기쁨으로 가늘게 떨렸다


어깨에 황조롱이 얹고 다니면서 으스대고 싶다 소쩍새 새끼는 머리 위


중앙선 타고 양수역에 내리면 되거든 두물머리 느티나무 아래서 두 시에 만나자 참새한테 옥수수 주고 있는 사람 있으면 나야 그럼 이만


미국인이 강남스타일 좋아하는 걸 좋아하네


내 전화기가 고장났나 문자 답장이 안 오네


사랑사랑 하는 노래가 영화가 이야기가 많아서 나는 알아야 할 것도 모르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들 그렇게 충만한 마음으로 살아 가는 것입니까


자기주장이 없는 건 배려 깊은 게 아니고 상대를 고문하는 것임


공기밥 추가 돈 안 받을 때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고 느낀다


반도 안을 돌아다니더라도 여행자보험을 드는데 굳이 고급형을 선택하는 것은 불효자의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이 근거 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게, 예전에 우리 엄마가 나 선풍기 틀고 잤다고 아침에 죽이려고 했던 적이 있음.


연아라고 하지 말고 김연아라고 해 쫌


식당에서 수저랑 냅킨 안 챙긴다는 이유로 매너를 모르는 인간 취급 받았던 적이 있는데 내가 너를 참았다는 게 대단한 매너다


동네구민회관에서 블로그 만들기 수업을 들은 후 만들었을 것 같은 아주머니 아저씨의 블로그 보는 것을 좋아한다 쌩사진과 쌩글에 성의가 담겨 있다
 

약속시간 맘대로 바꾸는 사람 꽃으로 패고 싶다


오늘은 남의 집에서 주스 얻어 마시다가 쏟아서 멀티탭에 국물이 들어가 가지고 선풍기 꺼지고 그래서 진땀이 두 배로 났는데 이래도 내가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고 그냥 엑스트라라는 거지 제발 주인공만 파란만장하자


내가 옷 뒤집어 입었다고 왜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까 수퍼아주머니 택시아저씨 말해 봐요 나는 왕따의 길과 찐따의 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허리께까지 매장되었습니다


북쪽으로 가는 야간열차에 나를 태워 줘 모두 잠든 새벽 한기를 느끼며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정경에 오들오들 떨고 싶어


최근에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 멀리 있는 배를 보고 손 흔들었을 때 그 배에 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손 흔들어 준 일이다 곱씹을 일 전혀 없는 그 정도 거리가 알맞다


옆에서 곤히 자는 친구의 치아 건강이 걱정돼서 이 갈 때마다 뺨을 때리고 있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 네, 조금만 도와주세요.


커피믹스 포장의 센스 있게 뜯는 곳이라는 문구가 나의 반항적인 기질을 자극한다


자연스럽게 욕하는 법을 배우려면 운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면허가 없다 차 살 돈도 없다.


고양이와 개에게 항문낭이라는 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기 전 우린 모두 포유류 친구들이었는데 이제 왠지 거리감 느껴진다.


내 옆으로 와서 슬며시 몸을 붙이고 눕는 고양이가 있다면 덜 허무할 것 같다 항문낭이 좀 신경 쓰이지만


봄이 오는 걸 온몸으로 저지하고 싶다. 기온이 0.5도 오를 때마다 5도씩 비뚤어질 테다.


자정이 넘으면 그 날 섭취한 총 열량이 0으로 리셋된 것을 기념하여 냉장고 문을 열고 자축한다.


소보루빵 등딱지만 먹고 싶다


심부름 시킬 때 '설탕이 없네'라고 말하지 말고 '설탕 사 와'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도덕적으로 올바르면서 동시에 짜릿한 일은 정말 드문데 그 중 하나가 위로를 기대한 자학에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것이다.


피자를 잔뜩 먹고 겨울 내내 자고 싶다


2. 물건을 못버리고 쌓아두며, 그 물건에 수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해선 안되는 것이 '그 사람대신 물건을 다 버리는것'이라고 함. 거의 성폭행에 가까운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함. [잡동사니의 역습] 중


애지중지하던 책상.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려 첫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잠시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제서야 진짜 내 책상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남미파 친구 두 명과 노가리를 까는데 행복이란 단어가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어가 참 다르게 사용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happy나 feliz는 일상적인 단어지만 행복은 주로 참 짠하게 사용된달까


옷 사러 갈 때 입을 옷을 사야 한다


먼저 전화 걸어 놓고 웬일로 전화를 다 받냐고 빈정거리는 사람은 좀 미친 것 같다.


중학생들이 면도 안 하는 이유가 있나


예전에 들었던 일화. 외국 손님이 만찬 자리에서 농담을 했는데, 좀 설명이 필요한 농담이었답니다. 통역사가 "지금 이 분께서 농담을 하셨는데, 여러분께서 안 웃으시면 제가 곤란해집니다."라고 하자 만찬장이 웃음바다가 되었다죠. 


교양서적이라는 단어는 교양 없게 들린다.


책 100권 읽기 할 때 상,하권으로 나뉜 책은 1권으로 세나요 2권으로 세나요?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나를 비롯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내추럴 본 청개구리는 몸서리를 치며 책을 꺼내 들었고 집에 와서는 밤새 디씨질.


이성 앞에서 어린 아이들을 귀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때때로 전략적인 것 같다. 짝짓기 프로에서 맘에 드는 사람 앞으로 다가가 춤 추는 모습과 흡사.


"감기조심하세요"를 시전할 때마다 나의 사회성이 +1 되는 기분이 든다. 자아정체성은 -2 됨.


지하철에 사람도 없는데 굳이 내 발을 밟고도 쌩까는 아저씨는 왜 나에게 반말하고 몇 살이냐고 묻는가 '니가'라는 소리에 흑인만 울컥하는줄 아는건지


헤드앤숄더 쓰고 비듬 생기다니 스페셜K 먹고 살찐 기분이다


오늘 신문 기사 제목 중에 '잡스의 35년 애플, 인류에 준 선물은?'을 보고 묘한 상념에 잠겼다. 그 '인류'에 포함되는 인류는 누구이고, 포함되지 않는 인류는 누구인가? 포함된/선택된 자들의 보편화하는 언어가 가진 이 불편함과 불쾌감.


2주 전에 대청소했는데 자연의 회복력은 놀랍다.


침대가 책상이고 책상은 화장대고 방바닥이 옷장이자 책장 잠은 거실에서 잔다
치움과 채움의 길항작용


말끝마다 'ASKY'하는 애들은 안 생길만 하다.


성인 세 명 이상이 일렬횡대로 보도를 걷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순대국 먹고 싶지만 캐리처럼 맨날 택시 타고 다니려면 너구리 먹어야 해


매미 소리를 듣고 어떤 종류인지 맞출 수 있으면 좋겠다.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도 으스대며 저건 참매미 저건 애매미 할 것 같다.


지난 겨울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노숙인 한 명이 상주했다. 항의하는 이용자에게 도서관 직원이 말하길,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하는 곳이므로 그가 코를 골며 잘 때는 깨우겠지만 출입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 도서관에 대한 호감도가 10 올랐다.


나와 통화하던 도중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버스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기 위해 하던 말을 멈추는 친구는 좀 무섭다.


듕귁매미를 생각하면 식욕이 줄어든다 우리동네 듕귁매미들이 돈가스집 앞에 죄다 모여 있어서 1.5kg 감량 효과 봄
빨간 듕귁매미가 내 가슴팍으로 뛰어 들어서 으악!!!!하면서 토끼춤을 췄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네.


얼굴이 예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귀엽다고 말하고,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비율이 좋다고 말한다.


이해된다, 이해안된다, 이해는 이런게 아닙니다. 이해란 하는겁니다. '이해한다'고 말해보세요.


무슨 인심 쓰는 것처럼 음식에 깨 잔뜩 뿌리지 말라고


주위에 복싱 배우는 사람이 네 명이나 있다. 주위에 사람이 최소 네 명은 있다는 것이 더 놀랍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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