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난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없었는데 내 도시락은

초등학교2학년때부터 엄마가 없었지요

아빠가 싸주는 도시락은 맛을 떠나서 소세지나 돈까스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싸주시는 분은 아니셨어요

그러다 어떤 남학생 하나가 내 반찬을 보며 겁나 ㅋㅋㅋㅋㅋㅋㅋㅋ웃었고
나도 덩달아 웃으며 눈에는 눈물이 펑펑나왔더랬습지요
그러다 정의로운 여학생이 너 왜우냐고 쟤가 울렸냐고 나한테 물어봤지요 (아마 반장이었을게야)

전 이렇게 대답했죠
아니..내 반찬이 너무 웃겨서 눈물이나네 하면서 울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넘은 
맨날 피자반찬 소세지반찬 맛있는거 투성이이고
ㅋㅋ난 콩자반 무말랭이 김치 삼박자였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지만 엄마없어지고 한달동안 싸간 김밥한줄보다는 훨씬 맛있었긔 ㅋㅋ 

그냥..좀 쌩뚱맞지만 지금혼자 저녁식사 하시는 아버지께서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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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83년생입니다.
저희때는 급식이 없었기때문에 도시락을 싸서 다녓지요
아침에 어머니가 해주신도시락을 냄새로확인하고 점심시간에 오늘반찬이 뭘까 확인햇을때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라도 한줄있으면 참 행복햇더랫죠
그러던 중에 집안사정으로 어머니와 떨어져살았는데 그떄가 국민학교3학년때엿던걸로 기억되네요
당연히 그때부터 급식을 하는 고등학교에 입학전까진 도시락은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ㅎ
매일아침 아버지는 도시락대신 내 머리맡에 돈3천원을 두고 가셧어요 밥사먹으라구요 ㅎㅎ
아침일찍 일나가시는 아버지가 어린자식에게 해줄수있는 최선의 선택이엇겟지요
그때부터 즐거웠던 점심시간이 제겐 너무 두려운 시간이 돼버렸어요
어느순간부터 점심시간이 돼면 운동장에서 수돗물 벌컥 한모금마시고 혼자 시간 보내다가
친구들이 밥먹고 운동장에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그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고 외로운지 혹시나 혼자있는모습을 보일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도 나고 ㅎㅎ
제가 도시락안싸온거 알고 같이먹자는 친구가있엇는데 그게 너무 챙피했어요 그냥 씩 웃으며
말없이 교실을 빠져나오고 ㅎㅎ 집에오는길에 3천원으로 군것질하고 장난감사고 ㅋㅋ
그보다 제일 싫었던 순간은 소풍...운동회...졸업식 이런거 ㅎㅎ
운동회하면 점심시간에 가족끼리 옹기종기모여서 밥먹는데 난 혹시나 엄마아빠왔는데 못찾을까봐
운동장 한바퀴 휭둘러보고 당연히 안오셧으니 ㅋㅋ 겉저리마냥 교실에 숨어가있고 ㅋㅋ
소풍때는 친구들이 싸온 김밥이 너무 부러워서 집앞슈퍼에 팔던 500원짜리 햄도없는 김밥사다가 엄마가싸준척
도시락에 넣고 소풍갓다가 내가봐도 너무 초라한김밥이 챙피해서 도시락도 못열어보고 ㅋㅋ
졸업식때도 꽃한송이 사진한장 못찍고 도망치듯 학교를 뛰쳐나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ㅋㅋ
이제와 성인이돼서 그시절생각해보면 웃기기도하고 왠지 어린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ㅋㅋ
그래도 어느새 늙으신 아버지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때로 돌아가 어리광부리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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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6학년때 집을 나가셔서 아버지께서 도시락을 싸주셨죠...
반찬은... 마트에서 파는 김한봉지가 다였습니다 밥한덩이에 김한봉지...
그 도시락을 꺼내기가 챙피했지만 배가고파 꺼냈을때 제 친구들은 저에게 "야 김 맛있다 죽인다"
이한마디 하곤 아무일 없다는듯 매일매일 도시락을 같이 먹어주었습니다
호준아, 춘식아, 인우야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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