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내가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유

22년 짧은 인생동안 나는 답답하게 살아왔다
겉은 정상이자만 나는 은둔형 외톨이이다

초딩때부터 느끼는거지만
부모님은 상당히 엄격하셨고 나는 소심한 아이였다,

겉으로는 위엄있고 말잘하고 공부잘하는 멋진 아이였을지는 몰라도
모든것이 엄격한 부모님의 규율로 돌아가는 내 인생에서
내 스스로 자신감있게 뭐하나 당당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신감있게 행동을 못하는 타입이니
마음속에서나 내 생각을 펼쳐 나가게 되었다

게다가 나는 잘나고 똑똑한 아이였다
중학교때까지 전교최상위권이 었고
어딜가나 나는 인정을 받았다
겉으로는 인정받으나 
속으로는 내 생각을 드러내지 못해 끙끙 앓으면서
'모순의 삶'을 살고 있었던것이었다

사춘기가 되니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기까지 쌓은 상당한 지식, 창의력을 총동원해서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상념모두를 '정의화' 하기 시작했다
정의화라는건 "참된 삶을 살기위한 나만의 잣대"을 말한다

사회의 관습이나, 사람들의 의견을 결코 수렴하지 않은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나만의 기준을 통해 
내가 믿는 하나님과 결부지어서 그를 실천해 나갔다
물론 나는 못배운 사람은 아니기에 내가 생각해낸 잣대들은 기괴한 것들은 절대 아니다

덕분에 생각하는 힘은 많이 커졌다,
어떤 사물을 보아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는 사람이 되었다
허나 남들에게 고루 용납되지 않는 "오로지 나만의 생각"은 남들의 미움을 사게된다

나는 은근 그들의 생각을 무시한채
나만이 옳다라는, 나만의 기준을 세워 사람들과 은근히 상종을 안하게 되었다
자꾸 혼자가 되고, 친구도 줄어들고, 평상시에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나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의 우상, 신격화된 나의 존재
남들앞에 약점잡히지 않는, 사소한 말실수조차 하지않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도 음침한 생각을 할때도 있고, 나쁜 행동을 할때도 있고
실수도 잦으면서 남들앞에서만 완벽하고, 깨끗한 사람인척하느라
사람들을 기피하고, 최대한 나를 신비주의로 만들어가는것이다

대학교에 오고, 세상,현실에 눈을 뜨게 되니
인생에는 별난 일도 많고 여러가지 사람들도 있고
사회적 현상에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내가 세운 "참된 인생을 살기 위한 기준"으로 나를 대변했다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내 기준으로
외국대학교를 2년반만에 졸업하는 계획을 세웠다
영어면 영어, 스펙이면 스펙 모든 '성공'을 위한 모든일을 할 각오로 살아왔다
남들의 "모자란 행동"을 보면서 내 자신의 입지를 높이 세웠다

근데 2년반 졸업을 약6개월 앞둔 지금 현재
나에게는 많은 출혈이 있었다

나 스스로의 기준으로 삶을 살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 사회적 상념들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래서 혼란도 많았고, 내 자신이 무기력해졌다

남들의 비난을 들을까봐
남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게 얕은 만남만 가져왔다
최대한 약점잡히지 않게, 남들에게 단점을 지적받지 않게 말이다

사람들을 기피하는 일도 잦았으며
세상과 나 혼자의 싸움을 자초하고 끝없이 내 생각만으로 투쟁을 벌였다
물론 내가 옳은 적도 있었다해도 세상과 싸우는 싸움은 은둔형 외톨이가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자꾸 지치다보니, 
성적도 떨어지고, 답답해지고, 부모님 걱정만 끼쳐드리고, 
시간낭비에, 연애도 자신없고, 공허해진다

그래 이 글을 빌려...나는 자숙하고 싶다
세상앞에 옹졸하게 저항했던 나를 뒤돌아보며
남들이 하는 행동,생각에 존중도, 용서도 없이
그저 나만 잘되기 위해 혼자서 광대노릇을 했다는걸 사죄받고 싶다

인간은 원래 부족하고, 실수하고 모자른 존재인것을 인정하지 않고
완벽하고 실수없는 신을 들먹여서 
그런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내자신을 평가한 나에게 회의도 느낀다

이젠 조용히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배우고, 세상을 많이 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22년동안 내가 한심스러워서 고민게시판에다가 토해낸다

앞으론 멋진 사나이로 거듭나길...
졸업이 얼마 안남았으니 화이팅하길바라
(졸업후 군대도 가니, 삶에대해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