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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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자석 쪼금 사려고 동네 다쓰러져가는 문방구에 들렀는데 열개에 얼마에요 하니까 그 왕짝은 영세업자 노인들 특유의 그 그짓말할때 나오는 멈칫멈칫한 말투로 만원이요 이러는거임... 그래서 그때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아 이 할아버지 나를 속이려고 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노인내 먹고살기도 어려울텐데 기부하는 마음으로 그냥 사자 라고 생각하면서 다섯개만 사고 나왔는데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10개에 천원
먼가 호구맞았다 이런느낌이 아니라
노인빈곤층 현금흐름 제로 전세계 노인자살률 1위 예산시장 리뉴얼할때 자기는 쇄신없이 하던대로 개판으로 가난하게 살아가겠다 발전은 나에게 고통인데 나를 왜 괴롭히느냐 눈물짓는 노인들 그런 이미지들이 이것저것 떠올라서 기분 안조아진채로 귀가하다







-갓반인 소굴에 간 후기

1.가끔 말이 안나옴(그 말이 안나올일이 있음, 답답한게 아닌,웃으면서 멍때리게 됨...)
2.정말 빵빵이와 옥지가 시대정신이였음...
3.자주 프롤레타리아 혁명정신이 깃들게 됨..
4.MBTI가 약간 진리의 무언가의 위치에 있음... 심지어 그걸로 사람을 진단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함
5.장애인 혐오가 기본값, 근데 또 기본적으로 무지함... 
6.환승연애,나는 솔로를 진짜 재밌어서 보는거였음..(세상에나)

상상도하고 많이 달랐네요...







지금 사는 아파트에 대인기피증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거나 잔뜩 긴장해서 안절부절 못 하는데... 
정말 눈에 띈다.. ㅜㅜ

내가 2년 전 중증 우울증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있었을 때 이상할 정도로 날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에는 왜인지 몰랐다
그렇다. 대인기피증 환자들은 남들이 자기를 쳐다보지 않기를 바라지만, 긴장과 공포로 인해 이상행동을 하기 때문에 남들이 놀라서 쳐다보게 되는.. 그런 악순환이었던 것이다








커피를 끊은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 체감하는 유일한 장점은 지인을 만날때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생 불자셨던 어머니한테 요즘 불교쪽에서 EDM이나 디제잉 같은것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는데 
'70년대에 젊은 스님들이 젊은 불자들하고 법당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며 법회하다가 노스님들한테 혼나고 그랬는데 그랬던 분들이 이제 노스님이 되셨으니 문제없다.' 평하셨다.







찻집에서 들은 옆 테이블 50대 추정 여성분들 이야기-
"애들만 두고 일 나가 본 사람만 알지. 못 나오게 밖에서 문 잠그고 나가는 마음. 애들은 커서 상처라고 하는데, 걔네를 위해서 그렇게 피눈물나게 일하러 나간 거잖아. 죽어라. 부모 맘 모르지. 어느 정도 나이들어 보면 알게 돼. 근데 그 때쯤이면 부모는 다 죽고 없어"
아이들만 집에 두고 일하러 나간 것이 자신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자신이 어릴 때 겪은 이야기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자식을 낳는 이유를 생각했다. 어느 윗세대까지는 자식을 낳는 이유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다. 남들 다 하는 일이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에게 이 세상을 살 기회를 주고 키워내는 것이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이유를 고민한다. 태어나지 않은/않을 자식에게 삶과 미래를 주는 것이 미안하다고도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길~게 보면 인류멸망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래도 싸다고 여기며 환경오염에 대한 우울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지금 태어나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연결고리가 먹여살리기 위한 밥벌이로 인한 고생, 사실상 학대인 일들이 아닌 애정과 존중과 행복이면 좋겠다.
저 이야기를 하신 여성분도 상처나 죄책감 없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예전에 일하던 곳은 서버실에 사람이 3명이상 들어오면 알 수 없는 이상이 발생하던 곳이었다. 해결 될 기미가 안보여서 해결 될 때 까지 2명까지만 입장 가능이라고 경고문을 붙여둠. 그때까진 몰랐지 사람이 3명 이상 없으면 사각지대가 없어서 자기만 알던 구멍으로 도망가던 쥐가 있다는걸.







13년차 회사생활 꿀 팁

자리를 비울 때는 습관적으로
윈도우키+L을 누르고 떠나라
물을 마시러 갈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하도 불합격을 많이 해서 이젠 걍 합격하는 순간이 올까봐 두렵다







23살 때 대학교 교양으로 프랑스어를 배웠음
그래서 자기소개를 할 수가 있는데
문제는
나머지 숫자를 다 까먹어서
영원히 저는 23살입니다라고밖에 못함
난 프랑스어로는 영원히 23살인 거임...







남편에게 며칠전에 날 언제부터 좋아했어? 물어봤는데 처음봤을때부터 그러는거야
사실 쫌 너무 충격적으로 수줍어져서 아무말 못했는데 남편이 왜? 로맨틱하지 않아? 그랬는데도 말 못했는데 자꾸 생각난다.
처음봤을때부터 어떻게 왜 좋았는지 17362자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건너 뛰거나 월세를 못 내는 등의 실질적 빈곤을 겪어 본 사람은 직업 활동이나 생계의 미래에 대해  "뭐 어떻게든 되겠죠ㅎㅎ 밥 굶기야 하겠어요?"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힘든 것같다. 그 날의 절망과 공포가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등 뒤에 항상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 3세가 되면서 아이의 인지 능력이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얼마전엔 놀고 있는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 뭐했어?“ 하고 물었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휴대폰으로 키즈노트(어린이집 알림장 어플) 열어서 봐“ 하고 대답했다. 순간 당황해서 ”어..어, 알겠어. 하던 거 해.“ 하고 말했다.







교토화법 얘기 보다보니까 오사카는 진짜 반대로 드립화법이 주류다 느꼈던게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서 계단으로 캐리어 끙끙 대면서 들고 올라가고 있으니까 모르는 아저씨가 “운동 싫은데” 이런식으로 툴툴거리듯 말하면서 쓰윽 캐리어 들어주심, 마트에서는 내가 친구랑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으니까 어떤 아저씨가 한국인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오, 일본말 할 줄 아네”이런 대화하다가 곧 등장한 따님분하테 “유학시절 내 친구들인데 오늘 오기로 했거든”이러고 우리 소개하듯 말해서 따님이 “외국간 적 없잖아”이럼 그래서 우리도 10년 친구라고 했더니 그 아저씨 개좋아함ㅋㅋㅋㅋㅋㅋ







오사카인들은 드립에 미친 사람들인 게 진짜여보임... 나같이 언어 못 알아먹는 관광객한테도 계속 드립침... 바에서 만난 오사카인한테 오사카 사람들은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타는 것 같다고 하니까 여긴 2차 대전 이후로 자동차가 보급이 안됐다고 함
이런 건 또 받아줘야 되는 게 예의라 아 저도 어제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해서 방금 걸어서 도착했다고 하니까 그 분이 웃음기 하나 없이 그것 참 힘들었겠네요 집에 갈 때도 간바레 입니다 하는 게 너무 어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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