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다른 문제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못 하게 된 사람이 청소업체를 부르려고 하면 "너 스스로 치워야 의미가 있고 개선되는 거지!"라고 다그치는 사람들(주로 부모)이 있는데, 생각보다 자의냐 타의냐는 크게 상관이 없다. 일단 "환경을 리셋"하면 전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자체로 자력갱생의 원동력이 되는 사례가 왕왕 있으니까.
나부터도 이사를 하면서 (얼떨결에) 쓸모없는 것을 싹 버리고 제로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평생 갖고 싶었던 "깨끗한 방"을 갖게 되자 그것을 지키고 싶어 필사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비록 처음은 내 힘 들이지 않고 리셋 했지만,
일정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다는 데서 얻는 성취감의 힘은 생각보다 더 대단했고, 전처럼 '다 놓아버리는' 극단의 상황까진 가지 않게 해주더라~는 얘기.
깨끗한 걸레를 찝찝하단 듯이 살살 잡고 닦는 사람이 보인다면 일종의 촉각 방어가 심한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마찰과 축축한 것이 닿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데,
원인을 깨닫고 설거지•청소 기피를 극복하는 데에만 상당한 세월이 걸렸다.
'지저분한 환경'은 내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에 흔들리지 말고 적절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자.
무뎌진 위생관념을 원위치 시키려고 뭐라도 해보는건 자원낭비, 돈낭비라고 후려칠 일이 아니라 격려해야 할 일이다.
재료를 합쳐서 반죽하고 자 이제 구워야지~ 하는 단계에서 '◯℃로 예열한 오븐에' 라고 쓰여있는 레시피와는 친해질 수 없다
내 마음에 어둠이 가득한데 아기 토끼랑 햄스터가 나무열매로 잼 만들고 있는 거 그리고 있으려니 삶이 거짓 같다
(옛)제자가 3d 외주를 받았는데 금액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그래서 간략하게 외주 비용 산출방법을 얘기해 줬다.
- 자신의 시급 * 일에 걸리는 시간 계산부터 시작해라
- 거기에 제반비용 (하드웨어 , 소프드웨어 사용비, 복지비, 전기, 임대료 등등) 을 더해라 .
- 거기에 부가가치를 추가로 더해라
- 창작이 들어가는 작업이면 그 비용은 따로 계산 .
- 리테이크와 수정 횟수를 반드시 명시해라. 일정 이상의 리테이크와 수정에는 비용을 추가하는것을 계약서에 꼭 넣어라
- 장기계약이라면 일단 한 달만 계약하고 이후 한 달 후에 다시 재계약 하는걸 추천
그 외에도 세금이나 기타 잡스러운 요령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정도만 해도 첫 외주로 심하게 뒤통수는 맞지 않는 시작 ...
보통 잘 모르는 친구들은 그냥 '개당얼마' 식으로 시작해 버리는 식으로 위험하게 하곤 하니까..
갠적으로 조아하는 보건학 토막상식은 그거임
손씻을때 따뜻한 물로 씻는 경우 좀더 세균 제거율이 높은 이유 : 따뜻한 물이 기분이 좋아서 더 오래 손을 씻기때문에
내 첫 회사의 첫 사수였던 팀장님. 회사 생활 10년 넘게하면서 아직도 그 팀장님 같이 좋은 분을 못봤다. 월요일 아침마다 디렉터님한테는 아침회의한다고하고 팀원들 다 사내 카페 데려가서 커피 사주시고 다들 신나서 떠드는 동안 말없이 앉아계심. “어차피 월요일 아침에 일 안되잖아요.” 라면서.
그리고 다들 신나게 떠들다가 좀 조용해지면서 이제 아 너무 놀았나 이런 느낌 들 때 쯤 뭐 공지 얘기해야할 거 있으면 얘기해 주심. 다시 사무실 올라가서 일 좀 하다보면 금방 점심시간. 이러니 팀웍도 좋았고 다들 팀장님 넘 좋아하고.
일하다가 내가 좀 빡쳐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팀장님이 갑자기 메신저로 넨네님 잠깐 나와보시죠해서 따라갔더니 카페에서 내가 늘 먹던 아이스초코를 사서 건네심 그래서 ??? 하니까 기분 안좋아보여서요 천천히 올라오세요 하시더니 혼자 사무실 올라가심
뭐 위에 적은거는 업무 외적인 내용이고 사실 저 팀장님이 제일 좋았던 이유는 똑똑하고 일을 잘해서. 업무 지시 명확하고 업무량 조절 잘해주고 내 업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나를 믿고 내 의견부터 묻고 전문성 인정해줌. 그리고 다른 부서랑 협업할 때 별 충돌없이 협상을 굉장히 잘함
메일을 쓸 땐 무조건 자기를 CC 걸으라고 왜냐면 업무공유나 추가 아이디어가 있거나 이런게 있을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어떤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내가 독박 쓰게 될 수 있다고 자기를 CC에 넣어놔야 자기가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자기는 그러기 위해서 팀장직에 있는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