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스스크랩들

오늘 4학년한테 "구직활동은 어때?"라고 물어봤더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마구 고백하는 기분이에요"라고 했다. 그럼 당연히 멘탈 나가겠지 싶었다.





<생각한다는 착각>
자기 전에 수면제 용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너무 흥미진진해서 잠이 깨고 잇음 인간의 정신, 내면 세계를 해석하기 어려운 것은 깊이가 너무 깊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래 가령 오가타가 그런 결말을 맞은 것에 대해 골덕들은 나름의 해석을 하지만 사실 오가타는 허구의 인물이기 때문에 숨겨진 내면같은 건 없고 종이 아래론 아무 것도 없음 근데 이건 오가타가 실제 인물이엇어도 마찬가지임 거기 가서 오가타에게 물어봐도 오가타 자신도 명확한 답을 못 할 것임
실제 인물에 대한 해석도 허구의 인물에 대한 해석과 마찬가지로 사건이 일어난 후에 해석을 입히게 됨 생각은 하는 순간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이지 미리 존재할 순 없기에 내면 세계는 신기루같은 것이래... 맞는 것 같지 않아?? 난 너무 맞는 말 같애... 내가 설명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암튼 덕후들하고 2차 연성러들이 읽어보면 너무 재밌어할 것 같다 아직 다섯쪽 읽었지만 대박의 냄새가 나는 책이다...
항상 깊이 있는 내면에서 무언가 건져내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행동한 후 그것을 해석하여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뇌가 작동한다는 것. 허구의 인물을 해석하듯 나 자신을 해석하고 있는 것일 뿐.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건 모두 거짓이며 마음은 창의적이고 즉흥적인 창작자일 뿐

이 책 다 읽었는데...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에 매몰되는 생각충들아 꼭 읽어봐라.. 요지는 인간은 무의식에서 무언가를 건져올려 생각(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임 생각을 하는 그 순간 생각이 발생하고 그 생각이 왜 발생했는지 그 후에 뇌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임





미리 찾아두는 건 jinjung한 P가 아니라는 반응들 ㅎㅎㅎ 여러분 그러나 P는 정보 수집에 게으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게 P의 본질이라서, 어떤 P들은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때 까지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함.
저 역시 남들이 J로 보는 P이다. 미리 빡빡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을 선호하지만 결정해야할 순간에 적절한 판단을 하기 위해 정보 수집은 열심히 해둠. 심지어 수집한 정보를 잘 정리해둠ㅋㅋㅋㅋㅋ 그래야 즉흥적으로 결정해도 제법 괜찮은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
mbti 자체가 뭐 그닥 대단히 좋은 성격검사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와중에 이걸 또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건ㅋㅋㅋㅋ 사람이 부지런하거나 게으른 건 J/P랑 상관있는 게 아니다 여러분. 게으른 건 그냥 게으른 거야. 사회성과 I/E가 연관되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 아빠는 엄청 부지런하고 항상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는 분인데 진짜 극심한 P임. 엄마가 아빠의 즉흥적으로 벌이는 일들에 짜증내면서 당신은 계획이라는 게 있냐고 했을 때 나온 우리 아빠의 명언(?)이, “나는 무계획이라는 계획이 있어” 였음ㅋㅋㅋㅋ
저는 아빠 정도는 아니지만, 계획을 세워봤자 어차피 그대로 되지 않는다는 아빠의 개똥철학에는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데ㅋㅋ 왜냐면 언제나 상황적 요인이라는 게 있어서 내가 미리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고, 그럴 때 미리 세운 계획이 어그러지면 거기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음.
그래서 계획은 최소화하되, 오히려 정보를 풍부하게 수집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 이게 가장 두드러지는 게 여행할 때 임ㅋㅋㅋ 저는 정말 미리 하지 않으면 대단히 곤란해질 수 있는 것들, 가령 비행기표랑 숙소 정도만 예약하고
가서 뭐할 지는 전혀 정하지 않고 감ㅋㅋㅋ 대신 볼거리 먹거리 정보는 잔뜩 수집해 둠. 그리고 도착하면 그날그날 필받는 방향으로 가서 내키는대로 돌아다님. 왜냐면 여행지는 날씨도 치안상태도 물가도 내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 촘촘한 계획 세워봤자 무용지물인 적이 많았다.
이게 좀 달라지는 건 내가 사는 도시에 손님이 오는 경우. 이럴 땐 약간 J형처럼 미리 갈 곳 시간대별로 정해놓고 예약도 해놓고 함. 손님은 편하게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다. 손님을 여기저기 헛걸음만 하게 고생시켜놓고 미안 내가 P형이라~하는 건 J/P 문제가 아니라 성의가 없는 것.





어쩌다 내 목소리 녹음된거 들어보면 그 유튜브 발음 뭉개지고 신뢰도 0되는 하꼬영화요약유튜버처럼 들려서 경악함… 그래서 다음에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해야징 하고 녹음된거 들어보면 멋진척 가오잡는 브이로그 나레이션처럼 들려서 아 진짜 끔찍하다 절대 어디서 입 열지 말아야지 싶어짐





엄마의 엄마, 즉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병원 침대에 누워 계셨을 때, 곁에 있던 엄마를 끌어안고는 "아, 우리 귀엽고 귀여운 ○○이" 라고 말했다. 90살 어머니와 70살 딸의 광경이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몇살이 되어도, 자식은 귀엽다. 귀여운 것이다.





우리엄마 20대초반에 30살 되면 죽겟다그랫는데 지금 60살이라고함 엄마한테 왜안죽으셧어요? 하고 여쭤봣더니 그냥 20대초반엔 만사가 싫엇고 상상할수잇는 미래가 거기까지엿대






정세랑 작가의 문장이었지, 좋은 어른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나쁜 어른은 내세울 권위가 없다,고.





전에 발가락 부러져서 깁스하고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단 한 명도 나에게 자리 양보해준 사람이 없었다.... 충격받고 그 후로 몸 불편해보이거나 깁스한 분 있음 꼭 양보함;; 근데 양보받고도 다들 깜짝 놀람
참고로 노인 임산부 아기 안은 사람 어린이 서서 조는 사람에게도 자리 양보 잘합니다.... 6호선 타고 다닌 이후로는 자리 양보할 일이 없어서 그렇지 (6호선은 사람이 아니라 공기를 수송함)
누구나 피곤하고 힘들고 양보하기 싫을수 있음. 눈 꾹 감고 모른 척 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음. 근데 '양보해줄 필요 없다'고 소리 높여 말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건 입밖으로 내서 말도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실제로 양보 안해준다고 해도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진 않았음





민감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두근거리는 걸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심박을 올리는 운동을 해서 나의 두근거리는 심리적 상황이 신체적 반응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40년 정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입니다만 "상황이 안정되면 〇〇을 하자" 라고 말할 때의 '안정되는' 타이밍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은게 있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해버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서 한국말로 번역이 쉽게 되지만 번역이 안되는 단어들이 종종 있는데, 그 중 하나는 emotional이고, 또 다른 건 fairy. 감정적이라는 표현은 영어에서 거의 90% 부정적인 의미고, sensitive도 별다르지 않음. Fairy도 요정이라는 의미지만 한국어처럼 여성의 여성성이 아니라 게이멸칭임
K-pop에서는 '요정'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사용되지만, 이걸 fairy로 번역하면 다 괴상망칙해짐. 엔딩 페어리...
그리구 영어 가르치는 분... 따님이 이름이 체리. ㅋㅋ 잭이랑 같이 클립보다가 잭이 기겁을 함. 아니 어떻게 딸 이름을 그렇게 짓냐구. ㅋㅋ 물론 과일 이름도 영어식 이름으로는 좀 괴상하지만(귀네스 펠트로가 먹은 욕을 생각해보세요), 심지어 하필 체리냐구. 성적인 의미가 강하니까.
또 반대로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이 안되는 단어도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순'. 흔히들 innocence나 purity 같은 걸 쓰지만 실제로 영어화자가 들으면 좀 괴상하죠. 특히 퍼포먼스를 묘사하는 단어는 아니니까.
미국에는 아예 그런 컨셉을 사용하는 공인이 거의 없다보니...또 여성에게 그런 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어제 비비지랑 여자친구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비디오를 보여줬는데 잭은 딱 보더니 "virginal"이라구. ㅋㅋ 뭐 역시 딱 맞는 건 아니지만 이노슨트보다야 정확한
이게 바로 여자친구가 아시아권 밖에서 인기 확장이 어려웠던 이유죠. 아무리 퍼포먼스를 잘하고 이미지 통제를 잘해도, 영어 쓰는 사람들한테 "virginal"을 장점으로 어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물론 모든 K-pop 여돌이 어느 정도 그런 한계를 가지지만 여자친구는 그 중 좀 심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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