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4호선에서

1. 걸음이 빠른 편인 나를 지나칠 정도로 빠른 아저씨를 보았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앞지르려고 그러는 줄 알았지만, 이내 아님을 알았다. 몇 걸음 걷다 고개를 돌려 화들짝 놀라고, 또 다시 몇 걸음 걷다 놀라기 위해 고개를 돌리고. 시선이 내 쪽을 향해 있었지만 나를 보고 놀란 게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멈춰 선 아저씨를 지나쳤을 때 내 뒤통수에 칼이 찍히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지금의 상태에서 아주 조금만 미끄러졌거나 발을 헛디뎌서 정신이 불안정했거나 멍청했다면 저렇게 미쳤을 거란 생각을 종종 한다.


2. 불안증세 다시 도짐. 미치지 않게 정신줄 꽉 붙잡아야지.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 미쳐서 살다 죽고 싶진 않음


3. 오늘은 머리 자르고 피어싱을 손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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