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고양이 쿠키

압구리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실을 봉쇄하여 그곳에 서식하던 고양이들이 굶다가 바삭하게 말라서 숨졌다고 한다.
나도 고양이를 두 마리 기르는 애묘가이지만 개체수 조절이 부진하여 불어난 길고양이 떼들이 드나드는 상가나 아파트 입주민 입장에서는 고양이들을 밟아 터트려 죽여도 시원찮을 것이다.
그들이 입는 피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생명을 경시한다는 단편적 의견으로만 지적을 하는 변별력 없는 제 삼자들에게는 고양이에게 먹이는 육류캔에 포함된 생선, 돼지, 닭, 소 등은 고려 가치도 없던 하찮은 생명들일 게다.
길에 굴러다니는 수많은 비둘기 역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감염되거나 철사나 플라스틱을 줏어먹고 탈이 나서 왕왕 죽는다.
아무 상관 없는 길바닥 고양이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그 고양이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자들은 대체 왜 비둘기에게는 밥을 주지 않고 집구석으로 입양을 해가지 않는 것인가?
고양이보다 더 수두룩하게 죽어나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는 왜 땡전 한 푼 주지 않는 것인가?
무능력하여 돈이 없어서인지 강남구청에 고양이 좀 보살펴 달라며 구걸을 하던 사람들에게 강남구청의 한 공무원이 고양이는 보호종이 아니라고 정확한 설명을 보태어 뺀찌를 놓았으나 되려 민원을 넣은 자들은 고양이는 보호종이 맞다며 그 공무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거짓부렁으로 선동질을 하고 있다.
민간기업이나 재단에서 보호동물로 선정하는 것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음에도 말이다.
주위 애묘가들은 고양이가 할퀴고 깨물어도 곧잘 인내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줘야 한다고들 하던데 경험상 성격이 더러운 고양이를 개냥이를 만드는 데에는 더이상 하악질을 하지 않고 오줌을 줄줄 싸며 울부짖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방법이 직빵이었다.
두 번 다시 게기는 일도 없고 오히려 사이는 더 좋아졌으며 재롱잔치도 잘 하고 전보다 더 편하게 갖가지 요구를 하기도 한다.
사람 새끼도 말을 안 들으면 어느 정도 매가 필요한데 고양이라고 다를 게 있느냐?
이제 다들 고양이 똥꼬 그만 빨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