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네." "저희는 좋은 말씀을 전하고자 왔습니다. 요즘 세상 소식을 들으면 재난에 불치병, 범죄, 사고 같은 악으로 뒤덮혀 있잖아요. 여기서 그 많은 문제들의 대답이 써있거든요. 한번 읽어 보시죠?"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글만 읽지 마시고 우리 교회 한번 나와 보세요. 훌륭한 목사님 말씀도 듣고 말이죠." "귀찮은데요. 교회TV 보는건 안되나요? 뭐 그 소리가 그 소리 일텐데요." "젊은 사람이 방에만 있고 그러면 안돼요. 좁은 곳에 갇혀 있으면 마음도 몸도 병들게 마련이에요." "전 밖이 무서워요. 전 이곳이 좋아요. 이곳은 나의 에덴동산. 나는 이곳의 왕. 이곳은 나의 모든 것. 나 자체가 바로 여기에요. 이 곳이 아닌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에..
그렇게 너와 만났지 넌 앞 서 나간 놈 궁동에서 잼에서 프리스탈 하면서 어디든 갔어 거리에서 랩을 뱉었어 난 앞 서 갔던 너처럼 바질 내렸어 그리곤 갔어 마익을 쥘 수 있다면은 낙서 가득했던 더런 곳도 겁내지 않았어 너는 나완 다른 그런것들 들었어 그렇게 넌 MOBB DEEP! 소개해줬어 (hip-hop hip-hop) 내 목소리를 깔자 그때부터 비로소 만지게 됐던 박자 그러고는 이어폰을 내 두귀에 박자 바짝 당겨지는 랩에 대한 확장 QB TALIB BLACKSTAR Right Here! DRE kILLA B WU-TANG RAKIM BIG INI SV BUCKSHOT DE LA SOUL J-LIVE A TRIBE CALLED QUEST THIS IS RAP FOR RAP FOR RAP FOR REAL ..
일찌감치 영국 BBC Radio를 비롯한 일렉트로니카/힙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라디오 쇼들에서 소개되며 국내보다는 국외의 비트 씬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시모(Simo)와 무드 슐라(Mood Schula). 꽤 낯설어 보일 수 있는 이름을 가진 이 프로젝트 듀오가 국내의 마니아들에겐 물론 국외적으로는 세계 각국의 음악들을 소개하는 MTV Iggy에까지 소개되며 주목을 받는다는 건, 긴 글로 구구절절이 하는 긴 설명보다 이 앨범이 일단 음악성에 대해선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뮤지션과 앨범 이름, 그리고 수록곡을 사이 좋게 반씩 나눠서 담당한 시모와 무드 슐라의 [Mood Shula EP]는, 하지만 음악성 외에도 한국 힙합의 역사에 있어 새로운 시도와 그 가능성을 연 앨범으로써 주목해야만 ..
'스웨거'라는, 힙합에서 비교적 흔하게 다뤄지는 주제를 중심으로 스킷을 포함 총 12개의 곡이 큰 끊김 없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유일하게 스웨거를 다루지 않은, 외로움의 감성을 담담히 다루는 7번 트랙 "Lost"가 모난 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앨범의 주축인 두 뮤지션의 노련함으로 앨범 감상 중에 뜬금없이 나올 수 있었던 물음표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간 발매했던 앨범, 혹은 피쳐링을 통해 보여주고 증명해왔던 대로 둘의 랩 실력은 건재할뿐더러 어느 한 쪽이 다른 한쪽을 삼키는 일 없이 잘 조화된 곡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비단 수려한 랩핑뿐만이 아니라 곡들 사이에 숨어 있는 센스있는 가사는 절대 쉽게 지나쳐선 안 될 요소들이다. 비트에 있어선, 도끼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기에 하나의 커다란 주제에 맞춰 ..
Pento를 처음 접한 건 Vanilla Bass의 Cro-magnon meat 앨범에서의 7번 트랙에서였다. Vanilla Bass의 난해하고 종잡을 수 없는 비트에 섞인 그의 목소리와 가사는 너무도 잘 스며들어서 공개곡이란 게 아까울 정도였다. 그에 대해 더 파고들다 결국 Salon을 알게 됐지만 Pentoxic과는 상관없는 얘기이니 여기서 각설하고, Pop Secret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믹스테잎을 낸 후 Trinitas라는 공개곡을 통해 예고되고 곧 발매된 그의 1집의 느낌은 일단 곡을 듣지 않았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은 '성급하다'였다. 물론 그 전 몇 년간 JA와의 팀 JNPB와 우주선 앨범 참여 등 보여주고 활동한 모습들이 많았지만 왠지 정규앨범을 내기엔 아직 이르단 느낌이 든 건 앞으로..
'원초적 진보' 앨범의 전체 컨셉이자 그들이 내세우는 슬로건이기도 하다. VON의 원초적 느낌과 RealDreamer의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비트가 조합을 이룬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대성공이다. 명 MC와 Producer의 완벽한 합작이라는 말조차 앨범의 완성도를 표현할 수 없다. 언제 들어도 트렌디하고 세련된 우주느낌의 비트와 그 위에 얹어진 다분히 본능적인 VON의 랩.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잡아먹히는 일 없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실험적이지만 pop스러우며, pop스럽지만 전혀 진부하거나 뻔하지 않다. 한영외고 졸업 후 피아노를 배운 지 단 1년만에 버클리 음대에 수석 입학했다고 하는 RealDreamer의 비트는 앞서 말한 배경이 없더라도 단언할 수 있다. 그는 천재다. 필요한 소스를..
힙합, 랩에서 라임은 있어야한다는 말을 넘어 빠져선 안된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멜로디가 없으면 보컬이 아니다.’라는 편견을 깨고 등장한 타악적 보컬의 성질을 띄는 랩에 있어 부족한 멜로디 역할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도 라임이고, 라임을 씀으로써 생기는 질서, 거기에서 나오는 유려한 리듬감, 문장의 핵심적 단어를 라이밍으로 배열함으로써 느껴지는 청각적인 긴장감과 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력,... 궁극적으로는 모든 음악이 추구하는 ‘좋은 음악’이 되기 위함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게 라임이다. 그만큼 라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랩이고 지금의 랩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게 라임 덕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 라임의 중요성 때문에 흔히들 범하게 되는 치명..
SUPERHERO LP때부터 확실한 컨셉을 잡아오며 JA+AEIZOKU의 Double Feature 앨범에서 단지 몇 곡의 피쳐링만으로 주목을 받은 GIANT였기에 그의 정규소식은 굳이 그의 소속 크루인 살롱의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꽤 많은 힙합매니아들이 기다렸던 것이었을 테다. 우주선이라는 같은 그룹 소속인 VON과 목소리가 헷갈린다는 사람이 꽤 많은데, 사실 조금만 유심히 들어보면 확실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의도해낸 간결하고 절제된 스타일, 그리고 조금 더 끈적함이 느껴지는 Dope함은 자이언 랩핑의 특징이며 매력이기도 하다. 랩도 주목해야 할 것임은 틀림없지만 사실 TIGER STYLE이라는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이언의 프로듀싱 스킬이다. 1번 트랙 Intro와(Prod. by Giv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