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엄마에게 상처받고 자란 아이

너무 기니까요 일번 이번 이런 사례중에 몇가지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요..이게 치료받을 내용인지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엄마한테 개서운했던거 다 써보기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 것들

1 엄마랑 아빠랑 싸웠던날 저녁이었던것 같다 거실 바닥은 깨진 씨디로 어지럽고 동생은 막 울었음 나도 울었음 동생을 엄마가 안아줬다 근데 내가 막 울면서 엄마한테 다가갔는데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2 동생 처음에 집 왔을때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이모들이랑 별 사람들 많이 왔었는데 나도 동생 보려고 안방에 들어갔었는데 엄마가 나 감기걸렸다고 꺼지라고 한거

3 유치원 다닐때 친구 2명이랑 나랑 이렇게 셋이서 맨날 모여 놀고 그랬는데 엄마가 그 중 한명이랑 라이벌 붙인거 나한테 계속 걔처럼 여우같이 행동하라고 했는데 정말 심한 스트레스였다..

4 그리고 내가 어떤 남자애 전화번호를 그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걔가 알려줬다 그걸 별 생각 없이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막 뭐라고 하면서 남자애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화냄. 그래서 남자애한테 직접 물어봤다 근데 남자애가 걔한테 물어보라고 했음

5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랜덤으로 일주일마다 반장 뽑는게 있었는데 내 차례가 언젠가 돌아오겠지 그냥 막연히 이런 생각 하고 엄마 왜 난 반장 안될까? 이렇게 흘려가는 식으로 말했는데 엄마가 선생님한테 전화걸어서 얘 반장시켜달라고 말했음 그 다음날 바로 반장됐는데 진짜 짜증났다

6 유치원때 선생님이 학기 끝나고 애 관찰 후기 이런거 부모들한테 배송하는 그런게 있었는데 선생님이 애가 소심하고 수줍음을 잘 탄다 이런식으로 썼음 그랬더니 엄마가 혼내고 다그침

7 그래서 다음 학기때는 일부러 활발하게 말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힘들었다 결국 그 학기때는 내 성격이 눈에 띄게 명랑해졌다고 평가받았는데 그거 보고 엄마가 칭찬했다

8 아 그리고 유치원때 어떤 애가 머리를 땋아가지고 왔다 그거보고 애들이 막 이쁘다고 그랬는데 나는 거울보고 양갈래 했던 머리를 엄청 잡아당겨서 머리 모양을 관심받게 했다 잡아당길 때 되게 아팠다 아마 걔가 질투났던 듯 하다 선생님이 그걸 유심히 보고있었던 기억이 난다

9 초등학교 3학년때 공개 수업이 있었다. 그때 우리반에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네 엄마랑 엄마랑 사이가 엄청 안좋았다. 엄마가 걔네 엄마한테 스트레스를 받았던듯. 나는 은연중에 그걸 알았고 공개수업날 엄마를 기쁘게 해 주려고 발표를 엄청 많이 했다. 그날 우리반에서 내가 가장 발표를 많이 했다. 그러다가 발표를 하려고 교과서에 발표할 내용을 적었다 그런데 그거 쓰다가 딴짓 하는걸로 보였는지 선생님이 뭐하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집에 와서 내가 발표 많이 한건 기억도 안나는지 그것만 붙잡고 늘어졌다. 수업시간에 뭐 한 거냐고. 선생님이 기가 막혔겠다고. 거기에 교회 사람들 두명정도랑 엄마랑 아빠랑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끝까지 쟤 저렇게 나약해서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냐고 그랬다.

10 아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기 전인가 그때 샤프심을 처음 샀던 날이었다. 친구가 샤프심을 사서 너무 신기해서 사고 싶어서 엄마한테 오백원 받고 사러 나감. 그래서 샤프심 사서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샤프심 얼마냐고 물어봤다. 오백원 가지고 나가서 이백원이 남았는데 그럼 샤프심이 얼마냐고. 나는 계산을 못했고 엄마가 계속 다그쳤다. 그래서 결국에 울었던 것 같다. 울면서 그 친구가 샤프심 삼백원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엄마한테 삼백원이라고 했더니 그제야 놓아줌. 옆에서 아빠가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던 것 까지 생생하다. 그랬더니 엄마가 아니라고 저렇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11 그리고 중학교때 수학여행 끝나고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문이 열려있어서 그냥 집에 들어갔는데 엄마랑 아빠는 눈치 못 챈거 같았다. 얘기하기도 귀찮고 그래서 방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아빠가 뭐하러 그렇게까지 하냐고 엄마한테 물어봄. 그랬더니 엄마는 아니라고, 쟤는 그렇게 다그쳐야 열이 올라서 하는 애라고 그랬다. 사실 그게 아니었는데.

12 내가 친구 누구 맘에 안 든다고 엄마한테 말하면 왜 그 친구 미워하냐고 그런식으로 말한다. 내가 바란건 엄마가 그 친구 욕을 해주는 거였는데 내 반대편에서 항상 친구를 옹호해주고 다 내 잘못인듯이 말한다.

13 정말 어릴적부터 항상 내가 명랑하지 않다는 것에 신경을 썼다. 어릴때는 왜 그렇게 명랑해 보일려고 기를 썼는지 몰라. 아마도 엄마 때문이겠지. 내가 명랑하다는 소리들으면 엄청 좋아하니까 엄마 기쁘게 해주려고. 명랑. 명랑. 명랑. 지겨워 죽겠어.

14 CMS 다닌거. 그런데 동생은 그런데에 안 보낸것. 내가 거기에 다니면서 하루하루 얼마나 다니기 싫었는지 모른다. 맞는다는 공포에 떨고 목사 앞에서 운적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다리 휘어진 것도 거기서 몇 시간동안 무릎꿇고 수업들어서 그런건데.

15 초등학교 때 잠을 못 잤던 때가 있다. 단지 귀신이 무서워서 그런건데 이모들 앞에서 엄마가 쟤가 잠을 못잔다고 그러면서 회장 된 후로는 더 그런다고 그랬다. 그랬더니 이모들이 어머, 정말? 이랬다. 내가 귀신때문에 그런거라는 걸 절대로 안 믿어줌.

16 음악 들으면 음악이 내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엠피쓰리를 못 듣게 하고 다른 곳에 숨긴 것. 오히려 나는 현실(엄마)로부터 결핍된 것을 음악으로 안정을 받고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랬는데 막상 동생이 엠피 끼고 살때는 아무 말도 안함. 음악을 듣지 못하는것, 사라진 엠피를 찾는거 정말 너무 힘들었고 밤새 운적도 많았다. 내가 정말 달라고 간절하게 얘기해도 그냥 개무시하고 결국 내가 집안 다 뒤져서 찾아내고 또 뺏기고 또 찾아냈다.

17 그리고 CMS 다닐때 자꾸 나는 강한 애라고 한 것. 내가 동생은 왜 CMS 안보내냐고 따졌을때 CMS를 끊고 몇년 후에도ㅡ대략 중학교때까지ㅡ 계속 동생이랑 나를 비교하면서 너는 강한 애라고 한 것. 내가 우리집에서 가장 섬세하고 예민하고 약한데 말이다.

18 한문 공부 시킨것. 나는 그게 너무 하기 싫어서 초등학교 2학년 밤마다 매일 울었다. 이모가 나한테 와서 위로해줬다. 나는 "잘하고 싶은데 하기 싫어." 울면서 이렇게 말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잘하고 싶었나면 엄마가 시켜서지.

19 어렸을 때 책 못 읽게 했던 것. 책 읽지 말고 공부하라고 그랬다. 엄마가 하도 싫어해서 책과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씽크빅이나 구몬 따위보다 책 한권 더 읽는 것이 중요한 시기였는데. 그 때 책을 가까이 했으면 지금쯤이면 논술 천재가 되어있을텐데.

20 초등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성격인 '명랑'한 성격을 가진 애가 있었다. 나는 하루종일 걔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따라하고 걔가 웃으면 같이 웃고 걔가 행동하는것을 똑같이 했다. 왜냐면 '명랑'이 엄마가 좋아하는 성격이니까 '명랑'해 지고 싶어서


21 그 외에 엄마는 당신이 몇 년째 앓고 있는 의심병, 한숨병으로 나를 괴롭혀 왔고 나의 인격 형성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한다. 어쨌든 나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떠들고 얘기해도 겉돈다는 느낌을 받아 온 때가 많았다. 열등감에 질투심 그리고 자신감은 없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 나이 먹고도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은 온전히 내 잘못인지. 엄마가 계속 뭔가를 회피하려는 것 같아서 작정하고 이렇게 써본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뭔지 알아야 치료가 되지. 그게 설령 아주 오랜 어린 시절의 기억일지라도. 그것이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으니 현재의 기억이다.

사례 분석 : 내용의 대부분은 또래 아이들과의 비교,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하기 싫은데도 노력한 것들.

결론 : 내가 가지고 있는 정신병은 애정 결핍으로 인한 자신감 부족이다


+) 애정 결핍인 이유 :
아직도 무서운 것을 보면 불안하고 머리가 띵해서 잠을 잘 못이룬다. → 충분히 보호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고 지나치게 눈치본다 → 가장 기본적이고 일차적인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엄마로부터 사랑은 커녕 항상 시달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
항상 동생과 나를 비교함→ 이거는 쓰기가 너무 힘겨워서 그냥 건너뛴다.
사람들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힘들다 → 사랑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문제가 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그 자리에 있는데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불안해 한다.


+)참고

<2011.02.09 수요일에 썼던 다이어리 中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어릴때부터 열등감 질투심에 쩔어 살았는데 요즘들어 이게 폭팔해서 마음이 너무 지옥같다 혼자하는 생각은 계속 살이 붙고 건드리기 더 무서워진다 이걸왜쓰냐면 열등감과 질투심에게 좀더 솔직해지고 싶어서다 이렇게라도 하면 그게 덜 부끄럽고 어쩌면 지겹게도 힘들겠지만 어떻게 묻어서 극복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나는 평생 이거랑 싸워야된다는걸 생각하면 힘이 쭉 빠진다 어디에서나 나타난다 속상하게 하고 사람을 상대하는걸 힘들게 한다 다른 사람의 몸짓 하나하나가 마음에 남는다 저 사람에게 나는 어떤 앤지 중학교 2학년때 이후로 묻고 궁금해한적 없지만 불안하다 이렇게 쓰니까 자신감도 없는 것 같다 하긴 열등감에 쩔어있는데 자신감이 있을리가 없지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여자든 남자든) 하루종일 그 친구만 생각하는것도 그거랑 상관있는것 같다 게다가 여태까지 한순간도 누구를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도 그걸 못하게 된다 그런데도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정말로 제대로 다 기억하고 싶어서 더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다 핑계였던거 같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거다 아무래도 나는 요절할거다 보통 보면 이런사람들이 일찍 죽거든


+) 엄마한테 묻고 싶은 말.
고 1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중3 겨울방학이 끝나갈 쯔음 다이어리에 그렇게 썼었다. 내가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이 있을텐데, 그것을 온전히 다 느끼겠다고. 힘든 일이든 기쁜 일이든지 나중에 내가 글을 쓰든지, 무엇을 하든지 나의 깊이에 도움이 될 테니까. 그렇게까지 생각했던 나인데 내가 그걸, 힘들 수 있는 기회를 지금 포기하려고 한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힘든게 좋은가보다. 아니면 내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보다. 아니면 엄마가 괴롭고 귀찮으니까 그냥 외면하는건지. 내가 생각할 때는 두번째, 세번째 것 같거든. 발을 디딛으면 낭떨어지가 있어서 지푸라기를 붙잡고 있는데 만약에 그런데도 견디라고 할건지 궁금하다.

아빠와 엄마는 나에게 보편적인 것들을 요구한다. 나도 정말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다. 내가 물론 비범하다는 것은 아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도취될 나이는 한참 지났으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도 알고 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것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가 되고 싶은 나로부터 포기하게 되는 길이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 자퇴, 전학 이런거 생각하지 않고 현실에 그런대로 적응하면서. 그런데 조금만 허점이 보이면 못 견디겠는데 어떡해 그리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은데.

+)참고

<2010년 11월 26일 금요일에 썼던 다이어리 中>

애써 모른 체 했던 그것을 마주하고 치료해야 여태껏 원망했던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으니까. 나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국 도와달라는, 몇 년 동안 제발 들어달라 온몸으로 외쳐도 듣지 못했던 당신들에게 또 한번 들어달라는 소리로 끝을 내 버린 오늘 더 이상 소리낼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엄마와 아빠는 왜 그런것들만 나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심지어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을 못하는데. 예를들어 해가 완전히 떠있어서 환한 대낮. 사람들이 와 날씨 좋다. 이렇게 말할 때 약간 우울해진다. 나는 그런 날씨가 너무 싫으니까. 이것마저 남들과 다르게 느껴지니까 혼자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거다. 다른 사람들 틈에 섞여 햇빛 아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하지만 나한테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렇게만 웃는게 보편적이고 평범한거지. 도와주지도 못할거면서. 자퇴는 그냥 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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