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중도는 왜 무식하단 소리를 들어야 하냐

나 예전에 노무현과 이명박 모두 깔게 있는 사람이라고 위 링크의 글 쓴 사람인데, 이유도 없이 무식하단 리플만 쓰는 사람들이 많더라? 쵸큼 무서워서 더 이야기 안하려고 했지만, 할말은 해야겠다.

1. 이명박에 대해
서울시장일 때의 이명박은 괜찮았다고 본다. 몇몇 언행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태도 등)은 깔만했지만, 잘한 것도 있었지. 첫째가 대중교통 환승이고, 둘째가 청계천이라 생각하거든. 셋째는 광화문 복원. 뭐, 청계천 같은 경우도 그 당시에 소위 '세련된 취향'을 가졌다고 하는 사람들은 까기 바빴지. 고매하고 싶어하는 잡지인 지큐가 디자이너들의 힘을 빌려 까기도 많이 까고, 인위적으로 물 돌리는 거라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다는 말 하는 사람도 많았고. 하지만 결국 세금지출에 대한 인식의 크기보다 청계천의 효용의 크기가 더 크다고 생각하므로 결국 못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솔직히 그 당시엔 '저런 추진력은 우리 노짱한텐 없던건데'라고 호감을 가지기도 했어. BBK 터진 후엔 '저새끼는 대통령은 하면 안되는 새끼구나'라고 생각해서 그냥 마음 돌림. 그 이후엔 꾸준히 나쁜 새끼라고 생각하고 있어. 


2. FTA
나 경영전공했는데, 학교 다닐 당시가 FTA 이야기 처음 나올 때 였어. 이미 칠레랑 하고 난 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니까 우리도 과제나 수업 내용으로 많이 접했지. 그때가 노무현 정권 때 였는데, 몇몇 독소조항을 제외하곤 FTA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 분위기였다. 일단 내 주위에서는. 'FTA' 자체는 언젠가 어떻게는 진행되어야 할 필요악 쯤이라 여겼다고 생각해. 
거기서 조항 몇개 바뀐게 없고 기본적인 독소조항은 그대로 있다고 알고 있거든. 근데 그땐 안까다가 왜 지금은 까냐. 그때 여당(열린우리당) 멤버들은 존나 강하게 주장하다 왜 이제와서 '그땐 실수였다'라고 하냐. 그건 말이냐? 강행처리하는 한나라당만 존나 욕하고 이제와서 FTA 욕할게 아니라 그때 그 사람들도 존나 까야지. 왜 한쪽만 까? 이놈도 개새끼, 저놈도 개새끼라고 내가 말하면 주위에서 '정치에서 관심 좀 가져라 무식한 새끼야'라고 하더라. 한나라당 까면 '그래 맞다. 그말이 맞아.'라고 하거나 좋아요 클릭해주고.



3. 나꼼수
들어보지도 않고 까냐는 사람이 많아서 까기 위해 듣고 있어. 물론 재미있는데, 이것도 충분히 욕을 먹을 요소가 다분하다고 봐. 김어준 지 책소개하면서 '종북좌빨 김어준이 어쩌고저쩌고' 하더만. 종북좌빨? 정치 이야기하면서 그게 장난이래도 쓸 단어냐? 
김어준 태도도 좀 그래. 처음엔 많이 들어달라고, 그래서 여론을 좀 조성해보자고 방송 시작한 것 아냐? 그런 사람이 인터뷰 하는 것 보니까 '유명해져서 귀찮다'라고 하더만. 뭔가 뭐랄까... 심드렁하고 시니컬한 지식인으로 포지셔닝하는 사람 같아서 신뢰가 떨어지더라. 
이미 자기들 말을 진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텐데, 정봉주도 미래권력 운운하면서 깔대기 갖다대는 것 좀 자제했으면 좋겠더라. 그거 이용해먹는 것밖에 더 되냐? 
홍준표 불러선 이것저것 다 물어보더니, 왜 이정희한테는 민노당 종북질 하는 거 안 물어보냐. 이것도 존나 편파지.




정리하자면, 나는 한국에 진정한 의미의 진보나 보수가 없다고 생각함. 한나라당 개새끼, 민주당 개새끼임. 절대 한쪽만 개새끼이거나, 한쪽이 더 나쁜 개새끼가 아니고, 한쪽이 시기적으로 '더 나빠보이는' 개새끼일 뿐이라고 생각함. 진보냐 보수냐 물어보길래 할 말이 없어서 '중도'라고 말했더니 무식하다고 깜.















193.190.253. 2011 11/25 8:52:20 pm
길게쓰기엔 귀찮고 
먼가 비겁해보이는 "포지셔닝"이다... 
한국의 진보 보수가 좀 엉망인건 맞는데 
좌우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중도' 그 자체로는 아무 입장도 없는 방관자 밖에 안되... 양쪽에 다 시비거는걸 즐길뿐...



193.190.253. 2011 11/25 8:54:48 pm
결국 50:50순수한 중도다라고 말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단 거야.. 정치가 가치 초월적인게 될 수 없으니.. 중도는 보수나 진보 앞에 붙는 형용사일뿐라고 생각해.. 
극단적인 주장은 하지 않고 자기 비판도 하는, 
하지만 순수히 중간에 존재한다란건 권력을 차지하느냐 마느냐싸움인 정치문제에선 좀 나이브한것 같아



125.133.38. 2011 11/25 9:00:55 pm
결국 다 개새끼라는 말을 뭐 그렇게 중도니 어쩌니 돌려서 하지? 
간단하게 그냥 불평뿐인거잖아? 아니면 비판이라는 이름의 불평이던가? 

내가 궁금한건 그래서 결론이 뭐야? 그냥 다 시기적으로 어느쪽이 더 나쁜 개새끼냐 이 정도 문제니까 투표던 뭐던 다 하지 말고 입장 취하지 말자는 거야? 
아니면 너가 중도라고 욕한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반론을 가장한 쓸데 없는 잘난척인거야?



61.43.226. 2011 11/25 9:03:14 pm
지금같이 우익과 좌익의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 정치적인 의견이 없다고 판단해서 사람들이 그런 반응인거 같아. 표가 갈릴 때는 양비론이니까 부동층이라고 욕 먹을테고.. 그래도 질서원칙을 내세우는 사람이나 사회를 이성적으로만 보려는 모든 인간한테 빨갱이에 꽉막혀서 멍청해보인다는 나보다는 조금 나아보이네



58.233.63. 2011 11/25 9:03:16 pm
결국은.. 
욕먹기 싫다 
혹은 
생각하고싶지 않다 
를 돌려 말하는거라고 생각함. 
나는 둘다 비겁한 짓이라고 봐



61.43.226. 2011 11/25 9:11:14 pm
속상해하지않아도돼 
의견을 갖는다고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전달하겠어 
니 관성대로 
소신대로 살어.. 
투표만 똑바로해도 돼



123.109.154. 2011 11/25 9:50:24 pm
난 글쓴이가 중도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어떤 성향적 중도가 아니라 
그 성향을 대표한다는 집단들에 대한 불신을 말하고 싶은거라고 봐



59.86.209. 2011 11/25 9:56:01 pm
글쎄 내가 본 이 글에서는 중도의 입장에서 보이는 철학적인 사유나 정책적인 사유가 아무 것도 없는데 진보라고 착각하는 사람 보수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도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112.158.64. 2011 11/25 11:17:39 pm
ㄱㅅ) dj아찌가 한 유명한 말이 있자나 
정치적 과도기에 중립은 악보다 더 나쁜짓. 였던가? 
브로야말로 이놈도 개객기 저놈도 개객기니까 소신있는 중도라고 포지셔닝하는거 아니야? 
올바른 정치적 판단은 색깔론에 휘둘리지 말고 나에게 맞는 정책을 제시한 곳에 한표 던지는 것 아닐까? 
이게 진짜 중도고..



125.177.226. 2011 11/25 11:18:50 pm
중도가 뭐가나쁨? 최대한 편향되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건 나쁘지않다고생각하는데



202.150.176. 2011 11/25 11:19:53 pm
나도 비겁한거리 생각한다. 좌든 우든 한쪽에 
발은 담궈야지



119.194.237. 2011 11/25 11:20:48 pm
나도 중도라고 생각하는사람중 하나인데 
내가생각하는 중도라는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냉정하게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민주당도 비판하는거야. 
당을 떠나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력 노력하는데 그럼에도부구하고 한나라당으로 치우치는건 어쩔수없는것같다. 그쪽의견에 
더 동의하는바가 많으니깐. 
이슈가 나오면 자꾸 한나라쪽으로 치우치는건 맞는데,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이나 구체적인부분에는 비판할건 비판하고 싶다. 
어찌보면 중도가 아닌데 지금 이 시국에서 나는 중도가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것도, 뭐 정권이 바뀌면 바뀔수도 있을꺼야. 만약 바뀐 정권에서 한나라당보다 훨씬더 합리적이고 잘한다면. 
줏대가 없다면 없는것이기도 한데, 그 줏대를 지키려고 냉정한 시각을 잃어버린다면 그건 더 나쁜것같다.



112.159.148. 2011 11/25 11:38:24 pm
씨발 비겁하다는 새끼들 존나 웃끼네 ㅋㅋ 

그럼 우리 국민은 무조건 좌 아니면 우여야 하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 아래에서 
그에 부합하는 정당, 인물 지지하면 안되냐? 

진보 보수로 갈라놓으면 답이 나올까? 
절대 안나오지 

여당이건 야당이건 간에 
상식과 비상식, 
공익과 이를 해치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나? 

좌우가 갈라놓으면 답 절대 안나온다 
우파가 보기에 좌는 빨갱이고 
좌가 보기에 우는 친일파에 친미파, 나라팔은 놈들이거든 

중요한 기준은 보다 합리적인 것, 보다 중요한 것 이거 아니냐? 

그래서 안철수가 인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 
좌도 우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이미지 

왜 씨발 맨날 좌우로 갈라놓고 감정 싸움만 하고 있는거야



119.194.237. 2011 11/25 11:43:03 pm
1나도 하고싶은 이야기다. 
박원순과 안철수가 민주당이나 야당이랑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은 하지말아줬으면 좋겠네.



121.171.252. 2011 11/25 11:57:23 pm
ㄳㅈ) 그거 아닐까.. 
빨강과 파랑이 있는데 
빨강과 파랑은 서로가 최고라고 우기는거야 
사실 근데 주위를 살펴보면 주황도 있고 보라도 있고 많거든.. 
빨강과 파랑은 서로를 물어뜯다가 주황과 보라같은 다른 색이 나타나면 같이 물어뜯지 
즉, 빨강과 파랑이 아닌 다른 색들은 그냥 공통의 적처럼 인식이 되버리는거야 

난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싶은데 
그걸 양쪽에서는 인정하지 않는거같다. 
모든걸 흑백논리로 보지만 않으면 되는것 같은데..



111.118.38. 2011 11/26 12:14:00 am
1 근데 알고보니 누군가가 눈에 빨간 색안경을 씌워 놓았던 거지. 그래서 모든게 빨갛게 보였던거였고. 그래서 좌파고 우파고 그런소리 접고 일단 그 안경을 씌운놈을 찾고 그 안경부터 벗자는게 나꼼수의 취지다. 선동적으로 보이는건 그간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해온 선동질이 너무 자연스러워서인거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중도파라는건 안경을 씌운것도 잘못이고 벗기는것도 잘못이라고 하는 꼴이거든.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적당한 중간을 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게 결코 많지 않다. 택할 수 있다면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있지 않은거지. 그런상황에서 하는 속편한 논평같은 얘기를 그 상황에 실제로 처해있고 급박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하나의 의견으로 들어줄 이유가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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