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y

i choose me!

1. 어릴 때는 내가 옳거나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고 타인과 생각이 다를 때 다퉈서 의견 관철시키는 걸로 감정같은 걸 해소하고 내가 틀렸더라도 비꼬면서 결국 받아들이는 식이었는데 이젠 다르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걍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됨... 그래서 원래 말 없는 성격인데 더 말이 없는 사람이 됨

여기서 이해라는 말은 선해, 곡해, 오해 같은 이해의 여러가지 방식을 전부 포괄한 읨미인데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항상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분서갛고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하니까, 원래의 모습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다는 말임(나도 사람이야 사람!) 물론 최대한 선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항상

이번에 데이비드가 사실 게이였습니다 짜잔 사건을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재밌으면서도 좀 착잡한 면이 있었음.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만 전달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구나 싶은 생각 때문에 착잡, 한편으론 같은 사실을 두고 이렇게나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 자체에 대한 흥미로움 때문에 여러 감정이 들었다

어쨌든 꼬인 말로 pc물결 따위로 불리는 이런 흐름은 결국 어떻게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음. 지금 이 흐름에 억지부리는 사람들은 그 흑인여성이 처음 대학 입학했을 때 뒤에서 조롱하던 사람 나오는 사진마냥 두고두고 못난 사람 취급 받게 될 거라 생각함 결국. 퍼렐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 모두는 지금 타인이 스스로 걷기로 결심한 길에 대해 존중을 해주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 왜냐하면 당신들도 당신이 선택한 인생의 길, 그리고 여정을 사람들이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여주길 바라잖아."이고 더 짧게 말하면 누구의 입장이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고 더 짧게 말하면 역지사지

 

 

 

2. 시뢰 마스크 해제가 뭐 자유권 침해 어쩌고하는 명목으로 됐던데 법이든 규칙이든 결국 어떤 식으로 갖다붙이기 마련이라고 생각이 들었음. 사실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음. 체계적이고 견고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누가 누구랑 더 친하냐 같은 걸로 중요한 게 결정되고 그럴싸한 이유가 나중에 갖다붙여지는 경우가 많더라고… 내가 너무 세상과 사람에 대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나봄

무튼 해제 첫날부터 벗고 다녔는데 다른 사람들 다 쓰고 다니는데 나 혼자 벗고 다닌다는 해방감+동시에 느껴지는 허전함이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고 기분 좋았음 처음 교정기 뗐을 때와 같은 입 주변의 허전함, 공기의 여러 냄새 같은 것들이 내가 며칠 정도라도 아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

 

 

 

3.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됨. 그니까 어떤 숭고하고 신성한 그런 거창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책임감이란 관점에서. 나는 책임감이랑은 항상 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지금도 그런데ㅋㅋㅋ 이전보다는 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앞으로 내 가치관의 어떤 부분을 차지하게 될거란 건 확실하고 그게 내 모습을 어떻게 바뀌게 할 지 걱정반 기대반

근데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먼저 사랑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그게 완벽히 선행되기 전까지는 타인을 이해하거나 책임지거나 사랑한다는 걸 절대 쉽게 생각하고 접근해선 안 되는 것 같아. 근데 그건 불가능하니까 항상 조심하고 어렵게 생각해야겠지 그래서 최소한 나한테 완벽한 사랑은 없고 항상 사랑하'려'고, 아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배워가는… 그게 내 사랑하는 법인 것 같음

 

 

 

4. 요새 공황끼가 다시 좀 보이는 듯. 갑자기 심장 빨리 뛰거나, 과호흡 비스무리한 거 오거나 정신줄 안 붙잡으면 기절할 것 같은 기분 들 때가 좀 있고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더 심해지기 전에 가는 게 최적이겠지만 성격상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 갈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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