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노력했으니 보상을 받아야 한다?

[노력했으니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는 당위적인 세계관에서 종종 생각해보는 중. 노력했으니 특권을 누려야 한다, 노력했으니 사랑 받아야 한다, 노력했으니 취업이 되어야 한다 등등의 변주를 떠올려보면서, 상대방이 배제된 굉장히 특이한 형태의 낙관주의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 보상이 부모로부터만 주어지는 경우엔, 부모는 노력과 보상이 당위적으로 연결되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살아보니 노력은 보상과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고 당위적으로 받아야 되는 보상이란 더더구나 없더라구요. (사실 인생의 많은 비극이 여기에서 비롯되죠)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결과물이 분명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보상이 주어지고 그마저도 사실 많은 부분 운의 영역임. 근데 이런 일상적인 좌절에 의연해지지 않으면 노력을 지속하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기준에 의해서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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