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지금까지" 하고 그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자네의 내부에 무엇인가 숨어 있어서 자네가 그것을 끄집어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느껴본 적 없나? 자네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여분의 힘과 같은 것 말일세. 그러니까 터빈 속을 통과하지 않고 폭포로 그냥 떨어지는 물과 같은 것 말야."
"혹시 사정이 다르다면 우리가 느낄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감정 말인가?"
"반드시 그렇지도 않아. 무언가 내가 이따금 느끼는 야릇한 감정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무언가 내가 이야기할 중대한 것이 있고 그것을 표현할 능력도 있다는 기분이야-단지 그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데다가 그 능력을 도무지 사용할 수가 없다는 감정이야. 혹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글 이외의 표현방법이 있다면…… 또는 지금과 다른 것에 대해 쓸 수 있다면……."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서문문고 4(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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