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py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이런 류의 아저씨가 우리들이 바라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행동에 대한 대행을 한다는 건 인정을 해야겠죠. 정부와 그들의 충실한 멍멍이들에게 저항하고 엿을 먹이는 행동을 하는 것, 쉬운 건 아니에요. 세상이 워낙 죹같다보니 함부로 움직이다간 직장과 생활과 뭐 아무튼 싸그리 날아가는게 허다하니까.

헌데 말이죠, 이런 아저씨의 행동원리의 가장 밑바탕에 깔려있는 건 '룰 브레이킹'이에요. 한마디로 말해서 갖춰진 질서를 까부수는 거란 말이죠. 그게 우리가 신뢰하긴 개뿔 죠또 시부랄같은 법이건, 이 사이트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쌓아올린 규칙이건 간에, 아무튼 간에 이런 류의 아저씨들은 근본적으로 규칙을 까부수는 데 특화되어있어요. 왜냐? 간단해요. 열정과 정의는 뭔가 사악하고 존나 큰 덩어리들과 맞서 싸울 힘을 부여함과 동시에 눈을 뺏어가버리거든요. 옳은 것, 믿는 것을 위해 달려드는 데 있어서 거추장스럽게 여겨지는 모든 걸 방해물로 인식해버리고 말아요.

이런 사람을 마음 속 어딘가에서 바라고 동조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사회가 이런 사람에 대한 수요를 만들도록 돌아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명심해야 해요.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고 동조한다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의 밑바탕인 규칙파괴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가 된다는 것 말이죠. 그게 이 사회의 잘못된 면모를 바꾸기 위한 규칙 파괴이건, 팍팍한 삶에서 좀 웃어보자고 찾는 웹사이트가 그나마 멀쩡하게 돌아가도록 규정된 규칙을 조지건 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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