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약혼을 했습니다
제 약혼상대는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저보고 진짜 욕나올정도로 말리네요 ㅡㅡ 나참....ㅋㅋ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처음엔 말을 안하는줄알았지 언어장애인인줄도 몰랐어요
금융쪽에서 일하면서 개인자산 관리하는 사람인데 지금으로부터 사년전 외국에 한창 놀러가있을때
투자건으로 일때문에 메일을 주고받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인상 그런건 제대로 기억도 안나네요
하지만 어느순간 제 온 세상의 중심이 이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갈정도가 되더군요
난 이사람을 만나기 위해 태어났단 생각이 들고
옳고그름의 축이 이사람이 되어있구요
제가 힘든일이 있을때나 심한 갈등이 생길때는 항상
그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를 떠올리게 됩니다. 마치 습관처럼요
정말 멋있고 잘생기고 현명하고 능력있고 올곧고.. 진짜 무슨 낭만영화에나 나올법한 사람
신이 그에게 언어장애를 왜 주셨는지 알것같을 정도로
저한텐 너무 완벽한 사람입니다..
저에게 생기는 모든 일 저의 모든것에서 1순위인 그사람..
이번 결혼때문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을거같습니다..
그남자가 상처받을 생각만해도 진짜 가슴이 쿵 무너지는것같고 찢어지는거같네요..
그냥 차라리 저를 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상 모든욕을 제가 다 듣고 손가락질도 저만 당했으면 좋겠어요..
전 다 견뎌낼수 있지만 주변의 눈치와 제 가족의 무언의 손가락질을 받고 그사람이 절 떠날생각을 할까봐 두렵네요..
결혼도 거의 제가 반강제로 졸라서 하는거지만..
제 꿈은
결혼하고 가지고있던 돈을 다 정리해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서..
저는 작은 수제컵케익 가게를 운영하고 그사람은 근처 공원 들판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거..
그 꿈에 이제조금 한발짝정도 다가가나 싶더니
주위에서 자꾸 먹칠을 해요..
서로 재고..계산해서 절대 손해보지 않게 해야한다고 부모님은 말씀하시고
내가 손해볼것없는 상대를 만나서 결혼하려는 제 친구들..
사람의 돈과 재산,,그사람의 평판,,학벌도 그사람의 일부라고 말하는데 그게정말 사랑일까..?
저는 직업..모아둔돈 다~버리고 이사람이랑 단둘이 여행경비만 조금 챙겨서
세계일주라도 해보면 그렇게 늙어죽어도 상관 없을거같다고 말하지만
주위에서 저를 미친년 호구같은년 철없는년 취급하네요
부모님께서는 제마음을 아시고 반쯤 저를 이해해주시는 상황이지만
우린 괜찮은데 주변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해요
일때문에 만나는 사람들.. 제 결혼소식을 듣고나서 일부러 미팅자리에서 결혼이야기가 나오면
대화주제를 돌려버립니다~ 아예 나오지않게 그쪽으로 갈거같으면 주제를 돌리더라구요..확 티나게
제가 ㅇㅇ씨와 결혼한다고 말하면 오바해서 축하한다고..행복하게 살라고 표정관리 어쩔줄을 몰라하는 사람들..
임신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부터 ..
나중에 부모님한테만 알리고 조용히 천천히 다 접고 둘이서 떠날 생각입니다..
오유에라도 맘을 털어놓으니 기분이 좀 낫네요..오늘도 한소리 듣고오는 길이라..
장애..그건나한텐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사실하나가 저를 미친년 호구년으로 만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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